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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y 12. 2025

전염병보다 더 온라인 카지노 게임던 것

어느 날 저녁.
온라인 카지노 게임 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했다.
내일 아침부터 전국적인 락다운이

시작된다는 발표였다.


며칠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쏟아지는

사망자 뉴스가 심상치 않았지만,

정작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의 없었다.
코로나를 아직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학교도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발표가 나오자마자,
메일함이 순식간에 학교 이메일로 가득 찼다.

"모든 강의는 온라인으로 전환됩니다."
"내일부로 도서관 폐쇄."
"학교 행정은 이메일로만 운영."
“캠퍼스 출입 제한.”


혼란은 순식간에 일상이 되었다.

이탈리아처럼 되면 어쩌지?
식료품 사러 나가는 것도 금지되면 어떡하지?

주방을 보니 비상식량이라 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황급히 마트에 가보니

화장지와 파스타면이 이미 동나 있었고,

온라인 주문은 4주 뒤에나 배송 가능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겨우 라면과 화장지를 주문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라면이 생존템이 될 줄이야.


그다음 날 아침엔,

여름 인턴십을 신청했던

회사들로부터 연달아 메일이 왔다.

“채용 일정 무기한 연기.”
“인턴십 일정 취소.”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진짜 이게 무슨 일이야.


올여름이면 졸업인데,

이제 난 뭘 하며 이 시간을 보내야 하지?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아무리 락다운이라 해도
기말고사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했다.


마음을 침착하게 다잡아야 했다.

내게는 코로나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기말고사를 망치는 게 천배, 만배 더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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