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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석구 Mar 19. 2025

탄핵심판 앞두고 마키아벨리 '카지노 게임론' 다시 읽으며..

[헌재 탄핵심판 앞두고 마키아벨리 '카지노 게임론'을 다시 읽으며...] <좌충우돌 인생2막 37호. 2025.3.20

바쁜 도시인의 하루는 다양한 약속과 일정이 켜켜이 쌓여 늘 쪼개어진 시간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백수가 된 이후 점심과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의 그 오후 서너 시간의 '틈새'를 가끔은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게 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일상의 딜레마다. 한때는 이런 시간이 방황과 초조함의 연속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그 자투리 틈새에서 나만의 시간을 찾게 되는 축복으로 여기게 된다. 어찌 보면 세월 따라 노래 따라 그 시간이 익숙해진다는 것은 나름 그 틈새를 알차게 채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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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달 전 지난달 2월 20일, 여의도 점심 후 삼겹살이 맛있는 마포대교 인근 육시리의 저녁까지 세 시간이 비었다. 점심 후 창문 넓은 스타벅스 창가에서 책을 읽고 한 시간은 강바람 쏘이며 마포대교를 거닐며 사색에 잠겼다. 저녁은 서울대 ACPMP 동문의 스크린 골프 홀인원 축하 자리였다. 근처에 케이크 가게가 없어 초코파이 3층 쌓아 홀인원 축하의 1자 모습 초를 꽂아 즉석 파티를 열었다. 진솔한 축하와 기분 좋은 기운이 가득했다.

다음날 21일 금요일은, 덕연인문경영영구원 한영섭 원장님 초대로 제일은행 출신 CEO를 지낸 조운호 대표의 논현동 유나이티드 갤러리 수채화 전시회는 은퇴 후 삶의 새로운 의미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특히나 남해 SOUTHCAPE 골프장 Par 3 바닷가 방향 Tee shot 그림에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며 조 대표님의 인생 2막 삶에 동경심 또한 깊어졌다. 그리고 저녁 약속시간까지의 공간을 한때 W은행 교보타워센터장으로 근무시절을 회상하며 후배들 방해 끼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마음속 곧바로 지하 교보문고로 내려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카지노 게임론'을 다시 집어 들었다.

책장에서 마주한 '카지노 게임론'은 순간적으로 마치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투명한 거울이 되었다. 이미 몇 번 읽은 적이 있기에 마키아벨리의 냉철한 현실주의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꿈꾸던 이상주의적 정치관을 과감히 비판하며, 권력이 작동하는 실제 메커니즘과 그 본질을 꿰뚫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며 쉽게 책장을 넘겼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수많은 독자들에 논쟁의 대상이 되고 중심이 되는 카지노 게임론에서 이야기하는 마케이벨리의 가르침이 되는 핵심요인은 무엇일까?



책을 닫으며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그 원칙 중심 나름대로 나열해 본다.

첫째, 카지노 게임는 도덕적 기준보다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비도덕적 수단도 불가피하다는 냉철한 현실주의 주장이다. 책일 읽으며 특히 '필요하다면 비 도덕적 수단도 불가피하다' 문구에 다시금 긴장감이 돌며 얼마 전 탄핵정국 이야기 중 금융계 큰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고수들은 어쩌다가 한 번은 바둑판에서 전혀 엉뚱한 방향에 돌을 놓아 판을 뒤 없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어 크게 상기되었다.

둘째, 카지노 게임는 백성의 지지와 두려움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특히나 "카지노 게임는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역설하는데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냉정한 관찰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끼게 한다.

셋째, 무척 흥미로운 주장으로 생각된다. 즉 카지노 게임는 "사자와 여우의 자질을 겸비해야 한다." 때로는 사자처럼 용맹하고 강인하면서도, 때로는 여우처럼 교묘하고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힘과 지혜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함이 핵심이고,

넷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의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카지노 게임는 필요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어야 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닫으며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 역시 그전이나 오늘이나 500년 전 마키아벨리의 통찰은 다시금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나 광화문과 경복궁, 여의도와 헌재 앞으로 비상계엄의 여파 국회 탄핵소추로 이어진 극단적 대립 속에서, 현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판결이 시간이 다가오고 와중에 그렇다면 이 시대의 사자는 누구이고 여우는 누구일까? 서울구치소에 구속 52일 만에 풀려난 대통령일 수도, 소위 말하는 여의도의 야당 대표일 수도, 헌재 재판관일 수도 있고, 한때 조그만 강남교보문고 건물 1층 은행 점포의 영업이라는 명목으로 직원을 섬기되 호령했던 점포장일수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키아벨리가 그린 카지노 게임론에서는 '현명한 카지노 게임'의 모습이 우리 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담고 있다는 점이라 생각되며, 점심과 저녁 사이, 도시의 자뚜리 시간에 만난 '카지노 게임론'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었음을 극단적 대립과 혼란 속에서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리더십의 본질을 일깨우는 나침반이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된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 했던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카지노 게임론을 읽으며 공자의 이 명언은 마키아벨리의 통찰력과 절묘하게 공명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극단적으로 이분화된 '진정한 리더십의 부재'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립 속 분열의 속도가 깊어짐을 느끼면서 그렇다면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자의 용기와 여우의 지혜를 겸비한 그러한 리더십이 아닐까?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현명한 카지노 게임'는 단순히 권력을 유지하는 기술이 아닌, 국가와 시민의 안녕을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하고, 특히 이상만을 좇지 않고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신념이 그 핵심이지 않을까?

더구나 70여 년간 같은 민족임에도 핵무장으로 무장 더 크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정권과의 대치 속에서, 국가를 보호하고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러한 리더십, 이것이 마키아벨리가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절실한 메시지가 아닐까 특히나 북한 땅에서 3년을 기거하면서 느낀 소회가 본심일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요약한다면 마키아벨리의 메시지는 권력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인정과 함께, 그 현실을 국가와 시민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어렵고 힘든 탄핵정국의 난세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만을 외치는 지도자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안내자 그러한 카지노 게임가 이 시대 러더이고 리더십일 것이다. 거기에 포용적리더십이 조직행동미치는 영향을 더욱 고려하고 더 감안하여,,,,


점심과 저녁 사이의 틈새 시간에 만난 마키아밸리의 카지노 게임론의 오래된 지혜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하며, 한동안 조그만 점포의 카지노 게임가 되어 마케팅에 혼신을 다했던 강남교보타워 1층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저녁 장소 국방컨밴션으로 이동한다.

2025.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시기에 강남교보문고에서 fromsk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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