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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의 정원 Feb 16. 2025

반항카지노 게임 인간 / 민음사(2021)

L'Homme Révolté by Albert Camus


저자 - Albert Camus, 역자 - 김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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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과거에는 범죄가 절규처럼 고독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범죄가 과학처럼 보편적이 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심판을 받던 범죄가 오늘은 법이 되어 지배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그 점에 대해서 분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시론의 의도는 논리적 범죄라는 시대의 현실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그것을 정당화카지노 게임 갖가지 양상들을 면밀히 검토해 보자는데 있다.

이것은 나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다.


우리 시대 특유의 기이한 전도현상으로 인하여 범죄가 무죄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니

이런 날에는 무죄한 쪽이 도리어 스스로의 정당성을 증명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시론이 감히 의도카지노 게임 바는 이 기이한 도전을 검토해 보자는데 있다.



1. 반항카지노 게임 인간


반항하는 인간은 무엇인가? ‘Non’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이 ‘Non’의 내용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이를테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여기까지는 따랐지만 이제 더는 안 된다.’라는 뜻이며,

나아가서는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모든 반항에는 침해자에 대한 반감과 동시에

인간 자신의 어떤 부분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전적인 긍정이 담겨 있다.

반항하는 인간은 그러므로 암암리에 모종의 가치판단을 개입시키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험의 한가운데서 그것을 지킨다.

그때까지, 반항카지노 게임 인간은 적어도 침묵한다.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면,

만약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만약 우리가 그 어떤 가치도 긍정할 수 없다면

무엇이든 다 가능해지고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행동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될 터이니,

이는 적어도 타인의 살인을 용인카지노 게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행동의 지침이 될 상위의 가치가 부재하므로

사람들은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만 나아가게 될 것이다.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고 선도 악도 없으므로

룰은 자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즉 가장 힘세다고 과시카지노 게임 것이리라.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이제 정의의 사람들과 불의의 사람들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노예로 갈라지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부조리의 태도를 견지할 작정이라면,

우리는 살인을 할 마음의 각오를 갖추어야 하고,

그리하여 허망해 보일 뿐인 양심의 가책보다는

논리를 우선시해야 마땅할 것이다.

직접 살인하지 않고 남을 시켜서 살인카지노 게임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

그러므로 논리가 거기서 진정으로 만족을 얻는다면 모든 것은 논리의 이름으로 처리될 것이다.



2. 형이상학적 반항


그의 딜레마는 미덕을 갖추면서 비논리적이 되거나 아니면

논리적이 되면서 범죄자가 되거나 해야 한다는데 있다.

그는 자신의 딜레마를 피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반이 마침내 마음속으로 제기카지노 게임 질문,

즉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반항인으로 하여금 이룩하게 만드는 참된 진보의 핵심인 질문,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유일하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즉 인간은 반항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

또 반항 속에서 계속 버틸 수 있는가?


니체가 주장카지노 게임 그리스도 교리의 핵심은 전적인 동의, 악에의 무저항으로 요약된다.

비록 살인을 막으려는 목적에 서라 할지라도 살인은 하면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받아들여야 하며 세계의 불행에 또 다른 불행을 보태지 말아야 한다.

세계에 내포되어 있는 악의 고통을 개인적으로 묵묵히 감당해야 한다.

천상의 왕국은 바로 우리의 손 닿는 곳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적 태도에 불과하다.

그 태도가 우리의 행위들을 이러한 원칙들과 부합하도록 이어 주고

우리에게 즉각적인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다.

신앙이 아니라 종교적 행동들인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니체가 해석카지노 게임 그리스도의 메시지다.


“교회는 어느 것이나 신, 즉 그리스도의 무덤 위에 떨어진 돌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부활카지노 게임 것을 힘으로 막으려고 애쓴다.”

니체의 역설적이지만 의미심장한 결론은, 신이 기독교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신성함을 세속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적 기독교와 “그것의 뿌리 깊고 경멸스러운 표리부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3. 역사적 반항


반항이 개인적 경험에서 사상을 향해 가는 운동인 반면,

혁명은 사상을 역사적 경험 속에 편입시키는 일이다.


“왕을 심판카지노 게임 준거가 되는 정신은 공화국을 수립할 준거가 되는 정신과 동일할 터이다.”

인민은, 만약 그들이 오늘 용서해 준다 해도 내일이면

그 범죄가 멀쩡하게 되살아난 것을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한 가지밖에 없다.

“인민을 살해한 죄는 왕의 사형으로 복수한다.”


장 폴 마라는 이렇게 외친다.

“사람들은 내가 박애주의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한다.

내가 다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소수의 목을 벤다는 사실을 왜 모른단 말인가? “

그가 말카지노 게임 소수는 반대카지노 게임 파당을 의미한다.

그러나 마라는 그의 마지막 셈을 하면서 27만 3000명의 목숨을 요구했다.


헤겔에 따르면 자의식이야 말로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킨다고 한다.

인간은 인식주체로서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순간에 비로소 진정으로 태어난다.

자의식을 확립하기 위해서 자의식이 아닌 것과 구별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의 차이점과 자기의 존재를 확보하기 위해 부정하는 피조물이다.



4. 반항과 예술


소설의 세계란 인간의 깊은 욕망에 따라 수행되는 이 세계의 수정과 같다.

왜냐하면 두 세계는 같은 세계이기 때문이다.

고통도 같고 거짓도, 사랑도 같다.

주인공들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우리와 같은 약점, 우리와 같은 힘을 지닌다.

그들의 세계가 우리의 세계보다 더 아름다운 것도 교훈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적어도 그들의 운명의 끝까지 달려 나간다.


인간은 인간 본성과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의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영원토록 불의를 거부할 수 있을까?

우리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불복종인 동시에 충직함인 이 도덕은

어쨌든 진정으로 현실주의적인 혁명의 길을 밝혀줄 수 있는 유일한 도덕이다.



5. 정오의 사상


반항은 전 인류의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이제 반항의 몫으로 남은 것은 오직 통일성을 향해 나아가는 고독한 자들을

오랜 세월에 걸쳐 한 사람 한 사람 모아 간다는 희망뿐이다.

그렇다면 일체의 반항을 포기하고, 명맥을 유지한 사회를 그 불의들과 함께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파렴치한 인간과 맞서서 역사의 광포한 행진에 봉사하기로 결심해야 할 것인가?


각자는 타자에게 당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해 준다.

우리들 저마다 스스로의 진가를 발휘하기 위하여,

역사 속에서, 역사와 맞서서, 자신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즉 자신의 밭에서 얻는 빈약한 수확과 저 대지에 대한 짧은 사랑을 획득하기 위하여

팽팽하게 활을 당겨야 하는 이 시간, 마침내 한 인간이 탄생하는 이 시간,

시대와 시대의 열광을 청춘의 모습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한다.

활이 휘고 활등이 운다.

최고조의 긴장이 절정에 이르러 곧은 화살이 더없이 단단하고 더없이 자유롭게 퉁겨져 날아갈 것이다.



알베르 카뮈(1913-1960)는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후 가정부로 일카지노 게임 어머니와 할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총명한 학생이었던 카뮈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으며,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창작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했으나 내면적인 갈등 끝에 탈퇴하였고, 교수가 되려 했으나 건강문제로 무산되었다. 그 후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1942년‘이방인‘, ’ 시지프 신화‘, 1947년 ‘페스트’를 출간했다. 44세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3년 후 미셸 갈리마르와 함께 파리로 떠났다가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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