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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 2021
안녕, 내 집
5년을 함께한 고마운 나의 집을 떠나면서
3평
2016년 봄의 초입에, 나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팔자에도 없을 것 같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만들기 위해 상경했다. 마침 동생은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우리는그렇게 3평 남짓한 신림동 고시촌의, 원룸도 고시원도 아닌곳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삼게 되었다. 이곳에서 나와 동생은 모니터 화면에 뜬 합격이라는 글자 하나에 절절해보기도 하였고,내가 만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누군가 메어 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행복하기도 했다.
참 작은 방이지만동생의 수험서와 합격증서를 꽂아둔 책장이 있었고, 냉장고 옆 얼마 되지 않는 공간에는 내가 만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텅 빈 방을 보고 있자니 지난 시간의 잔상이 자꾸 겹친다. 서울살이가 녹록지 않다고 느낀 순간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나에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였던 것임에 틀림없다. 필요한 것들을 보관하는 곳이었고, 내 한 몸 뉘일 곳이었고, 지나온 시간의 민낯을묻어두는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