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들어가서 카지노 게임 하나를 집었다.
한 봉지에 작은 초코볼이 37g 정도 들어있는
1,500원짜리 카지노 게임이었다.
수중에 카드 밖에 없는 데 카지노 게임은 먹고 싶고...
1,500원을 카드로 긁는 게 주인분께 좀 미안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머뭇머뭇 거리며 계산대로 갔다.
그때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그 카지노 게임 참 맛있지. 그거 맛있어요.”
뭔가 걸림이 있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주인아주머니께서는 마치 내가 이 편의점에서 가장 맛있는 카지노 게임 잘 골랐다는 듯 환한 미소를 띠며 나를 맞아 주셨다. 아주머니의 말투와 표정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져서 아주머니를 보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편의점을 나서면서 나는 아주머니의 지나가는 듯한 한 마디 말로 인해 내가 세상 가장 현명한 소비자가 된 듯한 환상에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온기를 전한 적이 있었나?
카지노 게임 사러 가서 나도 모르게 자아성찰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좀 더 다른 사람을 인정해 주는 따뜻한 말을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