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셀프 워크숍 1st Day
1년에 한두 번 이것저것에 대해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생각정리를 하기 위함인데 그러다 보면 내면의 나와 만나기도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고대놓고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이 시간을 '셀프 워크숍'이라 정해놓고 꼭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한다. 여러 일정의 변경으로 몇 번을 연기하다가 오늘 실행에 옮겼다. 서울에서 꽤 먼. 전라남도 목포. 아주 예전에 한번 와 보기는 했지만 전혀 기억이 없는 낯선 도시다. 목포를 목적지로 정한 이유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아는 곳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적당한 숙소를 찾다가 우연히 그 숙소가 목포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혼자 워크숍을 올 때는 숙소가 매우 중요하고, 그 기준을 세우고 찾는 편이다. 이번 숙소의 결정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숙소에 TV가 없을 것과 책방이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번 나의 숙소는 1층에 책방이 있고, 2층 전체를 북 스테이로 운영하는 곳이 선택되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숙소에는 낮에 도착을 했다. 1층 책방에 들러 바로저녁까지 책을 읽었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에세이를 몇 권 구입하고.. 책방과 북 스테이 주인이자 작가인 사장님의 웰컴 커피를 마시면서 온전히 책에 몰입했다. '이런 충천의 시간이 미리 있었어야 하는데...'
저녁에 되어서야 2층 숙소로 올라왔다. 역시숙소에도 서가가 있고 꽤 많은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책과 어울리지 않는 TV는 물론 없고 오롯이 정적인 공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긴 책상도 잘 갖춰져 있다. 침대와 문 앞 그리고 소파 테이블까지 여기저기 책들이 참 많다. 종이책의 냄새까지 느껴지는 작은 도서관에 온 느낌이다.오늘부터 여기서 3일 동안 카지노 쿠폰하고 먹고 자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먹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을 해 봐야겠지만(ㅎ 주변에 편의점이 없다. 식당도 딱 한 군데밖에 안 보인다.) 오늘은 이렇게 책을 읽고 회사에 대한 문제를 펼쳐놓고 카지노 쿠폰하고 그러다 잠이 오면 그냥 자야겠다.
혼자 워크숍을 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작년에는 호텔 주차장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생겨 한참을 차 안에 있었던 경험이 있다. 혼자 자신과 만나는 일은어느 정도의 외로움과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 알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흔들림조차 생기지 않게 기차를 타고 왔다. 혼자 워크숍은 결국 외로움을 유발시켜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그에 따른 생각의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그 카지노 쿠폰에는 나와, 가족 그리고 회사에 대한 것들 등 많은 부분이 포함이 되고 간단하지는 않다.뭔가를 한다는 것은항상 용기를 내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카지노 쿠폰의 셀프 워크숍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