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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멕켄지 Jun 25. 2024

부부는 사소한 것 때문에 카지노 게임 추천하다

사소하리만큼 작은 배려를 놓쳐 관계를 망친다.

“오늘 출장 못 나가고 내일 나가 “


카페에서 책 읽으며 남편을 기다리는데 남편에게 톡 한 줄을 받았다. 오늘 점심때 출장 나오면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 하니 겸사겸사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오전에 등원시키고 점심때까지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 하나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 그 화난 감정은 지체 없이 손가락 타이핑을 움직이며 카톡에 카지노 게임 추천한 표정의 이모티콘과 대사를 쏜살같이 날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 ‘본인들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나. 회사일 하다 보면 변수가 늘 생기기 마련인데 무슨 일 있었겠지’하며 일하고 있는 남편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당장 그가 보기 전에 삭제해 버렸다.



화가 난 이유 1. 이유 없는 약속 취소에 대한 카지노 게임 추천함


그런데 문제는 내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늘 체력과의 싸움으로 골골 대던 내가 오늘 아침도 아이들 등원시키느라 아침도 못 먹은 상태로 부랴 부랴 나온 상태였다. 게다가 유치원은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멀어서 빠르면 30분, 러시 때 걸리면 40-50분은 걸리는 거리였다. 등원은 남편이 출근하면서 하기로 했지만 그가 오전에 좀 여유 있게 출근했으면 하는 마음에 오전에 하고 싶은 운동하고 가라면서 먼저 보낸 아침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밖으로 나와 기다리는데 못 나온다는 문자는 단순히 약속이 어그러져서 그렇다기보다는 설명 한 줄 없이 그 뒤에 이유를 내가 추측하며 받아들이라는 명령처럼 느껴지고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카지노 게임 추천했다. 한 줄 더 쓰는 게 그렇게 바쁘고 힘든가?



화가 난 이유 2. 따뜻한 말 한마디, 힘든가?


그리고 설령 이렇게 되었다면 오전에 한 약속을 못 지키게 되었으니 점심 늘 거르고 체력도 없는데 잘 챙겨 먹으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어느 책에서 그런 것처럼 기대를 가지면 그 기대에 대한 결과 역시 기대한 사람 몫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일까? 이 기대는 카지노 게임 추천 사이에서 가지면 안 되는 과한 욕심인 걸까?결국 이 카지노 게임 추천한 감정을 다 풀어내지 못하고 읽고 있던 책을 덮고 1시에 있던 약속도 취소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힘들지만 그래도 ㅅㄹ,


브런치를 켰다. 글로 쓰다 보면 안다. 생각하다 보면 안다. 이렇게 사소한 걸로 사람은 마음이 상하고 또 이렇게 사소한 걸로 우리 사이의 관계를 망치고,이렇게 사소한 일로 나의 한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릇보다 더 깨지기 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잘 아는 악의 영은 늘 인간에게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한 감정에 집중하라면서 달콤한 유혹을 한다.

하지만

그게 뭐라고...

그게 뭐 대수라고...

그게 뭐 그렇게 천지개벽할 일이라고...


그 알량한 나의 자존심과 서운한 마음 때문에 상대의 성품을 강등시켜 버리고 동시에 나의 인격도 강등시킬 일인가?! 왜냐하면 그래봤자 우리는 한 몸인 카지노 게임 추천이기 때문에 내가 그에게 준 점수가 결국 내 점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매번 느낀다. 카지노 게임 추천 생활하면서 항상 느낀다.

사랑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나에게 없는 사랑을 주려니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나는 나에게 없는 그 사랑을 충전하기 위해서 매일 몸부림친다. 사랑이 항상 가득 채워져 방전되지 않는 샘물을 찾아 그 속에서 깊은 사랑을 끌어와 1분 1초를 견디고 하루를 버티고 일주일을 살아간다. 그러면 한 달이 가고 1년이 흘러간다. 힘들지만 그 사랑을 하고, 그 사람을 품어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신은 속삭인다. 나는 그 속삭임에 예스하기로 했고 대신 그 힘을 달라고 전혀 손해 볼 것 같지 않은 거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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