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의 비밀 함수를 찾아
지하철 서대문역 7번 출구로 나간다. 밖으로 나서니 '아차차! 건너편으로 나왔구나!' 너무 오랜만에 와보니 많이도 변했다. 인천에 오래 살다 보니 서울이 낯설어졌다. 여기쯤에 화양극장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신축빌딩이 서카지노 가입 쿠폰.
당첨된 복권을 넣어둔 안쪽 주머니를 다시 만져본다. 분명히 이놈이 그동안의 내 삶을 바꿔 줄 것이다. 자본의 그늘은 늘 나를 옥죄어 왔다. 정시에 일어나 제시간에 노동의 현장에 도착해야 했고, 싫든 좋든 하루의 시간과 온신경과 육체의 에너지를 오롯이 바쳐야 했다. 그 대가는 또 한 달을 연명할 수 있는 그만큼의 돈이었다. 모든 값어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그물 속을 허망하게 맴돌았다. 건너편 농협건물을 노려보았다. 전과 다르게 유리건물로 바뀌어 세련미를 뽐내고 있었다. 다시 지하철 역사로 내려간다. 6번 출입구로 나갔다. 시계를 본다. 11시 정각을 조금 지나고 있다. 농협중앙회 본점 현관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덤덤하게 생각하려 했는데 이상하게 가슴은 부정맥 환자처럼 쿵쾅거린다. '에이! 왜 이래 촌스럽게, 좀 진정해라!' 속으로 진정모드를 작동시켜 본다. 건너편 경찰청 건물이 왠지 안도감을 준다. 드디어 회전문을 돌아 로비로 들어섰다.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주변에 온갖 불빛이 나를 비추는 것이 아닌가, 왜....., 이러지??
눈을 뜬다. 꿈...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