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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Feb 15. 2025

05.어서오세요, 안녕히가세요.

도전에 도전하다.

“윤아야~저것 좀 들고 와 줄래?”

“이거?”

“응 그거 정리 좀 해줘.”

“알았어.”


나는 엄마를 도와 편의점 알바를 한다. 알바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말보루 레드 하나.”

“네, 말보루 레드 여기 있습니다.”


카지노 쿠폰에게 반말을 하는 손님들, 매너 좋고 잘생겼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는 외국인 삼촌들. 한 할아버지는 항상 100원 짜리 동전을 모아서 담배를 사러 온다.


엄마 손잡고 찾아오는 아기 손님들은 항상 귀엽다. 사고 싶은 게 뭐가 그리 많은지 편의점만 들어오면 날라다닌다. 가끔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엄마가 골라주는 대로 받아 먹는 아기를 보면 너무 예쁘다.


“쿵! 쿵! 쿵!”

“뭐야?”

“아, 저분 또 오셨네.”

“카지노 쿠폰 아는 분이셔?”

“저분 거의 맨날 와서 저러고 계셔.“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한 아주머니가 편의점 앞 ATM기에 몸을 부딪치고 있었다.


”잘 봐. 이제 저분 편의점 들어와서 쓰레기통 확인하고 저기 횡단보도 건널거야.“


엄마 말대로 그 아주머니는 편의점에 들어와 쓰레기통을 확인하더니, 횡단보도를 건너 사라졌다.



“#$%&”

”네? 뭐라고 하는 거야?“


예상치도 못한 날 그분들이 오셨다. 나와 카지노 쿠폰는 그분들을 지켜보았다. 그분들은 바로 외국인 삼촌들이다. 한 외국인 삼촌이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It’s not caffeine?”


그분은 우유를 들고 와 물었고, 나는 8년 동안 학교에서 배운 영어 단어를 총동원하여 당당하게 답해주었다.


“밀.크.”


그분은 이해한듯 웃으며 카운터로 가 계산했다.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재고 정리를 마저 했다. 그런데 또 영어로 질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카운터를 보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카지노 쿠폰가 보였다. 나는 손님의 손동작을 보고 말했다.


“빨대 찾는 거 같은데.”


카지노 쿠폰는 영어로 다시 물었다


“Straw?”

“oh, yes!”


다행히도 내가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빨대를 받아든 손님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편의점을 나갔다. 손님이 나가자 엄마는 나에게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나는 그냥 눈치라고 답했고, 엄마는 나의 당당함에 헛웃음을 쳤다.



깔끔한 일처리 때문일까, 언제 들이 닥칠지 모르는 외국인 손님을 응대하기 위한 것일까. 그날 이후, 나는 믿음직한 알바생으로 인정받아 종종 엄마를 도와 편의점 일을 돕고 있다. 근데 왜 내가 갈때만 잘생긴 손님은 오시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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