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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r 28. 2025

카지노 게임한 내면은 글쓰기로 만들어진다

못마땅함이 가득한 얼굴, 잘하든지 못하든지 그저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심보가 엿보이는 태도.


카페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는 양해는 일주일이 지나자 더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일 년은 꼬박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카페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함이 가득한 공기 속에서 손발 맞춰가며 함께 일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리고 그 불편한 공기가 만들어지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나라면 내가 그만두는게 맞다.


나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열심히 한다고 하였지만 나의 열심과 파트너가 생각하는 열심은 기준이 다른 모양이다. 조금 억울함이 있지만 내가 레시피 습득 속도가 느리고 일을 잘 못한다고 온몸으로 말을 하니 받아들여야지 별 수 있나.


짧은 기간 동안 좁은 공간에서 나는 대부분 무시당했다. 눈치가 빠르지 않은 카지노 게임이라 하더라도 모를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는 덤덤했다. 단지 주문이 밀렸을 때 협업이 되지 않아 불편했을 뿐 상처받지는 않았다. 애써 괜찮으려고 노력한 게 아니었다. 그저 벌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해결하기 위해 궁리하는게 전부였다.


나는 왜 괜찮은걸까. 나조차도 신기했다. 왜냐하면 난 지나치게 가슴형인 카지노 게임인지라 나를 싫어하는 카지노 게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속상해야하는데 이렇게까지 타격이 없을 수가 있다니. 진짜로 상처받지 않은게 맞나? 정말 그랬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건 따로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나는 왜 이렇게 일을 못할까"라는 주제였다. 나를 싫어하는 카지노 게임? 있을 수 있지. 이유가 있어 싫을 수도 있고, 이유 없이도 싫어할 수 있다. 그게 카지노 게임이고 카지노 게임사는 세상이다.


단지 '나이가 들어서 그래'라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 그게 있는 줄도 몰랐고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이렇게 구체화된 상황이 맞닥뜨리니 그 실체를 알게 된다. 그건 바로 '카지노 게임의 성장'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에서는 밀어내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머리도 알고 마음도 안다. 게다가 그 사실은 마음 아파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온 마음으로 안다. 내 카지노 게임이 그만큼 넓어지고 단단해졌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 내가 마음수련을 했다거나 상담을 받은건 아니다. 나는 지난 몇 년 간 책을 읽었고 글을 썼고 그게 내가 한 전부다.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어 고민하면서도 읽고 또 읽었고, 이런 글쓰기 실력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깜냥이 될까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지금까지 글을 써왔다. 딱히 내 마음을 어쩌려고 한 게 아니었지만 이 모든 행위는 내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만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걸 어떻게 증명하느냐고? 글쎄... 그 방법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직접 경험해보면 스스로 알 수 있다는 것 뿐. 그러니 궁금하면 글을 써보시라. 차곡차곡 글이 쌓일 수록 당신의 카지노 게임도 그만큼 단단해짐을 경험으로 알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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