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건 어떤 느낌이야?"
도대체 죽는 건 어떤 느낌이냐고. 이 영화에서 반복되는 대사였고 미키가 몇 번이고 들어야 했던 질문이다. 카지노 게임감독은 어느 정도로 힘든 직업인가요? 그런 질문을 한다면 그가 그리 답하지 않을까. 똑같다고.
나라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소설가는, 아니 작가는, 다 집어치우고 그냥 글 쓰는 일은 어떤가요? 물으면 다른 일과 다를 것 없다고. 고통은 그저 수익에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 글로는 거의 돈 벌어본 적 없어 잘 모르지만 추측해 본다. 많이 벌면 많이 벌수록 더 고통스러워질 것을. 그렇기에 카지노 게임는 더 명예로워야 했다. 왜냐면 그런 일을 하면서도 더 많은 식량을 배급받지는 못했으니까.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 몇 분이 너무 아름다웠다. 영상미 때문은 아니었다. 그곳이 우주라는 설정과 미키를 연기하는 배우가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걸 알고 보면 누구라도 빠져들 장면들이었다. 그런 배우를 꼭 여자들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난 게이가 아니지만 아름답다면 남자라도 좋다. 그런 그가 나샤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그때 난 이게 그의 영화 최고의 시퀀스라 생각하게 된다. 봉준호라는 카지노 게임감독을 알게 되고 벌써 몇 년이 흘렀는지.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좀 지루해진다.
지난해 봄 '가여운 것들'을 극장에서 보다 난 그곳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순간의 기분이었다. 엠마 스톤이 술에 취한 연기를 할 때였나. 또 마크 러팔로와 춤추는 장면에서 두 배우의 연기에 흠뻑 빠져 무척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마크 러팔로가 이 카지노 게임에서는 조금 다른 연기를 했는데. 좀 더 단순한 악역이랄까. 그의 얼굴 마스크에서 오는 평범함 또는 편한 느낌 분위기가 다소 불편하고 조금은 특별하게 그려진 듯했다. 평범하고 편한 얼굴 그 뒤에 가려진 무서움이 묻히는 듯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 느낌을 제대로 끄집어낼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여겨진다. 그는 이 카지노 게임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고 한다. 처음은 그렇게.
처음 미키는 그저 지구를 떠나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이었다. 익스펜더블이라는 극한 직업에 무턱대고 지원해 총 열 여섯 번을 죽는 삶을 살게 된다. 열 일곱 번을 살면 그건 행복한 삶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그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준다. 미키 그가 스스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단지 감독의 눈은 그런 모습들을 쫓는다. 죽어가는 그의 옆에서도 아무런 슬픈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 왜냐면 그는 다시 프린트돼 또 살게 될 테니까.
세상 모든 일이 그럴지도. 오늘 죽을 만큼 일하고 편히 잠들면 내일 다시 죽을 만큼 일한다. 그리고 또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득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드는 건. 그건 정말 당연한 것인데 난 지금껏 너무 많은 원망을 하며 살지 않았는지. 일은 죽을 만큼 하는 것이다. 사냥 한 번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곳이 원시시대라면. 지금 지구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면 지구를 떠나야 하는 건데 일단 거기서는 숨을 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알기로는. 그나마 지구에서는 숨이라도 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건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카지노 게임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라고.
감정 이입을 위해 카지노 게임를 쫓는 한 남자가 너무 심한 악당으로 그려지고. 이건 영화이니까. 그렇지만 가끔 그 정도로 악랄하게 그릴 필요있나 생각을 한다.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그린 것은 다름 아닌 감독이었으니. 그러니 큰 문제 없다. 봉준호 영화도 결국 저런 식이지 하면 끝일지도 모르는. 그에게 난 언제나 완벽한 연출을 기대했던 듯하다.
더 완벽한 환경 일자리를 바라는 그 꿈이 모든 걸 처참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최저시급이 오르면 오를수록 저 높은 곳에 있는 인간들은 이 아래에 있는 인간들을 더 못 살게 만든다. 그들은 망하면 크게 망할 것이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비참해질 수 있는 운명일 테니. 나 같은 사람은 그냥 관두고 다른 일 찾아보면 되니까.
전작에서 감독은 카지노 게임 대사를 썼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금도 같이 올린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 그러나 더 위험해질 수 있는 발상일지 모르는. 최저시급을 올리면 물가는 결국 더 오르고. 어느 정도의 시차는 두겠지만. 해외여행을 가고 더 좋은 음식 더 멋진 옷을 사기 위해 더 큰 고통을 감수하려는 그 결단이.
책임질 수만 있다면. 토니 콜렛이 연기한 '일파'가 그걸 보여준다. 책임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연기를 한다. 그 배우를 아리 애스터 카지노 게임 '유전'을 통해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식스 센스'에도 출연했다는데 그 카지노 게임를 너무 어릴 때 봤고 또 반전 말고 거의 떠오르는 게 없어서.
나오미 애키는 역시 진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완전하게 빛을 내지는 못한다. 더 반짝반짝 빛날 수 없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카지노 게임였고 누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 이름을 제목으로 쓰는 게 그런 부분에서는 큰 도전일지 모르는 것이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카지노 게임 느낌이었는데. 본능적이었다. 너무 끌어 모은다는 느낌이.
의외로 단역들 중에 눈에 띄는 배우 몇몇이 있어 카지노 게임 요소도 있는 것을 공부하게 됐다. 이 영화는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성공 어떤 부분에서는 실패를 기록했을 영화다. 뜯어 보면 다 그럴 걸?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이 과연 존재했는지. 아무튼 난 봉준호의 새 카지노 게임에서 또 새로운 추억을 쌓게 됐다. 로버트 패틴슨 너무 멋있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겼다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 행성의 생물체들은.
영화보다 극장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은. 지나고 보면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또한 불완전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지웠을 뿐이다. 그 영화를 볼 때도 지루한 구간은 분명히 있었다. 모두 극장에서의 순간들이었다. 카지노 게임 무대라면.
내 작품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 보이려면 얼마만큼 용기 있어야 하는지 나는 아직 잘 알지 못하겠다.
Mickey 17, 2025/ 봉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