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경기도 다낭시'

얼마나 많이 가면 이런 수식어가 붙을까. 한국인들이 가장 흔히 보이는 곳은 일본 오사카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이다. 오사카에도 붙은 적 없는 한국적인 수식어가 주소지처럼 찰싹 달라붙은 베트남 다낭은 여행 전부터 재치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 누가 제일 처음 만든 수식어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유명사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언급하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함이 하늘 위로 치솟을 것 같다. 심지어 현지 가이드님도 경기도 다낭시를 알고 계셨을 정도니까(수식어가 국경을 넘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언급되다니).

실제로 다낭은 남녀노소 다 가는, 동남아의 여러 지역 중 가장 대중적인 곳이었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달라도 베트남 다낭은 다 가 본 듯하다. 부모님 효도 여행으로, 친구와, 가족과 함께 다녀왔단다. 나만 빼고.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은 곳을 이렇게 모두가 좋아한다고? 누군가로부터 다낭을 다녀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심 신기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다낭에서 뭘 할 수 있길래? 어떤 여행이 펼쳐지길래?

그러면서도 나만 가지 않은 경기도의 어느 지역으로 남겨두고 있다가 최근 취재 기회가 생겼다. 다낭행 탑승권을 여권 사이에 끼워 넣고 다낭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러 떠났다.

다낭과 호이안 올드타운까지 알차게 여행한 3박 5일 동안 정말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다. 랑엄사 오행산 한시장 등 주요 여행지마다 한국어가 들렸다. 한국인들끼리 사진을 찍어주게 되는 상황도 흔히 겪는다.

그런데 한국인만큼 서양인도 많았다. 내 모국어가 영어였다면 어디서든 영어가 들렸다고 말했을 거다. 태국 치앙마이 이후로 이렇게까지 서양인이 많은 동남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는 또 처음이었다.미케비치에는 파도와 씨름하며 서핑을 즐기는 서양인들이, 여유로운 카페거리에는 아침 일찍부터 자리 잡고 노트북을 펼치거나 책을 읽으며 모닝커피를 음미하는 서양인이, 호이안 올드타운에는 거리의 분위기에 취해 병째로 맥주를 마시는 서양인들이 즐비했다. 싱가포르나 태국 치앙마이와는 또 다른 결로 모두가 사랑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내 머릿속을 빙빙 돌았다. 여기서 영어 어학연수를 해도 귀가 트이겠는데?최소 8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왔을 서양인들을 생각하면 한국인들이 대단한 네잎클로버 하나를 품에 안고 있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건 동서양 가릴 것 없이 큰 이점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한국 기준으로 버블티가 1200원, 쌀국수가 3,000원인데 달러나 유로 기준에서는 더욱더 싸게 느껴질 거다.

비행기 안에서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하더라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다낭이 서양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불릴지 궁금했다(찾아본 바로는 서양 사람들은경기도 다낭시처럼 특별한 별명을 잘 안 붙인다고 하더라. 그저 'Beautiful~' 정도로 표현하는 듯하다).

너무나 한국적인 풍경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나라가 다낭을 사랑하는 덕분에 이국적인 풍경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가기 전에는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다낭을 사랑하고 있는 덕분에이국적인 풍경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용다리의 야경이 보이는 사랑의 다리 일대 산책로에는 관광객들의 다양한 언어가 밤공기에 섞여 있었다. 오행산에는 꼭대기 전망대를 모험심 가득 안고 올라가는 서양인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행자들의 국적만 다양했던 게 아니다. 누가 와도 마음에 드는 여행지 하나 이상은 반드시 있게 만들겠다고 철저히 계획한 것처럼 여러 형태의 즐길거리가 지역 안에 와글와글 가득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타오 온천, 현지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한시장, 베트남의 영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영험한 사찰들, 신비로운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오행산의 동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성당,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세련된 카페거리,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모래의 미케비치까지... 자연파, 도시파 어디로도 더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구성이 알차다. 3박 5일을 쉬는 시간 없이 꽉 채울 정도였다. 가족여행지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채로움의 가장 꼭대기에는 단연 '바나힐'이 있었다. 사실 바나힐에 대해 잘 몰라서 SNS에 곧잘 등장했던 다리 사진만을 떠올리며 향했다. 손으로 다리를 쥐고 있는 전망대만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상상 이상의 거대한 테마파크였다. 오랫동안 유유히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테마파크 위에 도착하니 놀이공원에 처음 온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유럽식 건물들은 마치 어느 프로방스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동화적인 알록달록 거리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같았다. 케이블카와 아찔한 절벽 위를 달리는 루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회전그네, 시간마다 펼쳐지는 흥미로운 공연이 있는 무대,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비어 브루어리, 유럽 거리를 본떠 만든 골목길까지... 반나절은 시간을 써야 맛이라도 다 볼 수 있을 만한 규모의 바나힐. 심지어 뷔페 레스토랑의 음식 구성마저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베트남 현지 음식부터 한식, 중식, 서양 요리까지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욕심이 그득그득한 테마파크였다.

다낭의 메인 여행지를 담당하는 것처럼 다낭 여행 사진에 필수로 등장하는 '그 다리'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두 손바닥 위에 놓인 듯한 다리는 상상 이상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산악 풍경은 대자연 그 자체였다. 수묵화로 산맥을 그린 것 같은 풍경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