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절 특집 시트콤.집 프린터 잉크에 문제가 생겨 전화했다. 간단한 A/S지만 출장비 3만원 든단다. 뭔 3만원!? 기름값만 쓰겠다며 차에 실어 직접 갔다. 낑낑 대며 프린터를 내리다가 차문에 부딪혀 프린터가 낙상했다. 오. 마이. 갓. 새로 사는 게 차라리 싸단다. 얼굴, 손, 옷은 새어 나온 잉크로 칠갑... 오늘따라 왜 한 놈도 안 걸리는 거시냐... 나 대체 뭐 한 거?
2. 슈크림 넣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해괴한 물체가 불러 일으킨 압도적 모욕감이란...! 차라리 죽고 말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참칭하는 델리만쥬를,단팥을 모독하는 슈크림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시간은 흘렀고 어떻게 슈크림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무릎 꿇게 됐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단팥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역시 애당초 붕어에 대한 모독이라는 걸 떠올리고 나서 그렇게 된 건지, 반대로 슈크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하는 군침을 정당화하고자 갖다붙인 명분이 그거였는지... 이러나저러나 먹었고 맛만 좋더라.
3. 닐 암스트롱이고요의 바다에 위대한 발자국을 남긴 뒤, 아들은 그 어머니와 크게 다투셨다 한다. 고뿔 든 어머니가 새벽 한기에 정화수를 떠놓고 계수나무 옥토끼에게 아들의 합격운을 빈 탓이었다. 선친께서는 할머니를 어찌 뵙나 하시며 마지막 병상에서 우셨다. 백리향의 향은 백 리를 천리향은 천 리를 간다는 말 들에 바락바락 토를 달던 나는 요즘에 어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더라며 고개를 자꾸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