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2. 어르신과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틀
"사지마~ 우리 집에 있어."
'저기요... 할...머...니?'
꽃할매 바로 옆에 말없이 고고하게앉아있던 할머니의 모습이 갑자기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제야의 고수처럼 힘을 숨기고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마냥 표정에는 묘한 자신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역시!!! 동생은 읽었을 줄 알았어! 근데 책도 있어? 역시는 역시여!"
꽃할매는 갑자기 나에게 의기양양한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이 동생이 우리 중 제일 에리트여! 에리트! 책을 애지간히 많이 읽어."
"오! 이 책 어떠셨어요?"
"주인 아가씨가 말했듯이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치후네라는 인물이 우리 나이대라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속된 말로 꼰대라고하나요? 그런 꼰대의 이미지가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인물이어서 더 없이 좋았고요. 요즘 콘텐츠에서 그려지는 할머니는 파지 줍는, 애처로운, 죽어가는 이미지이거나 악착같은, 버럭질하는, 꼰대같은 이미지가 많잖아요. 그런 이미지의 인물이 아니라서 글을 소화하기가 참 편하더라고요. 이 책을 번역한 분의 후기 란에서도 이렇게 말하죠."
치후네 씨는 단호한 결기를 가진 분이지만, 나이 어린 사람일수록 깍듯한 존댓말로 대하고 그들의 무모한 시도도 받아 안아 줍니다. 넓은 품을 가진 지혜로운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신인 게 틀림없습니다.
<녹나무의 여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이고, 293페이지
"저는 소년이 소녀의 글을 읽고 떠오르는 영감을 그림으로 그리잖아요. 그게 어떤 그림일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소설의 묘미는, 삽화를 넣지 않는 한, 독자가 무한히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 진짜 제 머릿속으로 수많은 녹나무의 여신을 만들어냈어요."
"근데 그거 알아요? 일본 책이랑 우리나라 책이랑 표지가 달라요. 저도 녹나무 여신의 모습이 궁금해서 한 번 검색해봤는데 보니까 차이가 있더라고요."
"어머! 몰랐던 사실인데요?! 저도 한 번 검색해서 봐야겠어요!"
"할머니들! 두 표지 중 어느 게 더 좋으세요?"
할머니들은 두 표지를 보고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다.
"책은 안 읽었지만 주인 아가씨가 설명해준 내용을 곱씹어 보자면,우리나라 표지는 여신이라기보다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염원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네. 일본 표지가 더 여신같긴 한데... 뭔가 더 여신스러운 이미지였음 좋겠다."
"근데,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미 여신의 역할을 하니까 여신을 따로 표현하지 않은 거 아닌가? 그렇다면녹나무를 좀 더 몽환적으로 표현하면 좋을텐데.. 우리나라 표지는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녹'에 집중한 느낌이 강해서 뭔가 좀 아쉽기는 해."
"그러니까. 확실히 일본이 원작이라 그런지 일본 판이 더 소설 속 이미지랑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
할머니들과 이렇게 소설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나만의 편견이 있었고, 그 편견은 말그대로 편견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
"근데, 그거 아세요? 이 책은 녹나무 시리즈인데요. <녹나무의 여신은 2024년 작이고, 2020년에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해서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파수꾼이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됐어요. 물론, 이 책도 우리나라를 포함 각 나라에서 동시 출간됐어요. 즉, 표지 또한 동시에 짜란~ 한 거죠."
"이 양반 아주 유명한 양반인가보네."
"맞아요. 언니,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추리 소설 작가로 유명해요."
"그럼 이 책도 추리 소설이여? 근데 들어보니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맞아요! 이 책의 장점은, 아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은 형사만 추리를 하는 게 아니에요. '관찰'을 잘하는 이들이 일상에서의 평범한 추리를 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를 전달해줘요. 그래서 설정이 과하지 않고, 읽기가 편하죠. 그리고, 이 소설은 추리보다는 판타지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계의 명장이기는 하지만, 판타지 소설도 훌륭하거든요. 이 소설에서 판타지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녹나무'죠. 녹나무에 염원을 하면 수념이라는 작업을 통해 혈연으로 묶인 상대방의 '기억'을 오롯이 받을 수 있다는 설정. 그게 너무 인상적이더라고요."
"오호! 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품은 추리물을 많이 봤어요. 혹시,그의 판타지 소설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할머니의 제안에 신이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정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신의 앞선 이야기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파수꾼
레이토와 치후네의 만남. 치후네의 비밀과 레이토가 치후네의 뒤를 이어 파수꾼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로, <녹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신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에피타이저같은 판타지 소설.
일본 영화로도 유명한,1998년 작품 <비밀
버스 전복사고로 인해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남편은 아내를 잃었지만, 이내 딸의 몸 속에서 살고 있는 아내를 발견하게 되며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
(뜻밖에 반전도 있다. 영화로 봐도 재미있고, 소설로 봐도 재미있다.)
사뭇 두꺼운 <라플라스의 마녀
나비에 스토코스 방정식(여기부터 어려움)이 등장하고, 황화수소 가스 중독이 큰 소재로 사용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이고가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과생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판타지 소설. (책도 두껍고 내용도 어렵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이고 특유의 호흡으로 술술읽힌다.)
모든 게 기적인<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출간, 10년 연속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이자, 2018년 누적 판매 100만 부 기록. 2020년 100쇄 돌파. 교보문고에서 '21세기 가장 경이로운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준, 힐링 판타지. 힐링이 고플 땐 이 책을 읽어보면 '편지'를 쓰고 싶어 진다.
할머니들은 내가 추천한 책들에 흥미를 보였고, 추천한 책들을 가지고 한동안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나이를 불문하고 책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하잖아!! 이 맛에 독립서점 하는 거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