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리머소녀 Mar 18. 2023

여기가 카지노 가입 쿠폰 집?

입주 취소한 새집을 덜컥

눈높이를 확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이 거실이 두 개, 다이닝룸이 두 개씩 있으면 뭐 하나. 여름이면 잔디 깎으랴 겨울이면 눈 치우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 텐데 뒷마당이 아예 없는 집은 어떨까. 작은 공간에 살면 그 공간을 물건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될 거고 유틸리티 비용도 낮아져 좀 더 절약할 수 있을 텐데. 미국 직장은 영문도 모르고 하루아침에 해고되어 짐 싸서 나와야 한다던데 정신 바짝 차리고 허리띠 졸라매야지. 남편은 이왕 집을 살 거면 아이들이 커서까지 널찍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 이왕이면 뒷마당도 있고 평수도 넉넉한 집에 살길 원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작고 좁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질로우에 지은 지 20년쯤 되는 작은 타운하우스 매물이 올라왔다. 사진 상으로는 아담하고 깔끔해 보였고, 동네 슈퍼, 음식점, 도서관, 스타벅스, 맥도널드, 서브웨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 질로우 매물과 함께 올라와 있는 중개인에게 연락해 바로 투어 신청을 카지노 가입 쿠폰. 벚꽃이 흩날리던 따뜻한 봄날 그 집 앞에는 중개인들과 그 집에 관심 있는 부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투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앞 팀은 투어를 마칠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집 안에서 시간을 오래 끌었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무슨 사연이 있는 집인가 보다 싶었다. 페인트 칠을 새로 한 것 같은 부엌 천장에는 물이 흐른 자국 같은 게 있었고, 부엌 등은 망가져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 곳곳이 파여있었고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 안방과 방 한 개는 멀쩡했는데, 맨 마지막에 본 방 벽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붙박이장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고, 차고에도 벽에도 구멍이 뚫려 있었다. 혹시 정신병자가 살던 집이었을까, 가정폭력이나 범죄의 현장이었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고 자꾸 등골이 오싹해져 빨리 나가고 싶었다. 중개인도 놀란 눈치였는데, 매매가가 워낙 저렴하게 나왔으니 이런 집을 사서 직접 고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애써 말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부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근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 집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벽이 뜯겨있던 집(왼쪽), 차고가 없었던 타운하우스(오른쪽)


레드핀에 올라온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3층짜리 아담한 타운하우스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큰 길가 쪽이라 침실에서 들리는 소음이 상당카지노 가입 쿠폰. 또, 동네 외곽 쪽의 타운하우스는 페인트칠을 예쁘게 새로 하고 인테리어와 관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차고(garage)가 없이 집 앞의 공동주차장을 이용하는 형식이었다. 차가 비나 눈을 맞고 바깥에 서있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쓰레기 처리가 불편할 것 같았다. 베란다 밑에 쓰레기통을 두고 쓰레기차가 오는 날 옆집 마당을 빙 돌아가 쓰레기통을 내놓아야 하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짓을 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집을 사서 이 고생을 하나 후회할 것 같았다. 자전거나 킥보드, 아이들 장난감 등 차고에 두고 사용하면 편리한 물건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아 결국은 지하의 넓은 공간이 창고화될 것 같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동네에서 집을 하나둘씩 보면 볼수록 당시 카지노 가입 쿠폰가 살고 있던 렌트 집이 얼마나 좋은 위치에 있고 얼마나 넓고 쾌적한지를 깨달았고, 덕분에 카지노 가입 쿠폰 눈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남편이재택근무하던, 아침에뜨자마자질로우부터확인하던나는카지노 가입 쿠폰동네뉴타운에새로지은집이올라온것을발견카지노 가입 쿠폰. 보통새로지은집들은빌더(건설사)들이분양을시작하는시점제일저렴하게있고, 좋은위치를선점할있다. 보통은시간이지날수록분양가가올라가며, 지어진집을파는경우는대부분모델하우스로사용되었던집이거나입주직전매수를취소한경우이다. 특히나이렇게부동산시장이들썩이고모든자재값이올라가는시점에는지어진새집을구한다는자체가거의불가능한일이다. 새집을보러가는경우에는부동산중개인을끼기도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는일단직접가서보기로하고분양오피스에전화를걸었다. 전화를받은밝고상냥한여자는그날점심시간에바로보러오라고, 너무좋은기회라고카지노 가입 쿠폰.


설레는 마음으로 오피스에 찾아갔더니 화려한 프린트 블라우스를 입고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단 금발머리 백인 여자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맞아주었다. 여자는 우선 모델하우스부터 구경한 후 매물을 보러 가자고 카지노 가입 쿠폰. 새로 지은 타운하우스여서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예뻤고, 요즘 지은 집답게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평수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렌트해서 살고 있던 타운하우스보다 작았지만, 1층 차고 옆에 꽤 넓은 거실 공간이 있어 그곳을 아이들의 놀이공간이나 사무실로 꾸미면 좋을 것 같았다. 2층에는 거실이 하나, 부엌과 다이닝룸이 하나씩 있었고, 발코니에 지붕이 있어 햇빛을 차단해 주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형태였다. 그 공간에는 실내용 그네와 소파베드, 벽난로가 있어 내 집 발코니에서 럭셔리한 글램핑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Covered porch라고 부르는 발코니 공간. 벽난로를 설치해 아늑함을 더한다. 창문이 없는데 비가 오면 어쩔까 싶기는 하다. (출처: zillow.com)


모델하우스를둘러본백인여자를따라차를몰고나와있는매물을보러갔다. 여자는카지노 가입 쿠폰에게운이너무좋다고하면서집에입주하기로했던가족이정말스위트한4가족이었다고카지노 가입 쿠폰. 군인인남편이퇴역하고 나서 집을분양받아후에이사를들어오기로되어있었는데, 퇴역마지막으로파병되었던곳에서변을당해입주를취소카지노 가입 쿠폰며눈물을글썽거렸다. 누군가의아픔이누군가에겐기회가수도있으니까... 라며말끝을흐리는데뭐라고반응을해야하는지. 카지노 가입 쿠폰는구석구석을들여다봤고, 나는남편에게집이마음에든다고말카지노 가입 쿠폰. 사실가지가마음에살짝걸리긴카지노 가입 쿠폰. 가격이동네시세나평수에비해높다는, 앞집과의거리와차고로들어가는driveway너무좁다는, 주변에신규분양하는집들을한참짓고있어서한동안은공사판에서살아야한다는점이었다. 하지만그런것들을따질때가아닌같았다. 이런물건이언제나온단말인가. 아무도살지않은집인데가격이높은것은당연하지. 카지노 가입 쿠폰가망설이는사이에누가채가면어떡하나. 놓칠지모른다는불안감에마음이요동쳤다.


상큼 발랄한 백인 여자를 따라 오피스로 돌아가 뭐에 홀린 듯 그 집 매매계약서에 덜컥 사인을 카지노 가입 쿠폰. 부동산 중개인을 끼지 않고 직접 거래할 경우 매매가에서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해준다고 했고, 건설사와 연결된 업체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도 잘 쳐준다고 했지만, 대출은 몇 군데 더 비교해서 결정하겠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일주일 내에 마음이 바뀔 경우 계약금을 돌려준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어리둥절하며 말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가 방금 집을 산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