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성 Jan 17. 2025

어느 날의 이중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처럼 글 쓸 때 유의할 점 두 가지


[▲]

2025년 1월 11일 토요일

행복한 책방 일산점으로 강원국의 북토크를 들으러 갔다. 몇 년 전에 사서 읽은 <대통령의 글쓰기를 가지고 가려고 책장을 뒤졌는데 보이지 않아 그냥 갔다. 북토크가 끝나고 <강원국의 글쓰기와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샀다.


"운이었습니다."

강원국 작가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이어서 '일'과 '사람'에 관한 에피소드, 그리고 글쓰기가 '기대 부응'이라고 말했다. '나'보다 '타인'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에. '기대부응'이라는 말에 공감 간다.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에서 '순전한 이기심'이라고 했는데, 기대부응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순전한 이기심 역시 타인의 기대에 대해 부응하고자 하는 내밀한 욕망일 것이다.


"말한 게 아까워서 씁니다."

강원국 작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여러 강연을 다니면서 했던 말들이 글이 되고, 말을 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말과 글의 상호 변환.


지난달부터 나는 블로그 글을 쓰고 싶어 카지노 가입 쿠폰 한 어머니 N이라는 분을 돕고 있다. 첫 시간에 나는 N의 살아온 삶을 들었다. 다 듣고 몇 줄로 정리해 보았고, 그 정리한 것을 챗지피티에게 알려주고 블로그 제목과 카테고리를 만들라고 했다. 챗씨가 몇 가지를 보여주었고, N은 그중에서 하나 선택했다.


나는 N에게 휴대폰 마이크를 켜고 말을 하게 했다. 말이 글로 즉시 변환되며 차자작 써지는 걸 보고는, N은 아주 놀라워했다. 이십 년 넘게 육체적 노동을 해 오면서 열손가락에 굳은살이 두껍게 앉은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 솟는 듯한 깊은 감동과 존경심을 느꼈었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주 1회 쉬면서 이십여 년 노동을 했다. 그리고 지금 황금 같은 휴일에 글을 쓰는 것이다. 나는 N의 손을 눈여겨보았고 그래서 직접 워드를 치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말이 글로 바뀌면서 블로그를 발행하자 N은 기뻐했다. 첫날 볼 때와 다르게 충혈된 눈도 맑아졌고 더 예뻐졌다. 말이 글로 바뀌면서 행복한 성취가 시작된 것이다. 말이 글로 바뀌는 세상.


나는 예전에, 아마 이십 대였던 것 같은데, 말을 하면 저절로 글이 써지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N을 보면서 떠올렸다. 이 얼마나 좋은 세상에서 사는가. 인공지능이라는 비서도 둘 수 있고. 좋은 세상인데, 자꾸 우울에 빠지지 말아야겠다.


강원국 작가의 말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우울'과 '불안'에 관한 것이다. 공감되는 부분이다.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우울과 나의 실체가 들킬까 하는 불안.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뭔가 안 맞는다. 앞에서 "말한 게 아까워서 글을 쓴다" 했는데, 말하는 게 아까울 정도면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높은 건데.


나는 내가 말한 걸 안 쓰는 게 아깝거나 하지는 않다. 나는 아이들이 쓴 글이 아까워서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낮은 자존감이라는 것은 분야가 다른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는 낮지만 또 다른 분야에서는 높은 것이다. 내게 있는 높은 자존감을 생각해 봐야겠다.





[▼]

2025년 1월 11일 토요일

아주 춥다. 오늘은 일산 행복한 책방에 가는 날이다. 이곳에 가는 게 오늘이 네 번째다. 갔다가 집에 오면, '다시는 안 가야지'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잊어먹고 또 간다. 이유는 단순하다. 멀기 때문이다.


나는 이상하게 약속 장소에 가기 전에 꼭 그렇게 가기가 싫다. 그게 어떤 만남 무슨 모임이든 그렇다. 하지만 일단 그곳에 도착하고 만나면 그렇게 잘 논다는 것도 안다. '역시 오길 잘했어' 그런다. 때로 당일에 약속이 취소되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한다. 진짜로 취소가 되면 갑자기 자유 시간이 주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언젠가 누가 "I의 특징이 그렇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카지노 가입 쿠폰, 그냥 원래 그런 거구나, 내 성격이 이상한 건 아니구나. 그렇게 I의 특징이라는 걸 기억하고, 나는 내가 내 멱살을 잡듯이 하면서 간다. 나는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고 싶으니까.


오늘도 역시 너무 멀었다. 올 때는 내가 가는 1호선 방향 열차가 너무너무너무 늦게 와서 거의 집에 오기까지 3시간이 걸렸다. 피곤하다. 하지만 좋은 말들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내 오른편에, 전에 나의 강의 시간에 참석했던 학생이 있었는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너무 멍청해서! 샤워하다가도 나 자신에게 화를 냈다. 그 학생에게 미안했다.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주변을 잘 챙기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것 같다. 바보다. 이러니 사회생활을 잘 못하지, 카지노 가입 쿠폰 등의 자기 비하가 시작되려고 했다. 그래서 잠깐 그 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혼자 기도처럼 했다. 기도가 실제로 학생에게 가 닿지 않더라도 어쨌든 내 마음은 편해졌다. 다음에는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더 신중하게 약속을 잡아야겠다.





[▲]는 타인을 의식하면서 쓴 카지노 가입 쿠폰이고, 같은 날의 [▼]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감정을 막 드러낸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글은 카지노 가입 쿠폰처럼 쓰면 편하다.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처럼' 이지 카지노 가입 쿠폰로 쓰는 것은 안 될 말씀이다. 분명 타인에게 보여줄 카지노 가입 쿠폰와 보여줄 수 없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있다.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자신을 치유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인 경우가 많고, 보여줄 수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내가 이런 사람이야 라는 것을 과시하는 욕망의 표현인 경우가 많다. 두 가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다 쓰는 것을 추천한다.


보여줄 수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를 쓸 때 유의 해야 할 게 있다.


첫째, 감정 표출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 마음껏 감정을 쓰게 되면읽는 독자가 불편하거나 불쾌해질 수 있다. 감정의 여과지를 통과한 글만 써야 한다. 거친 감정 언어들이 걸러져서 부드러워지면 아름다운 감정 언어가 된다.


둘째, 독자를 어느 정도 의식해야 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나만 읽는 것이기에, 물론 1차 독자를 자기 자신으로 상정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 읽는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읽었으면 하는 그 사람'을 떠올리면 되겠다. 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유익하다. 정말 아무도 안 읽을 수도 있고, 하지만 누군가 읽을 게 분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러면 부끄러움을 무시할 수 있다. 그렇게 속이면서, 글을 쓰고 발행하는 행위를 한다. 그렇게 일관성을 가지고 계속 카지노 가입 쿠폰 쓰기를 반복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Interesting Reading,Theodor Kleehaas (German, 1854-192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