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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헤이헤임 Mar 10. 2025

[노르웨이 교환학생] 카지노 쿠폰/영상 워크숍

저는 ISO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요... 그런 제가 카지노 쿠폰과 영상을?



노르웨이 NTA는 여러모로 한국에서 경험한 시스템과 달랐지만, 가장 크게 달랐던 것은 수강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1-2주의 카지노 쿠폰이 반복된다는 것이었다. 즉, 한국에서처럼 각기 다른 수업을 매주 2-3시간씩 수강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수업을 1-2주동안 집중해서 듣고 끝내는 시스템.



카지노 쿠폰

이런 식으로 OT날 시간표를 나눠주었다.


MA의 경우 BA보다는 수업이 적었고 개인 작업을 할 시간이 꽤 많이 주어졌다. BA 연기 전공의 경우 아침 트레이닝이 따로 있었는데 만약 희망한다면 나 역시 참여할 수 있었으나... 노르웨이에서조차 한국에서처럼 하루종일 빼곡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기에 심지어 이미 낯선 곳에서 하루종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매우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었기에 신청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카지노 쿠폰

이번 글에서 소개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카지노 쿠폰/영상 카지노 쿠폰이다. 해당 카지노 쿠폰이 시작되기 전 사울라는 위와 같은 메일을 보내왔다.



Dear MAs,


Jan and I have been working on preparing the next creative adventure with you. As you know I will be in Iceland during Week 41.


Please check this information and prepare accordingly for your workshop in week 41, you will work on the creation of one printed image and one video shot (the length is not important, but just one shot), and at the end of the workshop, you will open the studio doors to present the material (photo and video only) to NTA students and staff. The exhibit will present the material in a very straightforward exhibition style (only materials) with no body performativity at the moment. Let the materials speak. Later in the next term, we will activate this work in the second part of this workshop.


Pre-task for students:


●Prepare a few examples of photos and videos you enjoy that inspire you.No specific deep thinking behind it. Together, we will create a messy visual mood board for the workshop.


● Select the potential aspects andmaterials you want to use for the photo/video shoot already collected and ready.The material should be inspired and taken from all your research archives and documentation (Scrapbook); think of aiming to create and produce one printed image and one video shot (the length is not important, but just one shot. You can use the body for this, of course. The funds will go mostly to the photo prints. So, the funds for specific materials are very limited, I invite you to work with what you already have. But in case you need some materials, please let me know.


사실 카지노 쿠폰/영상 카지노 쿠폰을 들어야한다고 했을 때 수업에 가고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카지노 쿠폰 찍는 것을 좋아하긴 했으나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등의 편집 툴을 아예 다루지 못했고 심지어 잘 찍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백하자면, ‘과정’보다는 ‘결과’ 위주의 예술(혹은 카지노 쿠폰)을 하는 데에 익숙했고 그렇기에 언젠가부터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은 시작조차 하지 않는 좋지 않은 태도가 몸에 남아있었다.

더군다나 일주일만에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심지어, 메일에 나와있는 것처럼 '나의 카지노 쿠폰'과 관련이 있어야 했다.

* 내가 교환학기를 갔던 학기는 MA 4학기 과정 중 3학기에 해당했다. 이에 MA 퍼포먼스 전공 학생들은 본인들이 준비하고 있는 카지노 쿠폰이 이미 존재했다.


허나, 나는 사실 어떤 작업을 해야할 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당시에는 "어쩌면... 여기서 이걸 더 파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즉, 확신이 없었다. 주제나 소재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카지노 쿠폰을 수강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또 하다가 결국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덕분에 아주 아름답고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카지노 쿠폰은 아주 약간의 이론 강의 + 개별 작업 시간 + JAN과의 1:1 피드백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카지노 쿠폰의 첫 날, 강의실에 가보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카지노 쿠폰

맥과 카메라 여러대가 이미 세팅이 되어있었다. 이를 보자마자 사전에 안내받은 카지노 쿠폰 내용이 떠오르며 확 초대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걸 미리 세팅해주셨을 ulf를 포함한 기술 스탭분들께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학생들을 위한다는 느낌을 여러순간에서 받았는데 이 역시 그중 하나였다.




이후 우리는 이렇게 둘러앉아 JAN에게 약간의 이론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돌아가며 자신이 준비해 온 카지노 쿠폰/영상 예시를 보여주었고 작업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고 바로 실습은 시작되었다.



과정과 작업을 소개하기에 앞서, 당시 나의 상태/관심사에 대해 먼저 언급하자면 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고 있었다. 이는 한국에서부터 쭉 가지고 있던 풀리지 않는 문제이자,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었다.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애도를 하는 법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내가, 절대 되고 싶지 않았던 모습의 성인이 되어버린 내가 너무 싫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어떠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특정한 상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참사 앞에서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애도 앞에선 다시 고등학생 시절의 나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노르웨이에서 만난 지도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나름의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었다.



당시의 카지노 쿠폰 일지



1.

인스타그램에도 적었듯,

사실 요즘 내 마음은 아주 건강하다.

30대가 기대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30대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럼에도 매일같이 마음은 요동쳤다.

일정량의 눈물을 흘려야만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쓸쓸한 바람이 불어서일까?

월경 때문인 걸까?

혹은 굳이 고통을 직면하겠다고

천을 계속 들춰서 그런걸까?



2.

그동안 개인 프로젝트를 열심히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듣고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히 짧았으니까.

헌데, 이제 슬슬 발표 날짜가 다가오고 있고

스크랩북 역시 다음 주 수업에 가져가야 하기에

나는 요즘 더 열심히 직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득, '촛불'이 떠올랐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촛불이라는 오브제로 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촛불들이 모이면 크고 환한 빛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았다.

그러니까, 나는 '연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촛불을 켜는 일과 어른이 되는 일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너무 뻔한 오브제이지만, 내겐 너무나 큰 발견이었다.

왜냐하면, 그전까지는 '애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어른들을 마냥 미워하기만 했으니까.

그런데 이젠 아니다.



어른들의 도움 없이도, 가르침 없이도 나는 불을 붙이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 성냥을 사용할 수 있고, 라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어른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던 불을 이제 나는 마음껏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처음 성냥을 사용할 땐 겁이 났다.

힘 조절을 하지 못해, 불을 붙이지 못했고

가끔은 성냥개비가 부러지기도 했다.


라이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엄지손가락은 점점 아파오는데 그럼에도 불은 안 붙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기름을 올리는 법도 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처음으로 촛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단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애도하는 법을 그 어떤 어른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스스로 그 방법을 찾아내 시작하려는 것이다.



3.

한국에서 노르웨이에 오는 동안 궁리소 묻다 <휴먼푸가 책을 읽었다.

읽고 또 읽었다.

개인 프로젝트에 참고하려고 가져온 책은 아니었다.

그저 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을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른 것이었다.


요며칠, 휴먼푸가를 읽으며

그리고 한강 작가의 시와 소설 속 문장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더 울어야 이걸 담백하게 읽어낼 수 있을까.

고통 없이 읽을 수 있을까.

그러니까 얼마나 더 부서지고 깨어지면 살아갈 수 있을까.



<처의 감각 속 대사도 떠올랐다.

"사람은 대체 얼마나 더 부서져야 사라지는 것일까?"

깨짐을 통해 유리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인 걸까?

이미 깨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금이 간 정도였던 걸까.



예술사 1학년 때 고통을 사랑하는 예술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래서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게 된 걸까.

사람의 본모습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사람으로부터 사람같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너무나 괴롭다.



4.

한참을 울다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 식사를 하고, 내일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다시 방에 들어와 소리내어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게 참 묘했다.

'삶'과 '삶' 사이에 놓여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

울다가 밥을 먹는 내가 너무 가소로웠고

또 한편으로는 울다가 밥을 먹고 다시 우는 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쯤 삶을 온전히 긍정할 수 있을까.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5.

촛불을 켤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끌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카지노 쿠폰작업을 천천히 해나갔다.



학교 공용주방에서 내가 밥을 돌리고, 촛농을 그 위에 떨어뜨리니 BA 친구들이 놀라 "너 뭐하는 거야?"라고 물었고, 촬영용 오브제라고 설명하자 "네가 미친 줄 알았어."라며 웃던 친구들도 있었고,


학교 밖에서 이런 식으로 카지노 쿠폰을 하고 있으니 "너무 아름답다."며 칭찬과 함께 조심히 카지노 쿠폰하라며 걱정을 하고 가는 이사벨 (학교 직원)도 있었다.



카지노 쿠폰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가장 원했던 이미지는 밥에 꽂혀있는 촛불이었는데 하다보니 조금씩 충동이 생겨났다. "이걸 좀 바꿔볼까?", "저걸 해볼까?"라며 이런 저런 충동이 조금씩 고개를 내밀었고 그 충동을 하나씩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정말 또렸했다. 오죽하면 플랫에 돌아가서도 이런저런 시도들을 더 해 볼 정도였다. 심지어 카지노 쿠폰을 함께 보고 최종 셀렉을 하자는 JAN에게 "나 조금 더 찍어볼게. 지금 되게 재밌거든."이라고 말하고 자발적으로 더 촬영을 할 정도였다. 정말 처음으로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교에 남아있었던 수업.



그렇게 최종 셀렉한 카지노 쿠폰은 다음과 같다.

처음부터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한대로 내가 처음에 구현하고자 했던 이미지, 담아내고자 했던 이미지는 이와 달랐다. 하지만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무언가가 발생되기 시작했다. 참 놀라웠다. 이 카지노 쿠폰을 본 JAN은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네 카지노 쿠폰이 참 좋아. 계속 보게 돼. 평소에는 머리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이렇게 생각하고 조언하게 되는데 이건 그냥 좋아. 심지가 하나만 탄 것도 드라마틱 해. 카메라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더 선명했을텐데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이미 좋아."라며 피드백을 주었고 그 다음 날 학교 카메라로 다시 이 카지노 쿠폰을 찍어보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처음 촬영한 이 카지노 쿠폰으로 최종 결정.



아, 내 카지노 쿠폰을 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카지노 쿠폰을 돕기도 했다.




알렉한드로의 카지노 쿠폰을 도와주기도 하고, 캐롤리나의 카지노 쿠폰을 돕기도 했는데 다들 정말... 열정적이어서 놀라웠다.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들이 정말 다재다능하다는 것이었다. 이건 NTA 생활 초반부터 놀랐던 것이다.


예를 들어, 무대미술전공 친구들 중 자신을 몸으로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친구들이 매우 많았다. 나는 이게 매우 놀라웠는데, 내가 다녔던 예종의 경우 연극원 내 연기과와 비연기과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누군가의 앞에 서거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연기과'였다. 비연기과 중에서도 물론 뛰어난 끼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무대에 서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나와 함께 공부했던 퍼포먼스 MA친구들은 조명/영상/카지노 쿠폰 등 다양한 분야를 기술 스탭들의 도움 없이도 어느정도 꽤나 괜찮은 수준으로 해낼 정도였다. 이게 매우 놀라웠던 것 같다. 한국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내 전공을 제외한 다른 파트의 경우, 그 파트의 전문가인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것기 기본값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한 명의 예술가가 다양한 매체를 다룰 줄 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튼... 내 작업과 친구들의 작업을 오가며 1차 카지노 쿠폰 작업이 끝이 났고 그 다음은 영상작업.


카지노 쿠폰 작업의 미션은 '원테이크'촬영이었다. 카지노 쿠폰 작업 역시... 너무나 막막했다.

허나, 질문은 명확했다. 카지노 쿠폰작업을 하며 "애도는 어디서 태어나는 것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애도가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조명하고 싶어졌다. 애도는 결코 자연발생적이지 않다는 것을, 누군가의 죽음을 잊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표현하고 싶었다.이에 '진짜'와 '가짜' 그리고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을 배치하였다.



원래의 계획은 야외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었으나, 야외의 경우 변수가 너무 많았다. 몇 번 시도하다가 그만두고 스튜디오로 돌아와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초'를 녹여 국화꽃 잎을 만들고 싶었으나 초가 마음처럼 다루기 쉬운 재료가 아니었다. 이에 얼마전 마트에서 보았던 가래떡이 떠올랐고, 가래떡을 사서 작업을 했다.



원테이크 촬영이었고 나는 왼쪽 - 오른쪽으로 천천히 넘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왼쪽에는 국화꽃을 놓았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국화꽃으로부터 나온 꽃잎과 술들이 배치하였다.

그 옆쪽에는 꽃잎/술로 보이는 가래떡과 실을 섞어서 경계를 흐려놓았고

가장 마지막에는 가래떡과 실의 형태가 명확하게 보이게끔 하였다.


이 카지노 쿠폰을 하며 추모에 주로 사용되는 국화가 그냥 꽃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 계속해서 잊히지 않기 위해 직접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을 내내 품었던 것 같다.


JAN은 내 카지노 쿠폰의 배속을 조금 더 늦춰주는 기능을 알려주었고, 그 기능을 활용하여 카지노 쿠폰 작업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주아주 몸이 피곤한 한 주였다. 구순염이 생겨 입술이 붓고, 땡기고, 아플 정도였다.

허나 혼자서 끝까지 해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했다.

카지노 쿠폰의 마지막 날에는, 안내받은 것과 같이 학교 메인 복도에 전시가 되었다.


서로 각기 다른 카지노 쿠폰을 듣고 있는 BA, MA친구들뿐만 아니라 학교 교수님들과 직원분들도 보러 왔고 관련해서 자신들의 감상을 나눠주고 갔다.



카지노 쿠폰 기간동안 나는 주로 Drawing room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다.

큰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이 빛이 잘 차단되는 다른 공간들을 이미 차지했기에 남는 방을 고른 것이었다. (물론 나는 특정 장소에서 찍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해가 잘 드는 Drawing room에서 임윤찬 그리고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틀어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했다.


구도를 잡고, 세팅을 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행복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충만했다.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어쩌면 이게 몰입으로 부터 오는 행복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보다도 과정 그 자체로부터 오는 행복.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했을 때에만 만끽할 수 있는 기쁨.


물론 너무 힘들고 벅차서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즐거운 시간이 더욱 많았다.


그리고 이 카지노 쿠폰을 통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예술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이번 카지노 쿠폰에서의 나는 정말 말 그대로 보통의 사람이었다.


카지노 쿠폰을 전공하거나 공부하지 않은, 취미라고 볼 수도 없는그런 사람.


하지만 그런 내가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재미를 알아가고,

약간의 고통도 맛보고, 또 엄청난 충만함을 느끼기도 하며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온전하고 오롯한 나의 시간.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의 시간을 느꼈다.


이런 예술을 하고 싶어졌다. 이런 예술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카지노 쿠폰 이후, 전문사 과정에서 배우고 또 배웠던 존 듀이 '하나의 경험' 그리고 칙센트 미하이 'FLOW'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떠올리고 싶어도 관련한 사례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경험을 해보니 "아, 이런 거구나."하고 묘한 감정이 날 덮쳐왔다.



“그냥 붓질을 하기 시작했어. 아무 생각 없이 – 그냥 붓질을 하고 있었어.그러는데 – 그러는데 갑자기 뭐가 나오는 거야. 폭발하는 거 같이- 느낌 말이야-작은 집들이 떠내려가고, 물이 쏟아지고 – 그런게 그냥 쏟아져 나오는 거야.한참 그러다가 붓을 놓고 그림을 보고 있는데, 어느새 날이 샜어. 벌써 아침인 거야.교대 시간이 다 된 거야. 한 시간이나 지났나 했는데 밤을 새버렸어.몸이 떨렸어. 부들부들부들- 처음이야. 내가 무언가 해낸 거야. 내 껄 만들어 낸 거야.다른 사람 께 아니라 내 꺼. 돈 때문에 한 것도 아니고. 정말 무엇 때문도 아닌 거.그림 그리던 몇 시간 동안은 정말 내가 주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연극 <광부화가들 속 올리버가 미술 수업을 통해 미술을 접하게 되고 이후 직접 작품을 완성한 후 심정을 이야기하는 대사이다. 나 역시 올리버가 느낀 것과 거의 동일한 감정을 느꼈다.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예술대학원까지 다니며 많은 공연에 참여했으나, 하나의 경험 그리고FLOW의 상태를 경험하지 못한 혹은 경험했다한들 떠올리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당시에 내가 생각한 바는 아래와 같다.


연극원에는 다양한 전공이 있고, 공연을 올릴 때에는 각 분야의 전공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만 몰두한다. 즉, 업무가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있다보니 총체적인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또한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하다보니 마냥 달려야만 한다. '일'을 위한 시간은 주어지지만, 일을 통해 '나'를 사유할 시간 혹은 일을 하는 '나'를 바라볼 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감상과 제작이 분리된, 나와 작품이 분리된 시간들이었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연극을 만들고 올리는 과정이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내가 놓친 것들이 있다는 것을 NTA에서의 시간을 통해 깨달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된 것 같다.



이런 귀한 경험을 더욱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카지노 쿠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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