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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곰 Mar 25. 2025

진심을 무료 카지노 게임받는다는 것

U of M의 석좌교수가 되신 지도무료 카지노 게임을 축하드리며

사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나의 박사 지도교수님께서 재직중에 공식적으로 University of Michigan의 석좌교수가 되셨다는 연락을 오늘 받았다. 이건 정말 특별한 일이고 축하드리고 싶어 바로 메일을 드렸다.




안녕하세요 무료 카지노 게임,


교수님께서 University of Michigan의 석좌교수가 되셨다는 연락을 방금 K교수님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시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매진하셨던 것을, 모두가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알아주는 것 같아 저는 기분이 너무 좋고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후학 양성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갖고 계시고, 새롭고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학계에 공유하고 기여하는 것 자체를 기쁨으로 아시는 교수님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그런 교수님의 마음이 다 전해진 결과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축하드리고, 가족분들과 교수님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제자 D 드림.




Ann Arbor는 저녁시간일 텐데 교수님께서는 바로 답을 주셨다. 축하해 줘서 고맙고, 모두 다 훌륭한 제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셨다. 언제나처럼. 평소 연구와 학생지도에만 관심이 있으실 뿐 전혀 정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교수님이시기에 스스로도 놀라신 것 같았다. 남편의 안부도 챙겨주시며 겨울에 들를 테니 만나자는 인사도 해 주셨다.


한 분야에서 오래도록 묵묵히 한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면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그러고 나서 그 진심을 세상이 알아주었을 때는 또 어떨까. 이건 본인에게도 큰 기쁨이겠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처럼 주변사람들에게 더없이 큰 기쁨일 것 같다.


교수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을 생각하면 벌써 12년 전이다. 당시 한국 정부에서 받고 있던 장학금으로 3달 동안 visiting scholar를 다녀오려고 했었다. 이것 때문에 간단한 영어 회화가 가능한 지 테스트하는 자리가 필요했다. 나는 무척 긴장했고, 준비해 간 자기소개는 꺼내 놓기도 전에, 몇 마디 질문만 해 보시고는 바로 오케이 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감사하게도 어떤 좋은 인상을 받으셨던 건 지 이후 내가 박사 과정을 지원할 때도, 국외 유학 장학생을 지원할 때도, 무료 카지노 게임서는 내게 이 학생을 적극 추천한다는 매우 강한 recommendation letter를 써 주셨고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원칙 상 볼 수 없었으나 지나고 나서 전해 들었다-, 또 다른 두 분의 감사한 교수님들의 추천서와 함께 나는 박사 지원서와 장학생 지원서 모두 큰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2015년 가을학기부터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4년 반의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풀리지 않을 때는 물론 답답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교수님과 discussion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고 재밌었다. 교수님께서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같은 입장에 서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셨고, 내가 제시하는 의견도 똑같이 존중해 주셨다 -덕분에 실험의 양은 항상 두 배 세 배로 늘었지만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학생을 해당 프로젝트를 가장 잘 아는 연구자로 무료 카지노 게임하고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 주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안을 해주는 것은, 내가 지도자 입장이 되어 시도하려고 해 보면 전혀 쉬운 일이 아님을 여러 번 느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수업자료는 매 학기 업데이트 되었다. 새로운 논문들이 추가되었고, 시대에 뒤처지는 자료는 없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시험 문제는 배운 내용에서만 출제하셨지만, 그 원리와 핵심 내용을 꿰뚫고 있어야만 풀 수 있었다. discussion이 재미있었던 것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의 수업도 재미있었다. 최신 논문 동향도 알 수 있었고, 왜 그런 분자 디자인이 나왔고(그 연구가 진행되기 전 상황의 한계점과 이 연구가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와 실험 디자인의 당위성), 어떻게 연구가 진행되었으며(실험 전체의 개요와 실험 결과 분석 방식 및 결과 해석), 그 연구 결과가 그래서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연구 결과 요약과 최종 연구 결과의 중요성, 응용 분야, 확장성 제시) 한눈에 알 수 있게 가르쳐 주셨다. 한 학기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논문 읽는 법은 물론, 쓰는 법까지 자연스레 깨칠 수 있었다.


교수님은 수업이나 연구 외적으로도 학생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오셨다. 1년에 두 번, 여름엔 바베큐 바티를, 겨울엔 교수님 댁에서의 potluck 파티를 열어 학생은 물론 학생의 연인이나 가족까지 참여하여 시간을 보내며 친분을 쌓을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잊지 않고 그 많은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챙기셨다. 추가로 내 경우, 남편이 나를 보러 Ann Arbor에 올 때면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어 꼭 밥을 사 주시며, 당시 교수를 꿈꾸고 있던 남편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다. 내가 학교에서 큰 장학금을 받게 되었을 때는 행사장에 오셔서 축하해 주셨고 생각지도 못하게 직접 사진까지 찍어 기념하라며 따로 메일로 보내주셨다. 내가 학교에 다니다 한 번 크게 아팠을 때는 오시지 마시라 극구 말리지만 않았다면 문병까지 오셨을 분이고, 부탁을 드리면 큰 부탁이거나 작은 부탁이거나 무심히 넘기는 법이 없으셨다. -몸이 아픈 것을 방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비밀을 너무 잘 지켜주셔서 영문을 모르던 선배들은 교수님께 여쭙고도 아무 답을 못 들어 내가 살던 기숙사까지 찾아갔을 정도다-


교수님께 배운 것, 도움 받은 것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내 인생에 감사한 분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은 그중에서도 특히 내가 살면서 또 이런 분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별한 분이다. 교수님의 학생들과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 진심이 주변 사람들 뿐 아니라 공식적으로도 무료 카지노 게임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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