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야기
아빠가 롯데제과에 잠시 다닌 적이 있다.
아빠는 늦은 밤 어느 날엔가 아빠의 전용 짐가방 가득 카스타드를 담아 오셨다.
그 밤에 어찌나 신이 나던지 가방 가득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고 나는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것만 같아 행복했다.
딱 하나만 까먹었다.
하나만 먹겠다는 건 아껴서 두고두고 먹겠다는 의미였다.
오늘 많이 먹으면 그만큼 양이 줄기 때문에 나는 하나씩 오래도록 먹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행복한 선택을 하는 그날,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린이였다.
그리고 다음 날 교회에 갔는데 교회 선생님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아빠가 카스타드를 교회 학생들 먹으라고 많이 주셨으니 예배 끝나고 받아가라는 말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오늘 예배에 온 아이들을 세고 또 센 기억이 난다. 결코 적은 아이들이 아닌데 아빠는 대체 얼마나 카스타드를 주었을까, 예배시간 내내 그 생각만 했다.
아빠가 얼마나 줬을까, 그래도 우리 자매들 먹을 건 충분히 남겨 두셨겠지, 다 줬을 리가 없어(그렇게 믿고 싶었겠지).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선생님이 나눠주는, 우리 아빠가 줬다는 그 카스타드를 받자마자 집으로 쉼 없이 달렸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아빠의 커다란 가방을 찾았는데, 열 필요도 없더라.
가방이 열려 있었거든, 텅 빈 채로 말이다.
아빠가 정말 어찌나 밉던지.
너무 화가 나니까 눈물도 나지 않더라.
과자는 특별한 날 아니면 잘 먹지도 못했는데 어쩜 무료 카지노 게임를 다 나눠줄 수 있는지.
나는 사실 지금도 아빠가 용서가 안 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로 고민하던 나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다 먹어버리던가, 아니면 어디 감추던가.
아끼다 똥 된다, 어린 소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