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nikim Mar 10. 2025

내가 담은 세상들

울산바위 가는 길에

어린 시절, 손을 꼭 잡고 걸었던 길을 다시 밟을 때면 시간의 흐름이 새삼 느껴진다.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가 겹쳐 보일 때, 묘한 감동이 밀려온다. 지난주 금요일, 아이들과 함께 그런 순간을 맞이했다. 한때 작은 손을 잡고 올랐던 길을 다시 걸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시간이었다.언젠가 함께했던 그곳, 이번에도 우리는 울산 바위를 찾았다.


지난주 금요일 아이들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과 다녀왔던 적이 있는 여행지들을돌아보았다.일명 추억여행^^ 우린대략 15년 전에어린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울산 바위에 오른 적이 있다. 지금은 튼튼한 계단이 놓여 있지만 그땐 아슬아슬한 다리가 놓여 있을 때였다. 너무 빠른 아이들을 따라 가느라 정신없이 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다. 혹여 아이들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따라갔는데 어찌나 빠른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면 식겁했었다. 그때의 그 추억들이 종종 떠올라 미소 짓곤 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도 그때 못지않게 인상적이 여행이어서 추억이 가득 쌓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

우리는 먼저 소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른 아침에도 방문객이 많아 빈자리를 찾는 데 한참 애를 먹었다. 주차요금은 선불 6,000원.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싸늘한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새벽일찍 서둘러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하였는데 이른 시간의 식사는 아침식사가 아닌 새벽식사인가 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다행히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공원 주차장 건너편에 휴게소가 보였다.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면 피곤도, 시장함도 금세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

우리는 얼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 휴게소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먹거리와 살거리들이 있었다. 잠시 고민후 우린 김밥과 어묵탕을 먹었다. 그런데 맛있다. 우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와서 맙집을 만난 것이다. 어묵이 메인인 김밥이었는데 그 맛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어묵은 어찌나 국물이 진국이든지 우린 뚝딱 두 그릇을 먹고 말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휴게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엔 꿀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한다. 수북이 쌓인 눈 위에 우뚝 서 있는 콘 아이스크림의 모형이 인상적이어서 살짝 담아 보았다. 하지만 아침시간인지라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지는 않았다. 대신 목표지에 올랐다가 하행길에 맛난 아이스크림은 먹기로 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휴게소 앞

간단한 간식을 먹고 나와 기념사진들을 찍었으며 둘러보니 "조계선풍 시원도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문"이라고 적힌 현판과 함께 입구문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입구의 문과 그 뒤로 펼쳐진 설경에는 가히 영혼을 울리는 웅장함이 있었다. 우린 이 멋진 문을 지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국립공원에 들어섰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

이곳이 매표소인 듯 보였으나 특별한 건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매표도 티켓팅도 하지 않았다. 여행을 마친 지금 와 생각하니 눈 때문이었던 것 같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매표소

이곳에 오는 길에 우린 눈이 덮인 산을 보았더랬다. 감탄에 감탄을 하며 왔는데 이곳에 와서 보니 그 모든 감탄이 무색할 만큼 경치가 아름다웠다. 하늘 높이 솟은 바위 능선과 눈부신 설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차가운 공기마저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듯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

하늘은 맑고 구름마저 뭉게뭉게 피어 올라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마치 한 편의 그림 같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5

산세는 또 어찌나 수려한지 보고 또 보아도 황홀하였다. 그 누가 있어 감히 이 장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6

한 걸음 내디딜때마나 풍경이 달라지고 보면 볼수록 더 깊이 빠져 드는 이 아름다움이라니..... 정말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찰칵" 사진으로 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7

기암절벽과 눈부신 설경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들까지.... 오를수록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그 아름다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곳에 이르러 서보니 아까 차에서 본 풍경과는 또 다른 강동이 밀려들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8

험준한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고 한 옆으로는 고즈넉한 석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9

이곳엔 상가마저도 고풍스러운 전각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전각 위에도 눈이 쌓였고 그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여 고드름을 열었다. 마치 겨울의 숨결처럼 여러 줄기의 얼음이 땅을 향해 길게 뻗어 나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0

얼어붙은 시간이 만든 고드름은 마치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처럼 길게 늘어져 빛을 반사하면 반짝거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1

사실 우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도착하기 전만 해도 눈이 최근에 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산간지역이니까 겨울에 내린 눈이 찬 기온에 녹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었다. 얼마나 단순한 생각이었는가...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거닐며 알았다. 이 눈은 최근에 쌓인 눈.... 춘삼월에 눈이 온 게로구나!! 네이버에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내리 4일 동안 이곳엔 눈이 왔더랬다. 순간 이 여행에 축복이 스며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2

전진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고요한 풍경 속에서 불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 덮인 산과 하늘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고요하게 앉아 있는 불상은 마치 시간을 초월한 존재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 신성한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며 자연의 숨결과 신앙의 경건함이 한데 어우러진 순간을 느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3

눈 덮인 겨울 산속 앙상한 나무들이 마치 프린세스처럼 단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머리를 잘 빗겨 놓은 듯 고요하고 우아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정갈하고 품위 있어 보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4

멀리 전각들이 보인다. 신흥사의 전각들인 것 같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5

돌들 위에 쌓인 동글동글한 눈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고와 보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6

전각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이 너무 운치 있어 보여서 사진으로 담았다. 소복이 눈이 내려앉은 전각 그리고 그를 감싸듯 자리한 돌담은 마치 오랜 세월을 품은 듯 그 풍경은 깊은 침묵 속에서도 말없이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다. 희끗한 설경 위로 단청이 전각의 단청이 은은하게 빛나고 돌담은 세월의 곁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져 고요한 조화를 이루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7

전각과 담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8

사천왕문을 지나 담쟁이가 가득한 돌담을 지나 우린 위로 위로 걸어갔다. 그러다 문득 아래쪽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계곡물은 고요히 흐르고 있었고 그 위로 마치 자연이 정성스레 빚어 올린 듯한 동그란 눈모형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 눈들은 한 폭의 겨울 풍경화를 완성하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어느 애니메이션의 배경 같기도 하고 엠보싱 화장지의 단면을 확대해 놓은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그 장면은 참 예뻤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19

우린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저 동그란 눈 모형은 무엇일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0

멀리 법당이라 쓰인 전각이 보였다. 우린 천천히 그곳을 향해 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1

이 멋진 전각을 보려 이 멋진 길을 우린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 보니 전각 앞 뜰에는 이리 새하얀 눈 도화지가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누워 보기도 하고 눈을 뿌려 보기도 하고 날갯짓으로 천사의 날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2

이곳에서 예쁜 추억 담고법당 앞에 섰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눈이 이리 많이 왔는데 울산 바위에 오를 수 있다고? 아니 아니 그건 너무 위험해.'

아 당연하고 중요한 사실을 우린 이만큼 들어온 그 순간에야 생각을 해 냈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아님 머리가 둔하여진 것인가?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우린 연이어 놓치고 있다가 늦게서야 깨달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3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눈 천지다. 우린 그만 목적지를 잃고 말았다. 목적지를 잃은 우리는 그제야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울산 바위를 오르는 건 불가능 하지만 흔들바위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거까지 다녀오는 길입니다. 갈만해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4

우린 바로 결정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일단은 시간을 갖기로 했다. 법당 근처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눈장난도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어찌나 맑은지 보고 또 보았다. 얼음과 눈 사이로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물은 마치 이 시절의 봄을 닮아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6

계곡도 눈 덮인 산도 운치 있는 나무들도 다정한 우리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7

산새도 참 고왔는데 다시 보아도 빗으로 막 빗겨 놓은 듯한 나뭇결을 자랑하는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8

서로 대화하고 있는 듯한 눈의 요정도 있었는데 이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을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29

눈으로 덮인 온 천지가 너무나 웅장하고 아득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0

3월의 눈은 그렇게 아름답게 이곳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그득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1

하얗고 차운 눈 위에는 햇살만 머무는 줄 알았는데 작은 곤충들도 눈이 반가웠는지 마실을 나와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2

눈이 머물러 있는 자리에는 고운 무늬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아이는 이곳에서 큰 눈 덩이를 하나 들어 올려 인사를 나누었다. 늘 기발함을 보이는 아이가 이번에도 귀여운 표정과 행동으로 우릴 웃게 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3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우린 미루어 둔 결정을 해야 했다. 그리고 곧 그리하기로 결정하였다.

맨 오른쪽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흔들바위까지 가는 길은 한 사람만 겨우 지날 수 있는 외길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4

처음엔 외길은 외길뿐이어서 들어선 길에서 돌아 나올 수도 멈춰 서 있을 수도 없었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우린 빠르게 빠르게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사진들도 모두 순간순간 담아내야 했다. 하지만 오고 가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옆쪽으로 잠시 비킬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외길 소통이 가능해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5

왼쪽에 보이는 돌들은 무어라 불러야 하는 걸까?!! 기암절벽이라 불러야 하나 주상절리라 불러야 하나....

오른쪽 사진 속 돌들은 그 위치가 신비하고 멋스러워 보였다.


흔들바위에 도착하니 그곳엔 흔들 바이뿐만 아니라석가모니불과 이를 모시고 있는 계조암이 있었다. 이곳은 울산 바위 아래 위치한 암자로 자연 암벽을 그대로 법당 삼아석가보니불을 모시고 있다. 이 암자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며 멋진 경관을 가지고 있다.우리는 잠시 예의를 표하고 묵상을 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6,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계조암 석굴법당

그렇게 더듬더듬한 걸음으로 우리는 흔들바위에 도착했고 석가모니불을 만났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또 "아"하고 소리를 내게 되었다. 하산하는 어떤 분께서 짧은 인사를 건네시면서"운동화를 신고 여기까지 오시다니 용감하시네요."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아차 우린 등산화를 신은 것도 아니고 아이젠도 가지질 않았구나! 어떻게 이 눈길을 내려가지.'그제야 용감하게 상황 파악이 되는 우리였지만 이미 늦은 깨달음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7

무척 걱정이 되었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것. 일단 근심은 접어두고 약수로 목을 축인 후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8

눈 덮인 산세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희고 부드러운 능선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고요한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며 은은한 속삭임을 남겼다.

동자승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39

계조암을 예쁘게 담고 흔들바위로 이동을 하였다. 흔들바위와 사진도 찍고 살짝 바위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서려는 순간 하늘에서 살포시 눈이 내렸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0

눈을 맞으며 우리의 하산은 시작되었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면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사실 겁이 많이 났었다. 하지만 앞서 가며 뒤꿈치로 찍어 발자취를 남겨 준 남편덕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산을 내려갈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1

이리 신비하게 눈이 쌓인 나무도 보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2

눈의 무늬도 보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3

이런 눈길은 난생처음이어서 우리 모두 긴장하였지만 즐기기도 하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4

그렇게 조심조심 즐기며 산을 내려오는 사이 법당 전각 앞에 다다랐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5

하산하면 바라보게 된 전각은 더욱 멋스러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6

계곡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7

눈길을 따라 걸으며 계절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꼈다. 흔들바위에서의 긴장감, 관음암의 고즈넉함, 그리고 눈 덮인 산의 장엄한 아름다움까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설경 48

이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시처럼 스며들었다. 거의 산을 다 내려왔을 즈음엔 비가 내렸다. 노란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도 만났다. 눈을 맞으며 내려오고 이젠 비를 맞으며 걷는 우리....

살포시 미소가 지어졌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 한 편은 따스했다. 많은 눈으로 인해 비록 울산 바위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오늘 이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감동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