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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ny Sep 07. 2024

23화. 인연

다음 생애엔 단단한 밧줄이 내려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람 중

그대를 만나

순수한 낮잠에

취해있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강물의 흐름에

질긴 인연의 끈을

이제는

놓아야 하지만


미움을 뒤로하고

그대가 준 상처도

잠시 내려둔 채

나는 그대가

참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와의

인연의 심지는

비록 다 타들어가

잿덩이만 남았지만


그대가 반겨주었던

웃음과

그대가 주었던

잠깐의 봄의 향취를

까마득해지더라도

잊진 않겠습니다.


그대

비록

이번 생에는

닿지 못 하지만


다음 생애엔

꽃이 흐드러진 광야에서

널리 뛰놀며


세상도

갈라놓을 수 없는

연이 되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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