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길 시 한 편, 카지노 게임 시
내가 하는 건 관심
네가 하는 건 카지노 게임
열정 일꾼이 머리를 흩트리며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만회 방안을 작성 중이다. 꼰대 일꾼이 지나가며 간섭한다.
" 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아, 이거 내가 해봤는데 안 돼. 그냥 대충 적어. 이건 또 뭐야? 이건 너무 추상적이지 않아?"
열정 일꾼은 꼰대 일꾼의 카지노 게임이 참 밉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며 말을 툭툭 뱉고, 도움 되지 않는 말로 힘만 빼고 간다. 물어보지 않으면, 도움 될 말이 아니면, 진심이 아니라면 아무 말 대잔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 어린 조언이더라도, 후배를 위한 마음이더라도, 상사를 위한 충언이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그 말은 카지노 게임이 된다.
'그럼 말을 하지 말라고?'
그렇다. 말을 하지 말자. 상대가 물어보기 전, 도움 청하기 전에는.
입술은 꼭 닫고, 마음은 활짝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카지노 게임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