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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선열 May 02. 2025

어머니의 이름으로 23


그녀가 입사한지 보름 남짓이다. 거의 앵무새 수준으로 카지노 게임이 써준 초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거의 전화가 끊긴다 . 민망하고 무색하기는 하지만 옆에 사람들도 같이 겪고 있는 일이니 힘들지만 일이라고 위로하고 있다. 모처럼 한 사람과 대화가 이루어졌다. 50대 초반의 남자 회사원이라 하니 막냇동생 또래였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말문이 트여 아내와의 갈등, 이젠 회사를 떠나 독립할 예정이니 기본 수입이 보장되는 투자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어렵지 않게 끌어낼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어투가 신중하시고 신뢰감이 가시니 잘 하실 줄 알았습니다"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입 직원이 보름 만에 114 내사를 잡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부서원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기는 했지만 알게 모르게 질투가 작용하기도 했고 카지노 게임은 은근히 그런 사태를 부추기기도 하며

'내사만 시키세요, 알아서 계약 빼 내겠습니다"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럴수록 정차장의 눈초리는 매서워졌다.

"언니, 축하해, 좋겠다, 잘될 거야, 그런데 입금 먼저 시켜야 되는 거 아니야?"

하고 태클을 걸기도 했다

"그러게 우리는 내사 전에 입금 먼저 시키라고 교육받았잖아, 그런데 카지노 게임이 이번에는 내사 먼저 시켜도 된다고 하네, 시키는 대로 해 보려고 "

그녀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정 과장은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 정 과장의 눈에 질투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초긴장 속에 내사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별 기대는 할 수 없었다. 졸속으로 이루어진 내사였고 고객도 처음부터 투자보다는 정보를 알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으니 카지노 게임의 큰소리도 초보 직원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제스처로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 내사로 첫 내사는 마무리되었고 아쉽기는 했지만 그녀는 전화로 고객을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는 했다. 나와 입사 동기를 자처하던 정 과장이 자극을 받아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부서장으로서는 부수 효과도 톡톡히 있는 셈이었다

"내사는 언니가 먼저 시켰지만 계약은 내가 먼저 할게"

정 과장은 들어 내놓고 시기를 하더니만 친언니에게 백만 원 입금을 받고 내사를 추진하였다. 지인 계약을 하지 말라던 부장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듯했다. 훔친 사과가 맛있는 법이다 . 계약에 목마른 직원들을 못 하게 함으로써 빨리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계약이 보약이지요, 백날 전화통 붙잡고 있으면 뭐 합니까?, 역시 한방이 좋습니다"

최 카지노 게임은 여태껏 전화 잘한다고 추켜 세우던 그녀를 깔아뭉개고 정 과장을 부추겼다. 언니에게 첫 계약을 한 정 과장은 부장의 칭찬을 받으며 의기양양 해졌다. 본인 부서인 2부는 물론 전 업장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정 과장의 도움으로 그녀는 회사 내의 일들을 빨리 파악할 수는 있었다


<114 계약과 연고 계약

6부 윤 카지노 게임은 30대 젊은 나이지만 114전문이다.(114는 모르는 번호에 무작위로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연고 영업에 대비된다). 직원들에게 전화 영업의 진수를 잘 가르치기는 하는데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소문이 나 있었다.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편이라 웬만한 주부사원들은 6부에서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윤 카지노 게임은 직원들은 인격을 모욕하면서라도 돈을 벌게 해주면 추종한다는 견해였다. 업무시간에 울며 뛰쳐나가는 직원들은 거의 6부였다. 큰소리가 제일 자주 나기도 했고 계약이 조금 뜸해지는 듯하면 서슬 퍼런 윤 부장의 지휘봉이 직원들의 책상을 탁탁 치고 다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부서에서도 저절로 오금이 저리게 하는 소리였으니 6부 직원들은 자진해서 퇴사를 결정하기도 했지만 백발백중 계약을 써주는 윤 부장이라는 소문이 나서 6부는 언제나 신입사원이 득시글거렸다.

윤 부장은 신입사원에게는 저승사자처럼 굴었지만 계약을 쓴 사람에게는 제일 관대하기도 한데 그 이유는 수당의 일부를 상납 받는다는 소문이었다.부장의 도움으로 계약했으니 인사를 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며

수당의 일부를 내놓은 직원에게만 특혜를 주니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당의 일부를 내놓았고 윤 부장의 도움으로 다음 계약까지 수월하게 할 수 있을만한 실력을 갖추었다고도 했다. 윤 부장의 횡포를 알고 있었지만 계약을 쓰는 사람도 이의를 달지 못했고 초보자는 어떻게든 윤 카지노 게임에게 배우고 싶어 했다.

그녀가 속한 6부도 윤 카지노 게임의 2 부 다음으로 실적이 높았으나 윤 카지노 게임과는 달리 최 카지노 게임은 성격이 유순하고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도 부드러웠다. 주부사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었는데 114 계약보다는 연고 계약이 많았다.평소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라야 연고 계약을 쓸 수 있다며 114 계약을 평가 절하하기도 했지만

연고는 유한하고 개척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최 카지노 게임이 인기는 많았지만 일은 윤 카지노 게임에게 배우려는 직원들이다. 회사는 자연스레 두 파로 나뉘고 있었다

"언니, 나는 연고 계약을 빨리 쓰기는 했지만 114 교육을 제대로 받고 싶어, 최 카지노 게임에게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을 거 같아, 힘들더라도 윤 카지노 게임 부서로 가고 싶어, 언니, 우리 같이 가자, 언니 첫 내사도 윤 카지노 게임이라면 성사시켰을 거야,우리 카지노 게임은 연고 위주라 114 고객을 꺾지 못한다니까,"

정차장으로 승진한 정 과장이 말했다.

"글쎄, 나도 계약을 하고 싶긴 하지만 인격 모독까지 받아 가면서 일을 배우고 싶지는 않아. 그 정도 각오로 열심히 하다 보면 계약은 나오겠지,이번 내사는 처음부터 계약까지 갈 내사는 아니었어 최 부장이라 못한 거는 아닌 것 같아,114 교육은 회사에서도 수시로 하니까 배우려고 마음먹으면 배울 수 있을 거 같아"

" 그래 언니랑 같이 일하고 싶은데, 언니 앞에 이차장도 나랑 같이 윤 카지노 게임에게로 가기로 했어, 이차장도 114 배우고 싶어 하거든, 이차장 엄청 똑똑해, 전에 신문 기자했다잖아"

그녀는 정차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영업에서 부서 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영역은 분명했다. 수입과 직결이 되어 있으니 부서원과의 교류는 회사에서도 신중했다

직원들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과장님, 정차장도 승진했는데 계약 한건 하셔야지요, 114 계약이 먼저 나오면 좋지만 너무 오래 걸리면 힘이 빠져요, 혹시 지금 주변에서 가장 돈 벌어 주고 싶은 사람 있으세요? 과장님이 돈 벌 수 있는 사람 말고 돈을 벌게 해주고 싶은 사람 말입니다'

"최근에 불행을 겪고 있는 후배가 있기는 해요, 이혼하고 지하 셋방에 살고 있으니 빨리 돈 벌어야 하는 후배거든요"

"그 사람 내사 시킬 수 있으세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내사는 시킬 수 있는데 보험 회시 실적도 시원치 않은 것 같아요. 10년째 보험회사에 다니는데 아직 반지하에 살고 있거든요, 우리 막냇동생이 돈이 있을 거 같아서 내사 시켜볼까 해요 그렇지 않아도 카지노 게임님과 상의하려 했는데 "

"동생은 좀 더 나중에 하시고요 일단 후배 먼저 부르세요, 과장님도 자꾸 브리핑 들어야 실력이 늡니다' 교육받는 것과 내사 브리핑은 좀 다르지요, 그 차이도 알아 두시고요"

카지노 게임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의 첫 계약


보험 회시 직원 양순영은 그녀의 예쁜 고향 후배이다. 미모로 소문났으나 가난한 집 막내딸이었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부잣집 외아들과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하였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일단은 성공한 결혼이었는데 세상살이 만만치 않은 법이다. 부잣집 외아들은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에다가 무능했다. 처자식을 위해 일할 생각은 안 하고 부모에게 생활비를 타다 쓰는 생활이 결혼 후에도 계속되었다. 그녀는 시집의 파출부나 마찬가지였다. 시집의 대소사를 다 맡아 하고 생기는 푼돈으로 연명을 해야 했다. 설상가상 무능한 남편은 일할 생각은 안 하고 도박에 빠져들게 되었다. 시집에서는 남편에게 주는 용돈을 끊어 버렸고 남편은 그녀를 착취해가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면 폭행으로 이어졌다. 더는 견딜 수 없었던 양 순영은 젖먹이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 친정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넉넉지 않은 살림의 오빠 집이었다.다행히 오빠와 올케가 좋은 사람들이었다. 가난했지만 그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덕분에 무일푼이긴 하지만 이혼을 할 수도 있었고 보험회사 직원으로 새 출발을 하였다.착하기만 그녀는 영업 실력도 시원치 않았다. 겨우겨우 딸을 키우면서 십 년 만에 오빠 집에서 독립하여 지하 셋방을 얻은 정도였다. 그녀가 잘 살기를 바라지만 땅을 살 수는 없을 것이었다.오래 보험회사에 다녔으니 고객은 있을 것 같기도 했다

" 언니 오랜만이야," 양 순경은 반가워했고 부동산 회사에 다닌다는 말에 두 말없이 내사를 약속했다.

"내가 보기에는 돈이 되는 땅이야, 개발지 땅은 개발과 동시에 오르거든, 관광지에 다가 고속도로가 지나고

온천수가 개발돼, 너 알지 온양 온천 관광지 된 거, 우리 시대에는 신혼여행 대부분 온양온천으로 갔잖아

여기는 국제공항도 생기고 해안도 아름답고 국제적인 관광도시가 될 지역이야, 네가 들어 보고 돈이 될 것 같으면 고객 소개해, 내 몫의 수당 줄게, 너 돈 벌어야 하잖아, 애 중학교도 보내야 하고 "

최 카지노 게임 말처럼 양 순영에게 땅을 팔 욕심이 아니라 돈을 벌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좀 까칠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처녀시절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그녀가 내사를 왔다. 보험 회시 영업사원답게 정장을 갖추어 입은 모습이었다. 카지노 게임은 개발계획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있는 동안 그녀의 눈망울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얼마예요?'열띤 카지노 게임의 브리핑이 끝나자 그녀가 물었다

"100평 정도만 투자해 놓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2000만 원 정도면 100평 사실 수 있어요"

카지노 게임이 말했다

"그래요? 땅 사는데 그 정도만 있으면 돼요, 돈이 많아야 되는 줄 알았는데 ···그동안 들어 놓은 보험, 적금 깨면 그 정도는 될 거 같아요 "

"그럼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되나요, 가능한 만큼 입금 시켜놓아야 계약이 성립되거든요. 그런 다음 땅 보고 와서 계약서 쓰면 되지요 잔금은 적금 깨서 넣으면 되고요"

"그래요? 땅도 볼 수 있어요?. 내일 갈게요, 회사에 결근하더라도 가보고 싶어요"

양순영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눈 쌓인 강원도는 말 그대로 그림 같았다. 동해 겨울바다를 끼고 양양국제공항 부지를 돌아 온천에 정지인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감격했다.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곳에 내 땅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이런 곳에 내 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거 같아요. 그런데 카지노 게임님, 약간 돈을 더 보태면 백 평 더 사도 될 거 같거든요, 카드 있으니까 얼마쯤 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이 백 평으로 해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땅 볼 줄 아시네, 땅만큼 정직한 게 없지요 내 땅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든든한 것도 없고요, 잘 생각하셨어요, 그럼 이백 평으로 계약서 쓰고 잔금 치러주세요"

일사천리로 계약이 이루어졌고 양순영은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자기 명의의 땅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 뜻밖에 이루어진 계약이었고 그녀로서는 새로운 면도 알게 되었다. 돈이 많은 사람은 투자의 기회가 많지만 소시민들에게는 기회가 적다는 사실이었다. 아파트나 상가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아파트와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살 수는 있었다. 소액 투자로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서민에게는 절실하다 그녀의 첫 계약은 그녀에게 부동산 영업에 새로운 면을 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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