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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선열 May 13.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귀여움 그 잡채


배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잘 알지 못하다는 편이 맞겠다. 액션배우의 상징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데 나는 폭력 영화를 기피하는 편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자진해서 보러 간 적은 없는 것 같다.어쩌다 친구들과 어울려 우연히 보게 된 그가 출연한 영화가 액션이면서 코믹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있다. 어떤 영화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니 배우 마동석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요즈음 그 이름 세 글자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듯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귀여움 그 잡채'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온국민이 좋아하는 잡채를 끌어다 댄 젊은이들의 말장난에 웃음이 나기는 하지만 마동석이 귀엽다는 말에는 좀체 동의할 수 없었다. 액션배우의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얼마 전 보게 된대상포진 TV 광고의 영향이 더 크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찾아오는 질병이다. 특히 갱년기가 지나며 면역력의 저하를 체감하는 중년 여성들에게 흔하다. 요즘 우리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상포진 예방주사 맞았니?"가 안부 인사이다. 나는 아직 이렇다 할 갱년기 증상을 겪어 보지 않았으니 대상포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은근히 건강을 자랑하고 있지만 저녁식사 후 황금 시간대에 TV를 틀면 어김없이 나오는 그 광고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 시간대에 자주 TV를 틀게 되니 TV만 틀면 그 광고가 나오는 것만 같다.

광고는 단순하다. 화려한 배경도 달콤한 음악도 없다. 오직 마동석 배우의 얼굴에 강렬한 눈빛만 강조되었다. 주먹을 내밀며 그가 말한다 "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고 오금이 저려 온다, 당장 예방 주사를 맞아야만 할 것 같다. 그 광고를 볼 때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배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니면 안 될 거 같기는 하다. 호감이 가는 광고는 아니라서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광고라는 게 내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볼 수는 없고 TV 프로에 순간적으로 스쳐가니 무방비로 노출되게 마련이다. 이제는 배우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보면 대상포진이 떠오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대상포진 광고는 혐오광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공포심을 조장하기에는 충분하니 광고 효과도 뛰어나다고 본다. 최근 접한 여느 광고보다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광고는 기분 좋고 보기 좋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나도 아름답고 고 훈훈한 광고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런 광고들이 넘쳐나는 요즘은 같은 광고로 차별화되기가 쉽지 않다.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장면, 허를 찌르는 순간 포착, 선명한 이미지, 촌철살인의 한마디 카피가 마동석의 대상포진 광고는 물론 마동석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대상포진처럼 무서워 보이기는 하지만 광고 효과가 크기는 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한양 천 리 길을 정해진 길로 가느라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귀여움 그 잡채'가 되는 세상이다. 한 번쯤 세상 보는 눈을 뒤집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지름길도 찾아보고 하늘 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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