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 나는 카지노 게임에게 더 반했다.
탄핵선고가 이뤄지는역사적인 날 나는 생애 첫 케이팝 콘서트에서 노안의 눈으로 화사의 사진을 찍으려고 발광을 하고 있었다.그렇다.탄핵 선고가 이뤄지는 그 시간 때 화려한 조명아래 카리스마 휘날리며 노래와 춤을 추는 화사의 아우라에 한 번 놀라고, 수많은 팬들의 함성 소리에 고막이 터질 것 같아서 두 번 놀라고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틈틈이 전화기로 네이년 뉴스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화사 콘서트에는 나보다 훨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들도 보였다. 심지어 귀 막 개를 꽂고 있는 백인 중년의 남성도 보았다. 한국인이 아닌 이들이 화사의 셔츠를 입고 화사의 야광봉을 들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문화 충격이다. 이렇게 K 컬처가 핫했을 때 유학생활을 했음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화사는 콘서트 중간중간 대화를 하거나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매우 "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그녀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가수로서 "소모"되지 않고 어떻게든 좋은 "예"가 되고 좋은 "어른"이 되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콘서트 내내 나는 진짜 열심히 살고 있으니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게 좀 특이했다. 보통 콘서트는 노래하고 춤추고 으아악~ 하면 끝인데 그녀의 콘서트는 계속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건 자신의 열심은오롯이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것에 더 큰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모습이 묻어났다.섹시하고 흥미롭고 노래 좀 잘하고 춤 좀 잘 추는 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듯한 그 노력 그리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말은 콘서트 자체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사는 주변에 좋은 어른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게 이끌어 주었다고... 그리고 자신 역시 좋은 어른을 찾으러 다녔다고 한다. 그들에게 배우고 싶고 영감을 얻고 싶어서 말이다. 지금은 자신이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다. 젊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며....
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화사의 말이 그녀의 무대보다 더 좋았던 건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고 찾기가 어려우며 좋은 어른이라는 기준이 인격보다는 돈과 명성과 성공으로 맞춰서 있기 때문이다.무대에 서는 것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하는 뚜렷한 목적을 두는 가수가 있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은 어떤 뚜렷한 목적과 영향력을 이 나라에 끼치고 싶어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한숨이 나온다.나는 화사가 그냥 단순한 가수로 소비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은 그 생각만으로도 이미 영향력이 되어버리니까.
다음 대통령은 좋은 어른이 되면 좋겠으나 정치하는 인간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는 걸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배웠기에 기대는 버린다. 안타깝지만 좋은 어른은 정치판에 없다.
그래서... 희망을 예술에 건다.
정치가 엉망이어도 예술은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고 늘 외치니까 말이다.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이제는 받아드려야 한다고 남편과 말했다.
우리의 노안을...
우리의 나이를...
우리의 체력을 말이다.
그나저나 다촛점을 해야하는걸까?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콘서트 #좋은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