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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Apr 01. 2025

배움의 성장 스위치

주말 오후, 사무실에서 원고 작업 중이었습니다. 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꼬마 아이가 들어 옵니다. “안녕하세요?” 얼굴도 예쁜데 인사도 잘합니다. “몇 살 먹었어요?” 손가락 4개를 펴면서 활짝 웃습니다. 이 아이는 엄마를 따라 학교에 놀러 왔습니다. 엄마는 우리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장구를 가르치고 싶으셨습니다. TV에서 장구 모습이 나왔는데, 아이가 손장단을 따라 했답니다. 아이가 장구를 배우고 싶어 했답니다. 네 살 아이가 장구를 칠 수 있을까? 아이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아이를 따라 음악실을 향했습니다. 엄마는 선반에서 장구 가방을 천천히 내렸습니다.


장구를 치기 위해서는 가방 지퍼를 열어야 합니다. 이 떼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장구 가방을 열려고 합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보렴.” 엄마는 장구 가방을 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아이는 장구 가방의 지퍼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지퍼를 당겨보지만 쉽게 열어지지 않습니다. 네 살 아이 손 근육으로는 무리다 싶었습니다.


‘엄마가 도와주지’ 안타까웠습니다. 아이 고집도 대단합니다. 지퍼를 힘차게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지퍼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우와! 우리 아들 잘하네. 좀 더 세게 당겨보렴” 엄마의 응원 열기도 점점 높아집니다. 드디어 지퍼가 활짝 열렸습니다.


엄마!혼자 힘으로 해냈어요.’


아이는 두 팔을 벌리며 엄마에게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볼에는 미소가 통통거리며, 옴 몸의 근육들이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눈망울에는 자신감이란 보물이 반짝거립니다. 단지 장구 가방 지퍼를 열었을 뿐인데, 조금 전 보았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한 뼘이 아니라 한 아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참 동안 낑낑대다가 장구 지퍼가 열리는 순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요? 언어로 설명이 어렵지만, 가슴이 부풀어 올라 ‘펑’하고 터질 것 같은 기쁨을 맛보았을 겁니다. 내가 이것을 해내다니 놀람도 있었겠지요. 이것을 사전에서는 ‘성취감’이라고 표현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을 이루어 냈을 때 감정적 느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성공 경험이지요.


아이 엄마에게 질문했습니다. “다른 일도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나요?” 그렇답니다. 밥을 천천히 먹어도 기다려 주고, 신발도 스스로 신도록 기다려 준답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은 해결사 엄마가 아니라 기다려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왔습니다. 한 학교에서 8년 연속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입학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아이들도 수백 명이 넘습니다. 그들 중에는 훌륭하게 잘 성장한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1학년에 숨겨진 비밀


훌륭하게 잘 성장한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연구자에 따라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살펴본 공통점은 ‘1학년’에 있었습니다. 1학년에 신비한 마법의 힘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1학년 때 배움이 잘 일어난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6학년, 중학생,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책을 좋아했던 아이들은 6학년이 되어서도 책을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배려심이 많았던 아이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공부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렇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맞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공부, 생활 습관이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것은 분명하게 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이 비밀은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하셨던 선배 선생님들 말씀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요즘에는 선생님들의 희망을 받아 1학년 담임을 배정하지만, 예전에는 담임 희망서를 받긴 했는데, 1학년 담임만큼은 교장선생님이 일방적으로 배정하셨습니다. 그 학교에서 사명감, 가르침 등의 능력이 뛰어나신 선생님들로 1학년 담임을 꾸리셨습니다.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납니다. 저는 4학년 담임을 희망했지만, 1학년으로 배정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에게 물었습니다. 이 학교에서 오래되었고, 4학년 담임의 자격이 충분한데 제가 왜 1학년 담임을 해야 하느냐고. 이날 교장선생님이 들려주셨던 말씀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1학년 때의 아이들 모습이 6학년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등 1학년 교육이 정말 중요할까요? 제가 속한 연구회 선생님들과 토론을 벌였습니다. 대부분 선생님도 동의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질문을 드렸습니다. 연구회 선생님들 말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습관’이었습니다. 1학년 때 학습, 생활에서 어떤 습관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카지노 가입 쿠폰들 성장의 속도가 다르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예상한 답이겠지요.


1학년 선생님이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습관이 만들어질까요? 이 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맞기도 하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반복 행동으로 습관은 형성됩니다. 백지와 같은 1학년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반복 행동 요구는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1학년 담임이 그림책을 1학기 내내 반복해서 읽어주었습니다. 이것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책읽는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엄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들의 신념 중 하나가 ‘꾸준함이 재능이 된다.’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자녀에게 꾸준하게 책을 읽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과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까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습관에 대한 답은 ‘快’가 가지고 있습니다. 꾸준한 책 읽기가 ‘快’라는 느낌을 자극하면 습관이 되지만, ‘不快’라는 느낌이 지배하면 책에서 도망가게 됩니다.


배움의 절대적인 성장 스위치는이다.


결국 배움 성장을 위해서는 ‘快’를 맛보아야 합니다. 4살 아이가 장구 지퍼를 열었던 것처럼 ‘아! 재미있다.’, ‘나도 할 수 있네.’, ‘혼자 힘으로 해냈다.’와 같은 감정을 독서, 교과서, 일상생활 등에서 맛보아야 합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快’라는 스위치가 켜지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고, 그것이 나와 자녀의 습관이 되며 재능이 됩니다. 배움의 절대적인 성장 스위치는 ‘快’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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