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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 곰 Apr 15.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갚으라

2019년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인사 청문회를 보고 쓴 글

최근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2019년 인사 청문회 당시 발언 내용들이 주목받고 있다. 나도 영상자료를 찾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RbHFMpe5Q

"반성합니다."


뭘 반성한다는 뜻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국민 평균 재산보다 자신의 재산이 조금 많은 것에 대해 반성한다는 의미였다. 헌법재판관 평균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문형배 헌법재판관은 결혼당시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겠지만, 경제적 의미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평균에서 조금 넘는 자신의 재산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을 한 것인데, 과연 청문회에서 재산 문제에 대해 질의를 받았을 때 이러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일단 평균보다 재산이 적은 경우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 같다. 앞으로도.


그리고 또 한 가지 크게 화제 되는 것이 '어른 김장하'로 불리는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형배 헌법재판관은 김장하 선생님으로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받아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자 찾아간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내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있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갚으라."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평생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며 살아오신 문형배 헌법재판관이기에 저 말씀에 더 큰 힘이 있고, 울림이 있다.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받고 공부했다. 한때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받은 돈은 반드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받은 액수만큼은 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그런데 계산해 보니, 너무 많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내가 이걸 다 갚으려면 평생이 걸리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부담스럽고, 좌절감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갚는 방식은 금전적 환원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형편이 닿는 범위에서 비영리 재단에 기부하고,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봉사활동도 하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적 약자를 향해 '기회가 오면 돕겠다'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기회를 만들어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말처럼 살기엔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이 자리를 빌려 고대 여성 화학인 네트워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비롯한 고려대학교로부터 재학 중 받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 (졸업특대생 대학원 등록금 면제 지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 화학과 동문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면학 온라인 카지노 게임 등), 한국 정부 연구재단으로부터 받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롯데 장학 재단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관정 이종환 교육 재단의 국외 유학 장학생 지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 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의 Overberger Research Excellence Award, Rackham Predoctoral Fellowship, PPG Fellowship 등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모든 등록금 및 생활비를 지원해 주신 장학재단과 기업, 연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지원해 주신 단체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놀라운 건, 이 모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학생에게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기업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경우에도 지원금의 사용에 따른 채용연계 의무 등의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그저, 학문에 집중하라, 올바른 어른으로 잘 성장하여 네가 받은 도움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렇게 말해주는 듯했다. 나는 그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환원하는 삶에 대해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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