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로맨스
유쾌하고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쌉싸름한 로맨틱코미디 ‘500일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2월 12일 재개봉한다.
사실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훨씬 많은 사랑을 받지만 '500일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남심까지 사로잡을 만한 작품. 극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남성이라 공감 포인트가 많을 것. 감독도 도입부에서 '이 이야기는 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한 소년이 소녀를 만난 이야기'라 말했으니 아직 못 봤다면 극장으로 향하시길!
순수한 청년 '톰'은 직장 동료 '썸머'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썸머는 '누군가의 무엇'으로 불리는 게 싫다며 관계 맺기를 꺼린다. 톰과 친구로는 지낼 수 있지만 '톰의 애인'이 되기는 싫다는 거다. 자유분방함과 자존감 높은 썸머의 가치관과 행동 때문에 톰은 괴로워한다. 썸머를 보며 설렜고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작 연인이 될 수 없다니. 절망할 수 밖에 없는 톰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 된다. 반대로 썸머의 가치관도 이해 된다. ‘500일의 썸머’는 남녀, 서로 다른 입장들을 모두 이해하게 만드는 서프라이즈한 영화!
영화 속 캐릭터들은 입체적이다. 사랑에 지고지순하고 낭만적이던 톰은 썸머와의 사랑을 겪은 후 인연을 믿지 않겠다는 다소 냉소적인 사람이 된다. 관계에 얽매이지 않겠다던 썸머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결혼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진짜 인연'을 만난다면 누구나 낭만적인, 로맨틱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다. 톰과 썸머. 둘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다. 그뿐이다.
‘500일의 썸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편집 때문이다. 만남부터 이별까지 순차적인 전개였다면 '그저 그런 로맨스'가 됐을 수도. 하지만 영화는 500일간 톰이 겪는 행복과 슬픔, 설렘과 낙담 등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이어 붙여 공감과 재미를 더했다.
그토록 사랑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를 떠나 보낸 톰은 새 출발의 결심과 함께 새 직장을 찾아 나선다. 새로운 곳에서 자신을 지켜내겠다고 결심한 그. 당분간은 사랑 따위엔 관심 없을 것 같던 톰에게 또 다른 사랑의 불꽃이 튼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보내고 어텀을 맞는다. 어텀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왠지 시작이 좋아보인다.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것. 사랑에 실패했다고 느끼면서도 우리가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되풀이하는 이유는? 사람은 사랑 없인 살 수 없고, 사랑이 달콤한 걸 본능적·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첫 개봉 포스터 속 카피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카지노 가입 쿠폰와 사귄적이 있다' 맞다! 우리 모두는 한 번쯤 카지노 가입 쿠폰 같은 사람과 만났고, 누군가에겐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였을 때도 있을 것이다.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로맨틱코미디,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을 '500일의 카지노 가입 쿠폰'. 극장에서 보면 톰의 감정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