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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Feb 17. 2025

프라이드 깃발 펄럭이는 시드니카지노 가입 쿠폰 평등을 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시내 곳곳에 프라이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국제공항 마당에서 무지개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좁은 비행기 좌석카지노 가입 쿠폰 쪽잠 자며 10시간을 날아온 후에 맞은 아침이었다. 쾌청한 하늘과 따스한 햇볕만으로도 고마운데, 습하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20도의 늦여름 날씨에 녹색 잔디와 나무들까지. 겨울나라카지노 가입 쿠폰는 보기 힘든 알록달록 프라이드 깃발카지노 가입 쿠폰 모녀는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둘이 동시에 탄성을 연발했다.


"아~~ 카지노 가입 쿠폰(PRIDE) 깃발이다~“


국기도 아니고 도시 깃발도 아닌 무지개색의- 다양한 성정체성 성적지향에 포용성과자부심을 상징하는-카지노 가입 쿠폰 기발이었다. 어서 오라고, 잘 왔다고, 온몸으로 춤추며 우리를 환영하는 몸짓으로 보였다. 평소에도 그런진 모르겠다. 아무래도 이달에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축제 '카지노 가입 쿠폰 마디 그라'와 관련있어 보였다. 우리 모녀의 여행은 더욱특별하고 역사적인 이벤트가 되고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있는 동안 축제 구경 한바탕 해야 겠다. 호기심 엄마와 유능한 딸의손이 검색으로 바빠졌다. 축제 하이라이트인 3월 1일의 퍼레이드 (Mardi Gras Parade)를 못 보는아쉬움을 2월 22일(토)에 있을 LGBTQIA+ 문화와 음악으로 달래기로 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월드프라이드 레트로 라운지 (Sydney WorldPride Retro Lounge)에서 하는'복고풍 클럽 나이트'를 예약할 수 있었다.


공항만 아니라카지노 가입 쿠폰는 가는 곳마다 프라이드 깃발 천지였다. 2월 14일(금) ~ 3월 2일(일) 카지노 가입 쿠폰 전역에서 펼쳐지는 '마디 그라 축제'의 주제"자유롭게 존재할 권리(Free to Be)"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었다. 48년 전 게이 레즈비언활동가들의 차별종식 투쟁에서 시작한 집회가 점점 커져서세계적인 축제로자리잡았다. Free to be, 누구나,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묻지 않는 평등정신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선 '성소수자'란 말 대신LGBTQIA+(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 퀴어, 간성, 무성애자 그리고 그외)가 공식적으로쓰이는 것도 알게 됐다. 누군가의 정체성을소수자로 단정하는 건 차별이니까. 성정체성이 뭐든 성적지향이 뭐든 자유롭게 존재할권리가 있다면 결국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말이 된다.당양성과 포용성,차별금지법도 생활동반자법도 없는 한국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가치렸다.



왼손잡이 화장실 오른손잡이 화장실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

난 아무것도 망치치 않아

난 왼손잡이야

-패닉의 노래 '왼손잡이' 중


카지노 가입 쿠폰의 다양성과 포용성은 깃발로만 나부끼는 게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난 왼손잡이야"를 흥얼거린 건 카지노 가입 쿠폰 하이드 파크 내 안작 메모리얼(Anzak Memorial, Australian & New Zealand Army Corps. 세계대전카지노 가입 쿠폰 전사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전사자 추모관) 화장실에서였다. 우리식으로 말하면전쟁기념관인데, 거기 화장실은왼손잡이 용 오른손잡이 용이 따로 있었다. 유니섹스(성중립) 화장실이야 공항에서부터 익숙해졌지만 왼손잡이 따로 오른손잡이 따로 화장실은 내 상상력이 미치지 못한 세계였다.


“난 왼손잡이야~” 관념의 '평등'을훅 몸으로 감각하는 순간이었다.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내 몸이 반응했다.가방과 홍보물을 든 오른손을 깁스 상태라 여기며 나는 왼손잡이용 화장실로 들어갔다. 과연 변기에 딸린 조작버튼들도 다 왼쪽에 있었다. 그렇게나는장애인용 또는 유니섹스 왼손잡이용 화장실 애용자가 됐다. 왼손잡이는 과연 그 누구도 망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는데 왼손잡이를 배제하는 세상이 문제였다.


누군가의 정체성이 아니라 그걸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에 질문해야 맞다.오른손에 부상을 당한 군인이 왔다고 상상해 보았다.왼손잡이 화장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장애인, 오른손이 불편한 사람들 입장에 서 버렸다. 그동안 내가 오른손으로 불편 없이 화장실문을 열며 살아온 건 세상이 오른손잡이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를 포용한 공간설계라야 왼손잡이에게도 평등한 세상인거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꿈


우리 집 다섯 식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주 겪는 일이 생각난다. 아들 둘과 내 짝꿍세 남자보다 딸과 나 두 여자가 화장실에서 항상 늦게 돌아왔다. 여성 화장실에 줄이 긴건 여자들이 느려서 그런 줄 알았다. 차츰 눈을 떠 보니 문제는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간설계였다. 기계적으로 같은 면적이 능사가 아닌 거다.여성의 생리적인 특성과 사회적인 맥락을 포용한다면더 넓은 공간과 더 많은 변기 수의 여성화장실이 맞다.


사람의 정체성이 아니라 사람을배제하는 사회 구조에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휠체어장애인, 왼손잡이 화장실은 그들만의 특권일까? 배제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재할 권리에 불과하다. 결국 더 포용적인 고민과 더 많은자원이 필요하겠지.한국엔여성 남성 외에 유니섹스 화장실이 절실해 보인다.아기 기저귀 가는 화장실, 어른 기저귀 가는 화장실, 반려견 동행 화장실까지 필요하고말고.


안작의 감동은 화장실만이 아니었다. 입구 중앙에 있는 조각상은 전쟁기념 조형물 중 가장 아름답고 정의롭기까지 했다. 널브러진 남성 군인 전사자 한 명을 세 여성이 머리 위에 방패로 떠받치고 선 조각상. "남성 군인 한 명의 죽음을 여성 세 사람의 희생"으로 형상화하다니. 어머니, 아내 또는 연인, 딸 또는 자매. 전쟁은 남녀 모두의 일이고 인류의 문제다. 영광도 희생도 치욕도 여성에게 3배로 돌리라고 말하는 작품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전쟁기념관을 다시 가 볼 일이다. 세계적인 규모라는 인천국제공항에 유니섹스 화장실이 얼마나 있지? 거기서 카지노 가입 쿠폰 깃발이 펄럭이는 날이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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