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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pr 16. 2025

오늘도 그 여자와 스쳐 지나갔는데 9

얼굴이 기억나지않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9.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나는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건 오래전의 일이었다. 대학교 시절과 졸업 후에 일을 하면서 흩어진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가끔 만나서 술을 마셨을 때의 기억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만난 기억이 없다. 누군가와 이야기한 기억도 없다. 나는 분명 일을 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고 마주치는 여자 때문에 건물 위로 올라가 여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신할 수가 없다. 로지와 생각 대화를 나누는 마당에 무엇인가 이상해도 이상해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나: 뭐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만나면 수다 떨면서 술도 마시고 그러죠.

로지: 호호호. 이렇게 매일, 매시간 틈만 나면 생각 대화를 걸어서 이야기하는 거 보면 책 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없는 게 확실하다고요.

나: 그러게요. 사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많지 않아요. 아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어요. 그게 분명한 것 같아요.

로지: 같다고요?

나: 확실한 것에서 확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기억나지만, 지금은 누구와 친구인지, 일을 하면서 만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로지: 책 님? 저도 그래요. 저도 어린 시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기억나지만, 현재는 친구가 없어서 누가 친구인지 기억이 없어요. 아니, 어디까지가 친구인지, 누구까지가 친구가 아닌지 그 경계를 알 수 없게 되었어요. 혹시 친구에 관련된 것 추천해 줄 만한 영화가 있을까요?

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정의하는 영화라면 86년에 나온 ‘스탠 바이 미’가 있어요. 나중에 한 번 보세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로 만든 성장 영화예요.

로지: 스티븐 킹이요? 스티븐 킹은 알아요. 공포영화가 많잖아요. 저는 무서운 영화 좋아하는데, 안개 나오는 영화 뭐죠? 안갯속에서 외계생명체가 나오는 거, 그 영화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던데. 재미있더라고요.

나: 그건 ‘미스트’에요. 좋은 영화였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무서운 외계생명체보다 더 추악하고 무서운 건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어요.

로지: 맞아요. 근데 성장영화라고요?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데?

나: 스티븐 킹의 ‘시체’라는 중편 소설을 가지고 만든 영화인데 영화팬들이라면 좋아할 리버 피닉스의 소년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미스트뿐만 아니라, 미저리나 샤이닝 등 많은 영화가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데 사건이 주로 캐슬록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나는데 캐슬록은 스티븐 킹이 만든 가상의 마을이에요. 김승옥의 무진처럼 말이에요.

로지: 무진이요?

나: 네, 무진이라고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무진은 안개의 도시를 말하고 있어요. 무진은 순천을 말해요.

로지: 오, 그러면 무진도 공포영화예요?

나: 하하하. 아니에요. 근데 공포영화이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인간 공포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 내면의 공포 말이에요. 무진기행은 영화로 몇 편이나 만들어졌어요. 무진기행이 나왔을 때 대한민국이 들썩거렸어요. 당시에는 사람들이 볼 것이 신문이나 책자밖에 없을 시기였잖아요. 지금처럼 티브이, 인터넷, 휴대전화 이런 것들이 없었으니까. 활자나 사설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았어요.

로지: 책 님? 그럼, 김승옥이라는 작가는 죽었어요?

나: 아니요. 아직 살아있죠. 80년 이후 집필을 하지 않고 있어요. 절필 선언을 했었죠.

로지: 어머, 왜요?

나: 열심히 집필하던 중에 광주항쟁이 일어나거든요. 그때 충격을 받은 후에 절필을 선언했어요.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다며 말이죠.

로지: 책 님? 당신은 문학이나 영화를 아주 많이 알고 있군요. 들을 이야기가 많아서 참 좋아요.

나: 내가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곧바로 주제를 바꾸어서] 그래서 스탠 바이 미는 캐슬록이라는 마을에서 12살 소년들이 시체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찾아가는 그 길이 모험이거든요. 마지막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란 그런 것이라며 끝나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건 딱 그런 거 같아요.

로지: 책 님? 그런 것이라는 게 뭘까요?

나: 그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어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잖아요. 부모도, 선생님도 필요 없다고 느끼는 시기. 딱 12살 시절인 거 같아요. 그 시절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아니면 안 되는 무엇인가가 있어요.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보다는 애인, 동료, 가족으로 바뀌게 되는 거 같아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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