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의 무질서한 한가로움 누리기
새벽 출근을 하지 않으니 누릴 수 있는 아침잠이 달콤하다.
3개월 남짓의 시간이 지났다. 33년의 직장생활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더니 “고마웠습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났다.
계획에 없던 일이긴 했으나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퇴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제 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했다.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었고,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는 군더더기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길 바란다.
아침잠을 자기 시작했다. 새벽 4시만 지나면 관성적으로 눈을 뜬다. 뒤척이다 다시 잠을 잔다. 그리고는 말 그대로 해가 떠올라 밝은 아침이 될 때까지 두어 카지노 쿠폰 깊은 잠을 잔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침대 안에서 뒹굴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안다. 그렇지만 배가 고파서 8시면 침대밖으로 나온다.
뜨거운 물 한잔을 호호 불어가며 마신 후, 언제라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세수를 하고 최소한의 준비를 한다.
회사에서 먹던 아침밥을 스스로 준비해서 먹는다.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다.
아주 건강한 식단 - 삶은 계란의 흰자, 사과, 무가당 그릭 요거트, 양배추 -에서부터, 노릇하게 토스트한 블루베리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거기에 포도잼을 얹어 먹기도 한다.
책을 읽는다. 주로 드라마,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노안과 함께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넘어온 후 쑥쑥 읽히는 추리소설을 주로 읽고 있다. 종이책이 주는 만지는 기쁨, 만족감은 적지만 카지노 쿠폰과 장소에 큰 제한 없이 읽을 수 있어 이 또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글자크기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맘에 든다.
이러던 중 퇴직과 더불어 다시 종이책으로 회귀했다.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가끔씩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책을 읽으려면 책상 앞에 앉아 진득하게 카지노 쿠폰을 보내야 하는데,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얼마의 카지노 쿠폰이 적당할까 라는 고민을 자주 한다. 그럼에도 틈날 때마다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모습에 만족하며 위안을 느낀다.
책 읽기에 더해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고등학생부터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는 평생의 취미가 되어 가는 중이다. 좋은 의미에서 취미이지만, 지금까지 들인 공에 비하면 실력이 일천하다.
일본어 자격증을 따겠다는 계획도 없고, 애니를 보겠다는 생각도 없다. 가끔씩 가는 일본 여행에서 밥 굶지 않고, 길 잃지 않을 정도의 실력만 갖추려는 것이 일본어 공부의 주목적이다.
외국어 공부에 최적이라는 앱을 가지고 게임 겸 공부를 하기도 하고, 몇 년간 모아 온 제목도 잘 모르는 교재를 펴놓고 단어나 한자를 외우기도 한다.
체계적이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카지노 쿠폰을 투자하면 나의 일본어 실력이 늘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목에서 말했듯이 무질서한 한가로움을 즐기며, 지난 세월 속에서의 경험과 그에 기반했던 현재, 그리고 카지노 쿠폰에 대해 조금씩 풀어내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