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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야 OneGolf Nov 28. 2024

[초단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않는 세상

정직을 꿈꾸며!

좁은 골목길 끝자락,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다. 겉보기엔 허름한 이 가게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별로 눈길을 주지 않는 장소다.

하지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 진열대와 상품들이 보였다. 모든 물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는데, 문제는 그 가격표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손님들 대부분은 읽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승우는 어릴 때 사고로 시력을 크게 잃었다. 먼 곳이나 큰 글씨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결코 그냥 읽을 수 없는 아주 작은 글씨를 읽는 데에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물건의 이름과 가격을 진열대에 깨알같이 적어두었다. 처음에는 자신만의 방식이 특별할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불편함을 드러냈다.

"저기요! 사장님?"


"네, 무슨 일이시죠?"


진열대 앞에서 손님이 들고 있던 물건을 흔들며 말했다.


"이거 가격이 얼마예요? 이 글씨가 너무 작아서 돋보기 없이는 볼 수가 없잖아요!"

승우는 그 물건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아, 그거요. 3,500원입니다."


하지만 손님의 얼굴은 여전히 불만으로 가득했다.

"아니, 이게 3,500원인걸 어떻게 믿죠? 글씨는 안 보이고, 그냥 사장님 말만 듣고 돈을 내라는 거예요?"


"그 가격이 맞아요. 직접 적어놓은 거니까요."

그러자 다른 손님들도 동조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거 너무 불편하잖아요. 가격표를 좀 더 크게 적어주세요!"


"다른 가게들처럼 하지, 이건 너무 특이해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

손님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승우는 할 수 없이 글씨를 키우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글씨를 키우고 나니 정작 승우 자신은 그 가격표를 읽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거 얼마라고 적혀 있나요?"


"어... 1,500원이요."


"그럼 그것만 주세요."


처음에는 손님들도 머뭇거리며 승우를 도와주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어떤 손님들은 실제 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말하며 돈을 지불했다.

점점 더 많은 손님들이 승우의 신뢰를 악용했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가게에서는 말만 잘하면 공짜로 물건 살 수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인 아줌마가 가게에 들어왔다. 그녀는 승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은근히 가격을 낮게 불렀다.
"이거 1,000원이죠?"


실제로는 2,000원짜리 물건이었다.

승우는 의심 없이 돈을 받았다.
"네, 1,000원입니다."

그날 저녁, 그녀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그 가게 주인 진짜 순진하더라. 뭐든 싸게 살 수 있어!"


그 말이 동네에 퍼졌다. 그때부터 손님들은 점점 더 뻔뻔해졌다.

한 소년이 승우의 가게에 들어왔다. 그는 승우가 돈 계산을 맡기는 것을 보고 작은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이거 500원이에요!"
실제 가격은 3,000원이었다.

소년은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자랑했다.


"엄마, 내가 오늘 500원만 주고 초콜릿 샀어!"


그러자 어머니의 얼굴이 굳었다.


"그건 정직한 게 아니야. 너도 속이면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당할 거야."

다음 날, 소년은 다시 가게로 와서 승우에게 말했다.


"저... 어제 돈을 잘못 냈어요. 여기 2,500원이요."

승우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돌려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가격을 속였다.


"이거 1,000원이죠?"


"그게... 맞을거예요!"


승우는 단 한 번도 그들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물건 하나에 적힌 가격을 갑자기 줄였다. 원래 10,000원이었던 물건을 1,000원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500원이에요"라고 말했다.


승우는 자신이 보는 세상이 어떤지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네..."


어느 날, 가게에 낯선 노인이 찾아왔다. 그는 다른 손님들과 달리 정직하게 돈을 냈다.


"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속이는데, 나는 그러지 않았을까요?"

노인이 물었다.


승우는 답하지 못했다.

노인은 말을 이었다.


"사람들은 자기한테 불리하면 불평하지만, 남이 불리할 땐 그걸 기회로 삼아 이익을 보려 해요. 당신 가게가 그걸 보여주는 거예요."

노인의 말은 승우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자신의 가게가 단순한 구멍가게가 아니라, 사람들의 본성을 드러내는 장소가 되어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는 손님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그걸 바꾸기 워한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진열대의 모든 가격표를 제거하고, 새로운 규칙을 제안했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모든 물건은 당신이 정직하게 평가한 가격으로만판매됩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했지만, 점차 각자 물건에 값을 매기고 지불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공정한 가격을 내고,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부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정직한 손님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가격을 속이던 사람들도 서서히 자신의 행동을 고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승우는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저 가게에 가면 꼭 정직하게 값을 내야 해. 그래야 내가 정직하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

승우는 속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조용히 가게를 운영하며, 사람들의 변화가 만들어낸 작은 기적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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