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No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어느 때와 같이 버스 맨 앞에 앉아 제주도의 풍경을 마음껏 눈으로 즐기고 있었다. 버스 맨 앞자리는 특히 버스가 정차할 때마다 교통 카드를 찍고 타는 승객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때 어떤 정류장에서 커다랗고 기다란 짐을 가진 카지노 쿠폰가 곱고 단아한 목소리로 기사님께 자신의 큰 짐을 가지고 버스를 타도 되는지 물었다. 마침내 옆자리가 비었기에 카지노 쿠폰는 자신의 키만큼이나 되는 짐을 안고 힘겹게 교통 카드를 찍고 바로 내 옆에 앉으셨다. 그런데 그 짐에서 무척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부겐베리아'라고 하셨다. 육지에서도 잘 보기 어려운 부겐베리아를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구해 화분에서 뽑아 뿌리째 잘 감싸 안고 집으로 이동 중이셨다. 알고 보니 꽃을 좋아하셔서 여러 종류의 꽃과 식물들을 직접 집에서 가꾸시고 키우시는 베테랑이셨다. 부겐베리아는 규모가 큰 식물원에서나 간혹 볼 수 있지 동네 화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꽃은 아니었기에 카지노 쿠폰의 꽃을 향한 열정이 느껴졌다. 꽃을 직접 가꾸는 것을 좋아하면 나에게도 한 가지를 꺾어서 주시려 했다.
그 분과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재미와 나누는 즐거움, 그리고 그들의 왕성한 생명력에 대한 감탄을 주고받았는데 그러다 그분이 자식들을 일찍 독립시키고 자기만의 시간을 오롯이 누리며 사시는 여유로운 카지노 쿠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식들을 독립시켜도 손주 손녀들을 돌보느라 여전히 자기만의 시간이 없는 카지노 쿠폰들도 많이 계시는데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도와주다 보면 끝이 없어요. 결국 부모 자식 간의 관계도 자기가 하기 나름이에요" 자기는 어린 손주들과 버스를 같이 타도 "자버리면 카지노 쿠폰가 두고 내릴 거야"라고 미리 경고해서 손주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 스스로 잘 내릴 수 있게 한다고 했다. 나는 함께 여행하는 작은 딸이 중학생이어도 버스 안에서 자게 놔두고 엄마인 내가 정신을 차려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는지 귀를 바짝 세우고 있는 태도랑은 완전히 다르셨다. 왠지 자괴감이 들어 나는 그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었던 것일까? 되돌아보게 되었다. 부겐베리아 카지노 쿠폰는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행복하세요" 하고 자고 있는 딸을 급히 깨워 내리는 나를 향해 작별 인사를 하셨다. 왠지 그 카지노 쿠폰를 본받아야 노년에도 잘 살 수 있는 것처럼 여겨져 난 그 후로도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밤 10시 정도 되어야 학원이 끝나는 작은 딸을 데리러 가는 일이 일상화된 나는 미리 연락도 안 주고 자신이 전화할 때야 출발해서 15분이나 춥게 밖에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다는 작은 딸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물론 서로 오해가 있었다. 딸은 항상 정시에 데리러 오는 엄마를 생각하여 선생님과 상담을 서둘러 마치고 내려왔고 나는 딸이 선생님과 상담을 할 줄 알고 있었기에 전화 오면 출발하려 했던 것뿐이었다. 나는 피곤해서 졸음이 오는 걸 참고 그래도 널 데리러 온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 딸은 화가 나서 그럼 차라리 자기가 기다리지 않게 버스 타고 오라고 말하지 그랬냐는 말까지 했다. 나도 더 이상은 참아줄 수 없어 냉정하게 "그럼 앞으로는 버스 타고 다녀!"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는 집에 와서 아빠에게 들러붙어 "이제는 아빠가 데리러 와 주면 되겠네"라고해서 결국 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어디서부터 난 균형을 잃어버린 걸까? 나는 작은 딸이 그렇게 엄마를 대하도록 계속 여지를 준 나 자신에게 화가 먼저 났고 부겐베리아 카지노 쿠폰와 비교되어 자괴감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럴수록 냉철하게 되짚어 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우선은 나는 내가 분명 힘이 드는데도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부터 생각해서 내 것을 양보하고 상대방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무의식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상대가 '남'이라면 이제는 내면의 힘이 있어 좀 더 빨리 인지해 나를 기준으로 상대방의 요구를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 남이 아닌 '카지노 쿠폰'이라서 분별하기가 힘들었고 더구나 '착한 엄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의 무의식이 더 빠르게 작동했다. 그 결과 나의 필요보다 아이의 필요를 더 우선시하게 되었고 나의 한계선을 넘어 아이 위주로 일을 처리하게 된 것이다.
부모에겐 카지노 쿠폰이 가장 소중하니 언제나 카지노 쿠폰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것은 익숙하지않다.그래서 나에겐 아직 자식이 가장 힘든 대상이다. 작은 딸은 중학생이라 얼마든지 늦은 밤에도 혼자 버스나 택시를 타고 집에 올 수 있다. 가정주부인 엄마라도 몸이 피곤한 날은 딸의 사정보다 나의 상황을 먼저 고려해도 되는데난 또 무리하게 해 주다가 딸의 태도에 화가 나고 만 것이다. 사실 작은 딸에게 그렇게까지 해 주게 된 것은 아픈 큰 딸이 있기에 평소에 아무래도 부모의 관심이 모두 큰 딸에게 쏠리게 되니 작은 딸이 서운하지 않도록 작은 아이에게부모의 보살핌을 느낄 시간을 조금이라도 주려고 일부러 학원으로 데리러 가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큰 아이에게 에너지를 많이 쓴 날은 작은 딸에게 갈 에너지가 없는 날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작은 딸에게 미안하고 그 미안함으로 인해 생기는 죄책감이 또한 나의 한계를 자꾸 넘게 만든다.
부겐베리아 카지노 쿠폰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의 기준이 분명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식에게 할 수 있는 것은 해 주지만 할 수 없는 것은 명확하게 선을 그어 그 이상은 도와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말했을 것이다. 자식이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어리광을 다 들어주다 보면 결국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식의 요구에 끌려 다니게 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를 한 것 같다. 그런 태도로 자식을 양육했기에 자식들도 자립해서 잘 살게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카지노 쿠폰에겐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자식이 없었기에 부모 자식 간에 선을 분명하게 긋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나에겐 청소년기 정서장애를 심하게 겪고 있는 큰 딸과 똑같이 부모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연년생인 작은 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 어떻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일까?
필요한 태도는 '일관성 있는 친절한 단호함'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큰 딸에게나 상대적으로 덜 챙김 받아 언제나 미안한 작은 딸에게도 나 스스로가 허용범위를 정하고 나의 한계를 넘는 일에는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No"라고 말하기 애매한 상황일 때는 잠시 멈추고 아이에게 "엄마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한 후 나의 입장을 정리한 후 나와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합의점을 서로 찾으면 된다. 사실 어떤 면에서 부모와 카지노 쿠폰 간에도 무의식적으로 힘겨루기가 심해 고도의 협상과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럴 때마다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깨어 자신을 잘 알아채고 평온하고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카지노 쿠폰들의 반발심을 불러오기가 쉬워부모는자식으로 인해 정신수양(ㅠㅠ)을 본의 아니게 계속하게 된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으로 인해 점점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고 자식은 울타리가 분명한 부모를 신뢰함으로 안정감 속에 성인으로 자라 가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