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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르고 푸른 날 May 05. 2025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인생 이야기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오늘은 2025년이 시작하고도 5월이 지났고달에날로는 5일 또 흘렀습니다.한 달만 더 있으면 2025년도 절반이 가고 마네요.거기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더불어 어린이날도 함께 합니다.지금 불교를 신봉하고 있지만대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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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릴 적 제가 살던 동네는 그리 잘 사는 동네가 아니었습니다.그런데 젊은 남녀가 초코파이며 사탕 같은 것을 가지고집집마다 방문하며 먹을 것을 나누어주면서제가 살던 동네에서아니지 그 당시 영화에도 나올 정도로 엄청 교회에 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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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연히 안 나갔습니다.


동네에서는 이미 그 교회를 다녔던 분들이 이런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한번 교회에 나가면 절대 교회를 벗어날 없다고 말입니다.말에 겁을 잔뜩 먹었습니다.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먹을 것을 교회에서 가져다주니부모님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받기만 해선 안된다고 한 번이라도 성의를 보이라면서교회에 나가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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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전동네에 어린아이들거의 전부와 함께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가서 주기도문 외우는 거. 찬송가 부르는 거.목사님 설교 들을 조용히 하고 딴짓안 하고성금 바구니 돌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을 배웠습니다. 집에돈이 많지 않았기에 일요일마다엄마가 주는 100원이나 50원 심지어는 10원짜리.그땐 5원과 1원짜리 동전도 있었는데요. 그건 차마 넣지 못했습니다.친구 중에는 돈을 넣는 척하다가오히려 십자가가 그려진 그릇 모양의 헌금바구니에서 돈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인가... 그때까지 다니다 중 3은 대충 다녔습니다.제가 살던 동네는 당시 비평준화 지역이라고등학교를 가려면 대학에 가는 것처럼고등학교를 지원해서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고등학교에 들어가선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물론 교회에서 교회에 안 나오냐 이제 나와야지 하면서 전화도 주고 직접 찾아오기도 했지만.한번 안 가기 시작하니까 다시 가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다 누나가 성당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나에게 성당에 다니면 용돈을 주겠다는 말에 혹해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던 저로서는 성당도 교회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뭔가 분우기가 좀 더 무겁고 엄숙하다고 할까요. 주기도문도 다르고 거기다 로사리오 기도라고 따로 하는 기도도 있고 소모임도 교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다 가톨릭 신학대학에서 개방하는 날이 있었는데 거기서 제가 앞으로 해야 할 게 보이더군요.그건 바로 가톨릭 신부가 되는 거였습니다. 뭐랄까... 저의 적성과 너무 딱 맞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때 입학 요건 중에 세례를 받은 후 3년이 되어야 했는데. 전 아직 예비자 신분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예비자가 6개월이었는데 저 때부터 예비자 교육이 1년으로 바뀌어... 결국 전 신학대학 자체를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마음도 떠나고 대학에 가야 하니까 신부님도 공부에 전념하라면서 성당에 안 나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그때 다시 오라고요.




그렇게 전 대학 입학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땐 선지원 후시험이라 대학 지원해서 떨어지면 골치 아팠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어머님이 무릎이 많이 안 좋으신데도. 저 대학 붙으라고 전국 유명한 절이란 절은 다 다니면서 기도를 해주셨고 그 덕분인지 저는 아주 무난하게 대학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정성에 감복해 절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30년 훨씬 넘게 불교 신자가 되었네요. 저도 속된 말로 절 짬밥이 좀 되니까. 용어와 느낀 점을 조금 말하자면...


1. 모든 스님이 다 청정수행을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진짜 저런 사람이 어떻게 스님이 되었지 하는 분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스님 때문에 절에 다니는 게 아니라 부처님을 뵈러 가는 거니까요. 그분들은 업보가 다하면 그에 상당하는 과보를 받게 되겠죠.



2. 사찰도 기본적으로 수익이 있어야 운영이 되는 것이기에 돈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시주하라고 강요를 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그런 경우까지 가지도 않지만요.




3. 절이 대부분 산에 많이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오는데, 그들 중 시주함에 손을 대는 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파렴치한 도둑질을 하다가 잡히면 '불교는 자비의 종교라면서 왜 날 신고하냐'라고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4. 사찰은 대부분 여신도분들이 많습니다. 남자 재가 신도는 우바새. 재가 여자 신도는 우바이라고 부르는데요. 비구니 스님이 계신 곳은 반대로 남자 신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5. 남자 스님을 비구, 여자 스님은 비구니라 불리는데요. 그 뜻은 거지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비구는 남자 거지. 비구니는 여자 거지를 뜻하지요.하지만 길바닥에 납작 엎드려 남들에게 동냥을 구하는 거지와 다르게 비구, 비구니는항상 당당하고 떳떳하게 시주가 주는 공양물을 취하는데. 이유는 속세의 생활로 바쁜 우바새, 우바이들을 대신해 복을 쌓아 나누어 주기 때문입니다.반대로 말하면도를 제대로 닦지 못해 자신의 복전에 복이 없어 시주에게 나누어 줄 복이 없다. 그래서 그걸 못하면 일명 '땡중'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스님은 쉬운 게 아닙니다. 죽기 살기로 복을 쌓아야 하니까요. 그걸 못하면 그냥 말 그대로 거지새끼가 되는 겁니다.






6. 스님이 되려면 성당처럼 예비자인 행자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성당의 예비자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엄청나게 힘들고 힘듭니다. 왜냐 그러지 않으면 스님이 된 후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스님도 아니고 세속인도 아닌 일명 '비승비속'이라 하여 인생이 망가지니까. 이런 어려운 행자를 겪고도 그걸 이겨낸다면 그땐 진정한 스님이 될 자격을 주는 것이죠. 그래서스님이 되는 걸 만만하게 보고 사람 중에 대부분이 이런 거친 행자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둡니다.세상 일이 그렇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습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저 나름대로 되새겨 봅니다.


모든 사람은 성공을 원합니다. 그런데부처님은 당시 작은 나라긴 하지만 나라의 왕자였습니다.선대 왕이 싯다르다 왕자를 위해 별궁 3개를 동시에 지어줄 정도로 부처님은 우리가 원하는 성공의 최정점의 계셨던 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싯다르다 왕자는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와. 죽은 자들이 입고 있던 옷인 분소의를 입고 거친 음식을 먹으며 가장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건 뭐냐?

바로 모든 살아있는 것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즉 가장 큰 깨달음인 대각을 부처님처럼 모두가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만방에 알린 것이죠.모두가 신이 될 종자인아뇩다라삼먁삼보리. 줄여서 보리심. 부처가 종자가 있다는 겁니다.그러니까 자신이 부처인걸 깨닫고 그걸 소중하게 여기면 된다는 겁니다.변덕스러운 절대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노예로 살지 말라는 겁니다. 자기 인생의주인이 되라는 것이죠.





노예는 속박받는 대신 책임을 질 필요가 없습니다.책임은 주인만 가지는 것이니까요.하지만 대부분의사람들은 그런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그래서 절대자에게 매달려 자신의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깁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삶... 그건 노예의 삶입니다.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그것이 바로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는 부처의 삶입니다.


그걸 이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부처님은 이 속세에 오신 것이죠.


내 안에 있는 보리심... 즉 부처가 될 종자는 과연 얼마나 있어야 꽃을 피우려나요.이미 속세에 찌들어 바짝 말라버린 것 같은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런저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마구 쏟아냈습니다.


모두 자기 안에 있는 부처의 종자를 잘 간직하시길...

보리심을 꽃피우기 위해 꼭 절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교회를 다니면 교회에서 성당에 다니면 성당에서 이슬람을 믿으면이슬람 회당에서 꽃 피우면 됩니다.



그걸 꼭 이루시길...

만발한 꽃처럼 꼭 피우시길 모아 기원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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