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불편한 시간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한 걸음씩 옮기렵니다.
마음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어제는 토요일이었어. 카지노 게임가 두려워하는 날이기도 하지. 너의 하루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야. 중학생이 된 후로 주말에 집에 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어. 등교 준비 안 해도 되니 늦게까지 자고 오전 자유 시간을 즐기다 오후는 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오는 날들의 연속이었지. 반복되는 그 시간들은 네게 공부 시간을 빼앗았고 그렇게 카지노 게임의 조바심은 날로 커져만 갔어. 너에게 '공부'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리게 되었고, 그 횟수는 잦아졌고,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감정이 노출되기도 하는 내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시간들이 지나갔지. 자존심이 강한 너는 자유의지가 아닌 그 느낌을 불편해하여 우리들의 대화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했어.
하지만 우리는 서로 이 시간을 끝내고 싶어 하는 같은 마음을 품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 매 순간이 노력이 필요했다. 너에게 건네는 나의 노력이 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달라고 매 순간 기도했어. 때로는 그 기도가 무너지기도 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향한 마음까지 놓진 않았어.
오후가 어찌 흘러가든 일단 아침을 준비했어.
네가 좋아하는 간장계란밥이야. 오늘은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 ♤♤이(작은 녀석) 것도 준비했지.
"카지노 게임, 간장 조금 더 주세요~"
"그래, 그래~"
난 그 어떤 말이든 네가 내게 "먼저" 건네오는 말이 요즘 너무 귀하구나.
네가 오후 일정(?)을 보내려면 아침이라도 내손으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어. 그 마음과 별개로 어제도 마찬가지(?)의 오전 시간을 보내는 네게 또 참지 못한 무식한 카지노 게임의 재촉이 누설되었어. 넌 그저 눈물을 흘리고 감정의 에너지를 소진한 후 잠이 들었어. 울다 지쳐 잠든 널 바라보는 마음을 넌모를 거야. 나 또한 불편한 속내를 진정시키는 인고의 시간을 또다시 보내야 했지. 네가 잠든 사이 이상하게 어제는 친구들의 호출 전화가 오지 않더구나. 그 전화 소리만 들으면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었는데 어제는 너의 깊은 잠을 방해하지 않았어. 우리들의 시간이 보호받게 된 것이야.
모든 불편한 감정들이 희석되는 잠은 참 좋은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어. 푹 자고 일어나 같이저녁을 먹었지. 저녁을 먹은 후 네가 거실에서 수학 문제집을 펴는 거야!그러곤 공부방에서 편하게 하라는 나의 충고를 받아주는 단계도 넘겼어. 평소엔 그냥 거실에서 하겠다고 나의 권유가 무참히 깨졌을텐데... 공부방 문을 열어두고 시작하기에 슬그머니 가서 문을 닫아주었다. 지금부터 온전히 너의 시간에 집중해 보라고... 평소대로라면 2~30분 찔금거리다 문이 열렸어야 했는데 문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슬쩍 너에게 다가가 보았어. 눈빛은 진지했고 자세도 건전(?)했고. 적어 놓은 답들은 글씨체가 가지런히 이뻤지.
어려운 표현에 고민하고 있는 듯하여 살짝 건드려보았어. 평소엔 그냥 혼자서 하겠다고 날 밀어냈을 텐데 어제는 이상하게 그러지 않고 날 받아줬어.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신이 나기도 했지.
"○○, 너랑 공부하니까 너무 재밌다~!!!"
이건 말이야... 이러이러한 뜻을 가지고 있잖아.
이해했어?
다른 표현 한 번 봐 볼까?
수학은 수학적 기호 표현을 이해해야 해~
똑같은 말을 이렇게도 쓴다는 거지.
어때, 알 수 있겠지?
수없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펼쳐 보였던 나의 내공을 매번 거부하기만 하던 네가 나의 가르침을 받고 흡수하고 있지 뭐야. 이런 시간이 오다니. 신이 나서 곁에 앉아있었어.목소리는 경쾌해졌고 가슴속에서 뭔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어. 너는 불편해하는 기색 없이 날 받아주고 있었다.
고맙다, 카지노 게임 마음 받아줘서.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