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봄을 기다린 적 카지노 게임가?
"엄마, 카지노 게임 언제 와?"
첫째 아이가 1월부터 주구장창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왜 이렇게 겨울이 기냐면서 투덜거렸다. 아이는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가 맘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답한다. 3월이 와야 봄이 온다고, 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질문에 가장 메마르고 건조한 대답을 한다.
그런데 갑자기 스치는 생각은 나는 봄을 기다리고 카지노 게임가? 였다. 목적이 놀이터가 되었든 간에 따뜻한 봄 햇살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나는 무엇을 기다리며 무엇을 기대하며 살고 카지노 게임가를 생각해 보니 부끄러워졌다. 신이 나를 창조하신 사랑의 목적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할 수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모으라,
시간은 계속 달아나고 있으니
그리고 오늘 미소 짓는 이 꽃이 내일은 지고 있으리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 찬송 구절을 인용하며 오늘 현재를 잡으라는 ‘카르페디엠’을 이야기했다. 나의 일곱 살 아이는 분명 이렇게 살고 있었다. 별이는 장미 봉오리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장미 봉오리가 있다. 누구에게나 창공의 하늘과 구름이 있다. 누구에게나 나를 지탱하게 하는 사랑의 후원자가 있다. 하지만 그걸 볼 수 있는 사람과 그걸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장미 봉오리들이 떨어졌을 때 그제서야 나에게, 내 삶에 참 많은 장미 봉오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생의 비극이다.
그래서 그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그 후회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아침 기도를 수정했다.
“나에게 주신 오늘 하루 속에서
당신이 허락하신 시간, 건강, 기회들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당신이 나를 만드신 목적이 회복하여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하도록 나의 모든 감각들을 깨워주시고
당신의 사랑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세요. “
그리고 장미 봉오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 등원 준비로 분주하고 바쁘지만 일어나서 향할 수 있는 직장, 학교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 육아로, 가정 생계 문제로 삶이 버거울 때 있지만 그 부담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반증인 것이고, 차가 밀리고 지체되는 교통 체증 속에서 답답할 때 있지만 그것은 내가 향해서 가는 목적지가 있다는 것이므로 감사한 일이고, 사고 싶은 물건, 먹고 싶은 음식, 그 욕망들이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것들이 내 삶의 소망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 이해되지 않는 부모, 화나게 하는 자녀, 내 자존심을 뭉개뜨리는 불편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곧 인간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절대자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 주므로 감사한 일이고, 내가 식탁에서 먹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손길을 거쳐 왔는지 생각해 보면 내가 그 대접을 받고 있다는 일에 감사한 일이고, 먼 길에서 물을 퍼오는 수고 없이 따뜻한 샤워 물줄기 아래에서 깨끗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세상에 당연한 것은 1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