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그러나 즐거운 하바롭스크에서의 추억 한가득 만든 밤
귀여운 친구와의 아침 인사.
루슬란은 아침잠에서 깨어도 칭얼대지 않는다. 침대살을 잡고 일어나 옹알대고 있는 이 작은 친구와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의 미션은 엘리사 생일파티에서 만난 나탈리의 동네 친구와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라는 친구의 말로 시작하여 대화는 흘러 흘러 결국 “그럼 저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볼게요!”라고 말하게 됐다. 우린 당장 다음날인 오늘 한국 음식 파티를 열게 되었다.
처음에는 떡볶이를 떠올렸다가 고춧가루가 흔치 않아 궁중떡볶이로 바꾸었지만, 결국 마트에 떡이 없을 거라는 말에 우리의 최종 메뉴는 마늘 볶음밥이 되었다.
오늘의 첫 번째 목표는 러시아 마트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볶음밥 재료를 구하는 것.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쌀은 이미 나탈리의 부엌에 있으니, 파와 굴소스만 구하면 되었다.
하바롭스크 마트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댁 근처 공판장을 떠올리게 했다. 차가운 철제 선반 위에 놓인 익숙하지 않은 식자재들을 구경하며 필요한 재료를 샀다. 계산하러 가는 길에는 잊지 않고 과자 코너에서 코코넛 초코바 하나를 집어 들었다.
부엌에서 무쇠 팬에 재료를 넣고 볶기 시작했다. 3인분의 볶음밥은 한가득 팬을 채웠고, 최대로 불을 올려도 약하기만 한 가스불에서는 좀처럼 재료들이 익지 않았다. 진땀을 뺀 끝에 완성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볶음밥이 마지막으로 식탁에 올라간 후 한국 음식 파티가 드디어 시작됐다.
식탁 위에는 친구가 어디선가 공수해 온 배추김치, 나탈리의 당근김치(러시아에서는 한국인은 당근으로 김치를 담근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찹쌀떡이 올라왔다.
식탁에 오른 음식들이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 음식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따라 하며 웃음이 가득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나탈리 가족과 함께한 버라이어티한 러시아 객식구 체험은 끝이 났다.
낯선 여행객을 따뜻하게 맞아준 그들의 환대와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을 직접 체험하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따뜻한 추억이 한 겹 더 쌓을 수 있었다.
기차를 타러 가기 전, 집 문 앞에서 나탈리가 작은 찻잎 병과 귀여운 편지를 건넸다.
“정말 고마웠어. 건강하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