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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관찰자 Jan 07. 2025

엄마의 서약

딸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그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발작이 나서 침대에 묶기게 되었다. 진정제를 맞고 다소 잠잠해졌지만 묶인 것이 풀릴 때까지 규칙상 2시간은 지나야 했고 그 시간 동안 나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주로 했던 일은 아빠와의 영상통화였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핸드폰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얼굴 앞에 핸드폰을 계속 들고 있어 주었고 아빠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위로해 주면서 집 안에서 키우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보여주고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자기만 따라다니는고양이가 있으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다고 하여 딸의 생일에 데리고 왔던 반려묘 샴을 보더니 딸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도 그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같이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났다. 그 생명체가 우리의 마음에 무언가 알 수 없는 파문을 주었고 갑자기 딸은 자기가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나갈 테니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입양해 달라고 했다. 자기가 병원 밖을 나가 일상생활을 하려면 자기만의 또 다른 아기 고양이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 말을 처음 듣는 순간 나는 또?라는 저항감이 들었다. 반년 전에반려묘 샴을 들였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 고양이를 돌보며 집에서 지내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며 보호병동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딸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래서 그 생후 3개월의 반려묘를 키우는 것은 우리 부부의 몫이 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반려묘가필요하다 하니 참 난감했다.온라인 카지노 게임가병원생활을 청산하고 일상생활을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무척 반가웠으나 그러기 위해서 또 다른 반려묘를 들이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는 모험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전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시 믿어주어야 하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래서 딸에게 제안을 했다. "날마다 하루 3번씩은 발작이 나서 진정제를 주사로 맞아야 하는 상황인데 네가진정제 없이 잘 생활하는모습을 병원에서부터 보여야 우리도 너를 믿고 퇴원도 하고 고양이 입양도 할 수 있지 않겠니?"라고 말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진정제 없이도 잘 생활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고 자기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퇴원해서 아기 고양이를 데리러 가자고 무척이나 졸랐다.부모 입장에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약속을 했어도 자신의 다짐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거나딸이 마음이 변하여약속을파기할 수 있는위험을 일방적으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딸은자기를 그냥 믿어달라고 했다. 증표로 마음의 다짐을 편지로 써서 우리에게 주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단 2-3일 동안만이라도 병원에서 더 지내보자고 했다. 병원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병원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나가야 한다는 딸의 입장과 퇴원해서도 약으로만 잘 생활할 수 있겠는지 며칠이라도 지켜보자는 우리 부부의 입장을 반영한 타협점이었다.


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퇴원을 기다리며 하루하루가 잘 지나가길 애달파하며 보냈다. 나는 그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입퇴원을 반복한 이유에는 자신을 자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심리적으로봤을 때는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 환자로 생활하는 것이 자신에게 안전한 정체성을 주고 있는 면도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아픈 환자에게는 그 무엇도 세상이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가 그냥잘 낫기만을 바라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며 위로와 격려가 되는 좋은 말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딸이그런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고양이 한 마리로 평생 일상생활을 잘하겠다고다짐을 하는 것은딸에게는 어쩌면 자신이 그동안 의지하고 있었던 환자라는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본다딸은무심결에 아주 큰 결심을 하게 된 셈이다.일평생을 놓고비용으로만 따지자면 우리 부부에게는 거절하지 못할정도로정말 유리한 제안이었고 한편으로 다시 딸에게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평생 고양이 '한 마리만' 더 입양하면 되는지 물었었고 딸은 한 마리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정말 이틀을 난동이나 발작을 부리지 않고 자신을 잘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한 번 저녁때 위기의 상황이 있었지만 간호사님의 지혜로운 말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마음의 안정을 다시 찾았고 잘 넘어갔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그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정신적인 질환은 어쩌면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컸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교수님도 이 시기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에게 약은 30프로 정도만 작용한다고 전에 말씀하셨던 것 같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자신의마음의 다짐을 서약서형태로써서 부모에게 줄 때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엄마로서의 서약서를 써서 주었다. 병동에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환자로서 받았던 관심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딸에게 엄마도언제까지나딸과함께하여딸을 믿고 지지해 주며 딸의 존재자체만으로 기뻐하며 딸을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서약이었다. 세상의 모든 아기와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사랑과 보살핌'이다. (딸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고등학생이지만 심리적으로는어린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머물러 있다) 그 누구도 아닌 '엄마의 존재' 자체만으로 딸이 안심하고 사랑을 느끼며 안정감 속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엄마로서의 서약을 다시 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난 주부로서 에서 볼 때는 언제나 딸과 함께 있는 것처럼 보였고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참생명을 기뻐하고 존재 자체로 충분한 사랑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신앙이 있었지만 그것은 '에고'에 기반을 둔 나 자신의 욕구충족이 우선이 된 사랑이었다. 에고에서 나온 사랑은 기본적으로 아주 불안정하고 엄마 자신의 과거의 상처와 후회, 열등감이나 우월감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키우거나, 미래가 주는 불안감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대하기 일쑤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체가 지닌 생명자체를기뻐하기 어려울뿐더러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자신의 존재 자체로이미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결코 줄 수 없다. 나도 존재론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기에그 사랑이 어떠한지 머리로만 알았지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그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그런 사랑을 해 줄 수 없었다. 신앙인으로서 그런 사랑을 갈망하고 추구하고는 있었지만 '아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일'을 겪기 전까지 그러한 사랑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지는 못했었기 때문이었다.앞으로 환자가 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아기 고양이와 함께 집에서 일상을 잘 살아가겠다는 딸에게 나도 선물로 사랑의 서약서를주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영혼이 가장 원했던 것 ,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극적으로 갈망하고 있는 참생명에 기반을 둔 존재론적인 사랑을 주는 것이 엄마로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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