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든 다른 작업이든닥치고 매달리게 하는 동기에 관한 세 가지 의견. 30대 후반의 한강, 40대 중반의 조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50대 후반 시절의 어느 선생님에 관한 메모.
불가해할 만큼 정확하고 뚜렷한 인과관계로 묶여 … 그것이 아니라면 어떤 작업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영화, 공연, 전시 따위가 시시하게 느껴졌다. 시시했다. 오로지 이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채식주의자』 중 「몽고반점」)
30대 후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가. 자기가 그걸 바라본다기보다 그게 자기를 응시하더라는 말일 테다. 뚫어지게. ‘아직도 내가 뭔지 모르겠냐,응?’하며.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에세이』 중 「나는 왜 쓰는가」, 이한중 역)
40대 중반의 조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가들이 글을 쓰는 네 가지 동기(생계형 제외)를 적었다. 그중 네 번째가정치적 목적인데 가장 광범위한 동기라고 말한다.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현실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 깊은 욕구라는 것이다. 어떤 글도 이런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예술이 정치와 무관하다는 의견 자체도 이미 정치적 태도라 적었다.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동기 역시 결국 여기 속하지 싶다.
그 외 첫 번째 동기는 “순전한 호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이며 이 역시 강력한 동기라 한다. 두 번째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해 인식하려는 욕구”다. 세 번째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구”다.
작가의 밑바닥은 이 네 가지 충동이 뒤섞인 각자만의 미스테리라 했다. 그래도 자신의 가장 강한 동기는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일”로 삼았다. “폭로하고 싶은 어떤 거짓이나, 주목을 끌어내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그걸 “미학적 경험”과 연결하는 글을 위해 평생 애썼다고 적었다.
(하고 있는 일이 힘들 때)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보다 지금까지의 모든 걸 허사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덕영, KBS 「인간극장」 중)
50대 후반 시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생님.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여전히 떠나지 못한 채 한글 문자 보급 활동에 매진하는 분이다. 2009년 한 학회의 제안으로 요란하게 시작된 사업이건만 정부와 지자체, 대학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단체 들이 애저녁에 손 턴 사업이다. 한국의 가족과 떨어져 홀로 부톤 섬에서 무관심과 오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외로움 속에서 16년에 걸쳐 한글 보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이상성과도 지원도 기대할 수 없지만 지금 손을 놓으면 그저 지금까지의 모든 게 없던 일이된다는 것만 안다고 했다.■
* 한강 작가는 4·3과 5·18을간접 경험했다.
* 영국 부유층 출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아나키스트와 민주적 사회주의자가 모인 민병대에 자원해 참전했다. 파시스트 쿠데타군,추위와 굶주림에 맞섰던 민병대의 패배와 혼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백색 테러를 겪으며 세계 3대 르포문학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고 『동물농장』, 『1984』로 이어졌다.
* 평범한 제약회사원이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생님은 이민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적합한 문자가 없다는 찌아찌아족에게 한글 문자를 가르치는 교사로 자원해 2009년 인도네시아 부톤섬으로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