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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5일(금)
아침부터 피곤하다.
잠을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어젠 보호자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엄마를 뒤로하고 계속해서 핸드폰을 만졌다.
#목덜미 투명대
목덜미 투명대 부위에는
원래 액체가 자연스럽게 모인다고 한다.
그래서 일정한 두께, 3mm까지는 정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공간에 액체가 과도하게 쌓이고 있으면 아기의 림프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다운증후군 등 염색채 이상이 있는 아이들에게 림프나 심장 이상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나처럼 목덜미투명대가
5mm가 가까운 케이스를 찾기 위해
각종 맘카페를 이 잡듯이 뒤졌다.
검색 결과는 대략적으로...
절망 7: 희망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붙잡아본다.
최근에 절망만 계속됐으니
좋은 일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오전 재활을 마치니
남편이 차를 끌고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다.
엄마는 집으로 총총총 떠난다.
우린 본격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준비를 시작한다.
약 한 달간 병원에 거주했다.
짐이 상상 초월하게 많다.
남편이 우당탕쿵탕 이삿짐을 챙겨서 차로 내린다.
재활치료를내려가니
치료사님들이 두 번 세 번 신신당부한다.
1. 다쳐서 오기 금지
2. 절대 무리하지 말기
3. 집에서 생활하며 불편한 점체크해 오기
4. 잘 쉬고 오기
약 4시경 재활치료가 끝났다.
남편과 함께 초스피드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내가 재활을 받는 동안 그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속을 다 끝내두었다.
"나는 군대에서 휴가 갈 때에도 1분 1초를 아껴서
최적의 동선으로, 최대한 빠르게 탈출했거든?
오늘도 마찬가지다!!!"
남편의 결의가 나에게까지 전해진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순식간에 날아갔다.
나는 남편에게 안겨 우리의 애마에 탑승한다.
자동차에서 익숙한 냄새, 아니 향기가 난다.
음~ 좋다.
병원냄새가 아닌 것은 다 좋다.
차가 출발한다.
병원 창문 밖에서 쳐다보기만 하던
병원 바깥 풍경이 괜스레 반갑다.
바깥에선 사람들이 힘차게걸어 다닌다.
평범한 모두가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는첫 번째 휴가의먹플랜을 아주 철저히 세워뒀다.
사둘재료는 미리 사두고배달 메뉴인 경우 가게까지 미리 다 세팅해 두었다.
(점심)
1. 신라면블랙
2. 짜파게티떡볶이
3. 마라샹궈
(저녁)
1.삼겹살
2. 회 (배달)
2. 치킨 (배달)
다 먹어주겠어!
먹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익숙하지만 어색한 길을 따라 달리니
어느덧 아파트에 도착했다.
남편은 아파트 현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낸다.
※ 동사무소나 보건소에서 휠체어를 대여해 줍니다.
힘겹게 휠체어를 타고
드르륵드르륵 아파트를 횡단한다.
괜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아이고 젊은 처자가 어쩌다... 허리 수술을 했나 보네?"
엘리베이터속 아이스브레이킹을어영부영 끊어낸다.
복도를 건너 현관문을 연다.
드디어 집이다!
남편이 일단 나를 소파에 옮겨둔다.
짐을 부지런히 집으로 옮긴다.
짐을 다 풀고 삼겹살 파티 준비를 시작한다.
남편이 콩나물을 삶아서 건네준다.
나는 콩나물과 부추를 조물조물 무친다.
영롱한 고기를 꺼낸다.
지글지글. 굽는다.
냄새가 환상적이다.
남편과 눈을 마주친다.
한 달간 나만큼이나 고생한 남편의 잔에
시원한 막걸리를 채워준다.
나는 사이다를 들어 올리며 남편에게 얘기한다.
"고마워! 자기 덕분에 버텼어."
남편이 잔을 비우며 대답한다.
"크으. 이게 행복이지. 우리 앞으로 더 힘내자."
이렇게 나의 첫 번째 입원주기가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