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환율투자
요새 들어서 이것저것 벌여놓은 게 많아서 너무 바쁘다.
그중에 하나가 독서모임이다.
트레바리? 던가. 유료 독서모임 사이트가 엄청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고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겐 이미 익숙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 부산까지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돈을 내고 그런데 가입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동안 다녔던 몇 안 되는 독서모임도 그냥 그랬고 말이다.
어느 모임이던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독서모임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꾸준히 다니기도 쉽지 않고, 꾸준히 운영되기도 쉽지 않더라.
어쨌든 회당 5만 원의 돈을 내고 굳이 모임을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해보자'는 내 성격상 저질렀다.
매번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하는 삶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부딪히지 않고는 모를 일이고, 돈을 낸 만큼 가치가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
과연 유료 모임은 무엇이 다를까?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2번 모임을 한다.
모임 중 1번은 책과 관련된 주제로 강사를 초빙해서강의를 듣는다.
아마도 이 강사님 강의료 지급에 모임비가 거의 드는 듯.
대관료+간식료+뒤풀이 회식 때 드는 비용 등을생각하면비싼 금액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세상이다.
이런 모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게 참 신기하다.
특히 서울은 정말 다양한 모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했다.
모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숫자도 지방과는 비교과 안된다.
서울과 지방의 온도 격차가 너무 크다.
그래도 부산광역시인데 이렇게 크다니.
여기서도 양극화인가?
모임에 오는 사람들 연령대는 3~40대가 주를 이루고, 직업은 다들 탄탄하다.
부산은 사업가는 별로 없고, 직장인이 대다수였다.
의사, 변호사 등 사짜 전문직도 포함.
도대체 저들은 시간이 돈일 텐데, 왜 이 모임을 참여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직장인이야 대기업이든 공무원이든 새로운 자극과 정보가 필요하니 그렇다 치지만 저들은 좀 다르지 않나?
그런데도 모임에 참여해서 하나라도 뭔가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반성하게 된다.
특히나 더 놀랐던 건 양국 간 시차로 인해 생기는 환율 아비트리지(Arbitrage)를 이용한 투자를 엄청 열심히 한다는 거였다.
- 환율 투자에는 세금이 없다는 것.
- 일 최대 1천만 원까지 환전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어플이 있다는 것.
이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매일 몇 번의 클릭만으로 돈을 번다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벌 수 있는 금액이 한 건당 5천원.
이런저런 방법을 이용하면 추가로 더 벌 수도 있다.
물론 하루 몇 분만 아니 1분만 투자하면 돈이 그냥 생기는 것이니 안 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뭔가 살짝 인지부조화가 왔다.
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 돈 잘 버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데?
일본 와타나베부인처럼 주부들이 추가소득 올리려고 하는 게 아니고, 자기 본업이 이미 탄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걸 하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기이함이 느껴졌다.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더하다는 게 이런 말인가?
나보다 대단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가?
그동안 내가 돈을 너무 막 쓰고 있었나?
나는 이래서 부자가 못 되나?
가장 이상함은꼭 해야 할 것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이 방법을 아무리 알려줘도 안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안 해도 될 것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열심히 하고, 해야 할 것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떠먹여 줘도 안 하는 것일까?
안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안 해봐서 더 안 하고,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해봐서 되니까 더 하고, 그렇게 벌어지나?
어쩌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말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현실에 안주하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여전히 아리송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