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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urbet Jul 12. 2015

카지노 게임, 느리게 걷기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조선 왕조 시대부터 2015년의 대한민국까지 약 600여 년간 도읍지였더 서울의 골목들을 걷다 보면, 흘러간 시대의 궤적들을 곳곳에서 조우하게 된다.


어떤 골목에서는 조선 왕조 시대부터 그 자리에 있어 온 옛 궁궐과 성벽들을 마주하게 되고, 어떤 골목에서는 그 만큼이나 오래 되었을 법한 낡은 기와집을 마주하게 되며, 또 어떤 골목에서는 공룡처럼 거대한 초고층 빌딩과 그 사이 사이에 자리 잡은 아직 허름한 옛 건물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서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렇게 있어 왔고, 그 역사의 흔적들을 우리 일상의 주변에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도시다. 특히,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종로구 카지노 게임은 서울의 수 많은 골목과 동네들 중에서도 흘러간 시대의 흔적들을 상당히 많이 간직하고 있는 동네다.


경복궁의 뒤편,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자리 잡은 카지노 게임은 서울의 도심에서 걸어서 닿을 만큼 지척에 있지만, 아직까지는놀라울 만큼 개발되지 않은 채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골목길로 시간 여행을 떠나다 ]


나는 불광동으로 이사 온 이후로 집에서 가까운 카지노 게임을 종종 찾아가 이곳 저곳을 걸어보곤 했다. 나의 카지노 게임 산책은 대원군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에서 시작된다.


석파정은 본래 조선 말기의 중신 김흥근의 별장이었다. 당시 흥선대원군 이하응은이 곳의 경치에 반하여 김흥근에게 별장을 팔라고 제안했다.


김흥근은 그 제안을 거절하였는데, 대원군이 아들 고종과 함께 석파정에 찾아가 묵게 되었고, 임금이 묵었던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김흥근의 별장을 강탈하여 소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흥선대원군이 한 눈에 반할 만큼,석파정의 경관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여전히 빼어나다. 게다가, 석파정이 있는 카지노 게임은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과도 인접한 거리여서 과거부터 조선의 중신이나 양반들이 많이 거주했던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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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고급 한정식집이 된 흥선대원군 별장, 석파랑 ]



카지노 게임초입의석파정에서카지노 게임주민센터방향으로언덕을오르다보면,길가의담벼락에이런 글귀가씌어져있는것을발견하게된다.


“천천히가도괜찮아길만제대로알고있다면……”



[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길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



낙서처럼담벼락에대충씌어진이글귀는권용철의<넌이미위대한생존자라는책에씌어진글귀라고한다.나는이담벼락의글귀앞에서가야할행선지를잊은채한동안그대로멈춰 서있었다.


어디로가야하는지생각할겨를도없이빨리가라고만외치는이숨막히는사회속에서어느누구도나에게괜찮다는말을해준적이없었다.


그런데,지금이담벼락이내게말해주고있었다.천천히가도괜찮다고말이다.나는이글귀앞에서쉬이자리를떠날수가없었다.


우린과연그렇게쉼없이어디론가빠르게달려가면서가는길을제대로알고나있었던것일까?


이담벼락은그런나에게그래도걱정말라며,지금이대로존재하고있으니,넌이미위대한생존자라고그렇게큰위로를전해주고있었다.


이담벼락에이런글귀를남긴사람은과연누구일까?


문득궁금해졌지만,그가누구인지는알수없을것이다.다만,그가남긴이낙서같은글귀가카지노 게임을찾는많은이들에게나처럼큰위로가되었길진심으로바래볼뿐이다.


카지노 게임은이글귀처럼서두르지않고,천천히시대의흐름과동떨어져자신만의길을가고있었다. 그리고,2015년의지금,카지노 게임은서울의다른동네들과달리좀 더여유롭고,평온해보인다.



[ 카지노 게임은 평온해 보였다 ]



카지노 게임골목길곳곳에여전히자리잡고있는낡은기와지붕과오래된성곽,그리고아직 예스러운상점들을보면,이곳은여전히시간이정지된채과거에머물러있는듯보이지만,어느순간부터곳곳에들어서기시작한예쁜카페와식당,그리고 멋진저택들을보면,카지노 게임은느리지만천천히그리고평온함을유지한채조금씩변해가고있음을눈치 차리게된다.


이런카지노 게임의골목골목을걷고있으면,나도모르게걸음이느려지고,마음이느려지며,생각이많아지게된다.


이상하게도창의적인생각은느린마음으로부터많이쏟아져나오게되어있다. 나는그래서,무언가생각이필요할때,이곳카지노 게임을찾아느릿느릿걸어본다.


때론 인왕산등산길을따라카지노 게임과평창동의전망이훤히내려다보이는자하미술관까지올라가보기도하고,때론허름한주택가들이자리잡은좁은골목길을따라목적없이방황하다가윤동주시인의언덕에올라가보기도 하고,또때론가파른백석동길을따라백사실계곡을거쳐세검정길로내려오기도한다.



[ 카지노 게임, 느리게 걷기 ]



그럴수록나는생각이많아지고,많아진생각탓에무언가를끄적끄적쓰고싶어 진다.바로지금처럼.


윤동주시인역시후배정병욱과누상동에서하숙하던시절에아침마다북악산과인왕산에오르고,또 때때로카지노 게임의언덕에올라밤하늘의별을헤며,많은생각들을했을것이다.


그리고,누상동하숙시절에씌어진시인의작품들은이곳카지노 게임에서 영감을얻은것도많을것이다. 카지노 게임은그렇게무언가생각이많아지는특별한동네다.



[ 카지노 게임은 천천히 변해가고 있다 ]



최근몇년간수차례TV드라마의배경으로등장하면서카지노 게임을찾는발길들이많아졌다.게다가그드라마들중몇몇은해외에서크게인기를끌면서최근에는카지노 게임을찾는외국인관광객들도많아졌다.


카지노 게임을찾는발길이늘어나니,자연히멋진카페도생기고,맛있는식당도늘어난다.


그래도여전히다른동네들에비하여카지노 게임은천천히변해가고있다.그건여러가지이유가 있겠지만,이유가어찌되었건,카지노 게임이여전히지금처럼시대의 흐름과조금은거리를둔채느릿느릿발전해갔으면하는바람이있다.


그리고,석파정,창의문,한양성곽과같은옛시대의흔적들과낡은채쓰러져가는옛기와집들의흔적들.그리고새로이자리 잡은예쁜상점과카페들이조화롭게공존해가는도심속히든플레이스로계속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내가가끔이렇게느리게걸어도전혀마음이급하지않은그런동네가하나쯤내일상의 주변에간직될수있었으면좋겠다.


By Cour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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