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애엔 단단한 밧줄이 내려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람 중
그대를 만나
순수한 낮잠에
취해있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강물의 흐름에
질긴 인연의 끈을
이제는
놓아야 하지만
미움을 뒤로하고
그대가 준 상처도
잠시 내려둔 채
나는 그대가
참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와의
인연의 심지는
비록 다 타들어가
잿덩이만 남았지만
그대가 반겨주었던
웃음과
그대가 주었던
잠깐의 봄의 향취를
까마득해지더라도
잊진 않겠습니다.
그대
비록
이번 생에는
닿지 못 하지만
다음 생애엔
꽃이 흐드러진 광야에서
널리 뛰놀며
세상도
갈라놓을 수 없는
연이 되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