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차: 로그로뇨(Logrono) / 휴식
3일의 휴일 중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분명 나가서 한참 걷고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뒹굴 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어색했다.
'참나~ 고작 일주일 걸어놓고 누가 보면 한 달은 넘게 걸은 줄 알겠다.'
이런 내 모습이 제법 순례자 마인드 같아서 속으로 킥킥거렸다.
오늘은 그냥 아무 데도 나가지 말고 푹 무료 카지노 게임야지 다짐했건만 일어나니 몸이 근질거렸다.
발가락 상태를 확인하니 어제 약을 잘 발라주고 자서 그런가 많이 가라앉아있었고 잠시 고민했다.
'오늘 확 등산화를 사러 가버려....?'
고민은 길지 않았다. 난 무료 카지노 게임과 동시에 이미 옷을 입고 있었다.역시 쉬지 못하는 인간.
숙소를 나와 동네를 걷다 보니 이제야 내가 로그로뇨에 와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여긴 정말 대도시였다. 붐비는 사람들과 멋진 건물들. 내가 필요한 모든 건 다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예쁜 공간을 보면서 걸으니 다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순례길 걸으면서 '아 ~~ 나도 이렇게 작은 시골마을에 예쁜 집 짓고 살면 정말 행복할 거 같다.'무료 카지노 게임하며 걸었지만 이 대도시를 거닐며 은은한 미소 짓고 있는 내 모습을 보자니 난 어쩔 수 없는 도시녀(?)인가 보다. 하하.
'데카트론에 가서 등산화를 사고 오는 길에 추로스 하나 딱 먹으면완벽한 하루가 되겠다.'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하며 길을 나서는데 바로 앞에 아주 맛있어 보이는 빵집 하나를 발견했다.
한번 쓱 보고 본능적으로 '여긴 맛집일 거 같은데.' 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이 들어 그대로 홀린 듯 들어갔다.
사람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하는데 나에게 그중 하나는빵이었다.
이곳엔 내가 좋아하는 페스츄리가 가득했다.
'미쳤다~~ 어떡해!! 이게 얼마만의 빵이야!'
내적 흥분이 계속됐다. 가게에 있는 빵을 전부 살피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왕창 사가야지 무료 카지노 게임하며 가게를 나왔다.
로그로뇨 데카트론은 창고형으로 되어있어서 넓고 이것저것 구경하기도 좋았다.
등산화 코너로 가서 이것저것 신어보다가 너무 새 신발을 사면 길들이는데 시간이 걸릴 거 같아 조금 해져있는 신발 하나를 선택했다. 두 사이즈 큰 신발은 처음이었는데 끈을 꽉 조여매니 무료 카지노 게임보다 발이 편안해서 놀랐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편할 수가...'
발가락이 하나도 닿지 않았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이 신발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 같아앞으로 펼쳐질 길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추로스와 함께 초콜라떼를 마신 후 잊지 않고 빵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후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먹고 졸리면 자고침대에 뒹굴뒹굴 누워 남은 휴식을 만끽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어쩌면 별게 아닌 건데도 나에겐 참 어려운 일중 하나이다.
보통 집에만 있는 집순이인데 집에서도 항상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다.
내 하루는 항상 꽉 차있었지만 돌아보면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순간도 있었다.
그냥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집착.
'쉬는 건 불안해!' 하면서 나를 다그치고 일어나게 했던 그 불안이 어느 순간 내 삶을 삼켜 나를 괴롭혔다.
그렇기에 여행에서도순례길을 걸으면서도 불안에 잠겨 잠시라도 쉬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시간들이 많았다.
무료 카지노 게임해 보면 걷다가 잠깐 앉아 쉬는 와중에도 대부분 배낭을 등에 그대로맨 채로 쉬었고엉덩이도 의자에 전부 붙이지 못한 채 끝에 겨우 걸터앉아불편하게 쉬었다.
'시간 안에 가야 해. 쉬면 안 돼. 늦으면 안 돼. 계획에 어긋나면 안 돼. 하나라도 더 봐야 해.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어.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해.'
나를 다그치며 여행하고 걸었던 순간들.
"힘들면 무료 카지노 게임 돼. 아무도 너한테 뭐라고 하지 않아. 네 생각만큼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넌 지금 여행하는 거야. 잘 해내지 않아도 돼. 몰아붙이지 않아도 돼. 다 괜찮아."
가슴에 손을 대고 토닥이며 나를 다독이며 누구도 나에게 해주지 않았던 말을 스스로에게 해줬다.
움켜쥐고 있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게 느껴졌고 그대로 스르르 잠에 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조금씩 나를 다독이고 응원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길이 점점 더 나에게 특별해지고 있다.
빵집 이름: Pan Caliente (구글 지도 평점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