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달린 등나무 꽃들과 하얀 향기로 가득 채운 아카시아의 꽃등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는 길은 초입부터 꽉 막힌 자동차 행렬에 갇혀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김밥을 싸고 간식과 음료를 챙겨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도 점심 때에서야 경기도까지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부산 여행은 첫 걸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첫번째는 분산될 것이라 예상했던 나들이행렬이 아침부터도로를 가득 차 가는 곳마다 정체현상이 심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연년생 두아이가 출발 두시간 후부터 차멀미를 심하게 하며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기 시작해서 가다 멈추기를 반복해야 했다는 거죠. 결국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서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부산 시댁에 도착할 수있었습니다. 다행히 도착해서는 아이들도 생생해져서 저녁식사 후엔 시어머니와 시민공원 산책을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컨디션도 교통상황도 어느 때보다 최악이었던 여행첫날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곳곳에 들어찬 싱그런 봄을 눈으로 담을 수 있어서,그리고 삼대의 안부를 얼굴을 보고 물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