스스로의 힘으로 문맥을 읽으려 하지 않는 사회
"간혹 이런 유형의 카지노 쿠폰평을 본다. 타인의 카지노 쿠폰평이 마음에 안 든다는 카지노 쿠폰평. 내가 그 작품을 좋게 봤으면 그것으로 된 거고, 그 작품을 좋지 않게 봤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남이 호평을 하든 혹평을 하든 상관없는 일이다. (...) 이런 글에 가장 불필요한 것은 '왜 이런 걸 재미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예광탄을 기점으로 발사되는 자기애적이고 현학적인 해설이다. '왜 이런 걸 재밌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로 시작되는 반대 입장의 글도 마찬가지다.
어떤 카지노 쿠폰를 좋게, 혹은 좋지 않게 봤다면 내게 어떤 면이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어떤 감상이 있었는지를 쓰면 된다. 남의 감상을 끌어와서 평가하는 건 카지노 쿠폰평이 아니라 '타인의 카지노 쿠폰평에 대한 평'이다."
-황석희, 「취존이 어렵나?」, 『번역: 황석희』에서, 달, 2023, 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