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는 언제 나올지 몰라요
(문학적) 글쓰기의 가장 결정적이고 심대한 오해는 글을 쓴다는 것이 글자를 적어 내리는 것이라 여긴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쓰는 것이다.
글이 전하는 의미는 글자가 아니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맥락에 숨어있다. 흔히 말하는 고맥락적 언어는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맥락을 한껏 부풀린 것이고, 저맥락적 언어는 반대로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맥락을 극한으로 줄인 것이라하겠다. 그러나 저맥락적 언어에도 역시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맥락은 숨어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는 글은 없다.
저맥락적 언어의극단이 자연어로 코딩을 하는 듯한 법조인의 언어라면, 고맥락적 언어의 극단은 아마도 시인의 언어일 것이다.그 양극단에 가깝게 치우친 것은 비즈니스 언어와 정치인, 외교관의 언어쯤 아닐까?
말로 설명해 봐야 이해하기도 힘들고 내 취향도 아니니 얼른 예시로 들어가 보자. 내가 최근 날마다 보고 듣는 생생한 대화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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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상황: 늘 그랬듯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사장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말한다.
사장: 내일 울산 출장 몇 시에 출발하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평소처럼 출근해서 출발합니다.
사장: 괜찮겠어? 차 막혀서 고생하지 않으려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
사장: 난 또 걱정 돼서. 수고해라.
사장 퇴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참, 사상이 불순해, 사상이...
나: (미소 짓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느이 삼촌이지, 응?
나: (소리 내어 웃기 시작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왜 대답을 안 해? 삼촌 맞지?
나: 그렇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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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일상적으로 보이는대화다. 어디까지나 씌어진 글만 보면 그렇다. 위의 '씌어진' 글을 기반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우나 시나리오 작가는 서브 텍스트라고 칭하기도 하는 것을 덧붙여 실제로 무슨 대화가 오간 것인지 파악해보도록 하자.
사장: 내일 울산 출장 몇 시에 출발하냐?
(내일은 울산까지 장거리 출장이지만, 되도록 일찍 복귀하여 1, 2시간이라도 일을 더하고 가도록 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 평소처럼 출근해서 출발합니다.
(싫은데? 퇴근 시간 맞춰 복귀해서 바로 집에 갈 건데?)
사장: 괜찮겠어? 차 막혀서 고생하지 않으려나?
(사장 말 들어 이 자식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 ......
(아놔 좆같네...)
사장: 난 또 걱정 돼서. 수고해라.
(좆같으면 어쩔 건데? 너 시골에 땅 사려고 대출 알아보는 중이지?)
사장 퇴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참, 사상이 불순해, 사상이...
(조금이라도 더 일 시켜 먹으려고 혈안이 됐군. 게다가 그 의도를 고맥락적 언어로 전달하다니 의뭉스럽고 음흉해)
나: (미소 짓는다)
(이는 '삼촌은 집안에서의 평판도 그와 같습니다'라는 뜻으로 조심스럽고 간접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편을 드는 것과 동시에, 굳이 노사갈등에 끼어들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느이 삼촌이지, 응?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의 처지는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는 노동자의 편을 들어야 하지 않느냐 압박한다)
나: (소리 내어 웃기 시작한다)
(나는 긍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여진다. 이 상황에 한에서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입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선에서 대화를종결하고 싶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왜 대답을 안 해? 삼촌 맞지?
(이미 사장에 의해 삔또가 상한, 게다가 내가 사장의 쁘락찌 노릇을 하진 않을지 불안해진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나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다)
나: 그렇긴 합니다.
(결국 나는 사장이 사적으로 삼촌이라 할지라도 비열한 자본가에게 맞서 노동자의 편에 설 것이라 답하고 만다)
보았듯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씌어진 텍스트보다 훨씬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파악하는 것은 문학 창작과 감상에는 물론 저맥락적 언어보다 고맥락적 언어를 즐겨 사용하는 근본 없는 직장에서 살아남기에도 유용하다. 다음 예시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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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2.
상황: 나는 사장의 누님이자 나의 큰 이모의 연락을 받은 참이다.
이모: 일은 할만하니?
나: 열심히 해야죠.
이모: 우리나라가 자원도 없고 그렇잖니. 구라파에선 2030년까지 싹 다 전기차로 바꾼다더라. 우리도 곧 그럴거여.
나: 우리 이모 그런 것두 아셔요?
이모: 직원들도 많이 관뒀다고 하고, 같이 일하던 처남도 술 마시다 죽고 해서 삼춘이 의지할 사람이 없을 거여.
나: 그 술병나서 돌아가셨다는 분 평판이 많이 안 좋더라구요. 그래도 죽은 사람인데 직원들 말하는게...
이모: 느이 사촌형은 최근에 일 새로 구해서 지방 내려갔다드라.
나: 요샌 퇴근해서 더 바빠요, 이모.
동문서답의 향연이다. 어디까지나 씌어진 글만 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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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일은 할만 하니?
(사고 안 칠거지?)
나: 열심히 해야죠.
(짜증나지만 안 그러도록 노력해 볼게요)
이모:구라파에선 2030년까지 싹다 전기차로 바꾼다더라. 우리도 곧 그럴거여.우리나라가 자원도 없고 그렇잖니.
(사장이라 그래서 편한 것만은 아니다. 슬슬 가진 기술로 업종 변경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점이야.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을테니 이해해라)
나: 우리 이모 그런 것두 아셔요?
(나참, 그래도 동생이라고 편들어 주시네요)
이모: 직원들도 많이 관뒀다고 하고, 같이 일하던 처남도 술 마시다 죽고 해서 삼춘이 의지할 사람이 없을 거여. 느이 삼춘도 곧 70이 다 돼가잖니.
(한때 불꽃 튀던 후계구도도 무주공산이다. 야망을 가져보면 어떻겠니?)
나: 그 술병나서 돌아가셨다는 분 평판이 많이 안 좋더라구요. 그래도 죽은 사람인데 직원들 말하는게...
(그딴 더러운 발상 하고 싶지 않아요)
이모: 느이 사촌형은 최근에 일 새로 구해서 지방 내려갔다드라.
(가장 확고했던 1후계자도 아웃이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대권 또한 꿈이 아닐 터)
나: 요샌 퇴근해서 더 바빠요, 이모.
(이모, 저는 지금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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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3.
상황: 점심시간. 식사 후 담배 한 대 피우고 창고에 들어온 대리는 창고 쇼파에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남은 의자에 앉는다.
대리: 일은 할만하세요?
나: 워낙에 잘 가르쳐 주신 덕분에...
대리: 그래도 참 적응이 빠르시네요.
나: 아직 부족합니다. 잘 이끌어 주세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버전.
대리: 어? 거기 내 자린데.
나: 그래서 어쩌라고?
대리: 이 새끼 빠르네.
나: 꼬우면 일찍 오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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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4.
삼촌: 어제 술 많이 마셨냐? 오늘 출장 괜찮겠어? 힘들면 다음에 가.
(이런 시발 회식비를 뭐 이렇게 많이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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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예시가 여럿 있지만, 어째 쓸수록 내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으니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한가지 당부하자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맥락을 읽는 건 되도록 문학 창작과 감상 때만 하는 것이 좋다. 이걸 일상에 끌어오는 것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아니라 정신병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차라리 바보취급 받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