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3. 똑똑! 온라인 카지노 게임시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신춘 문예에 관심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매년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신문사들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당선작을 발표하는데,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 하나로 신춘 문예가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불현 듯 이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이 나에게로 오기까지의 서사를 읊조리자면,
tvN <알쓸법잡을 보면서 장강명 작가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도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렇게 알쓸법잡에서 제법 신중하게 말을 하는 작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쓰기 전에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를 한다는 점이 감탄스러웠다.
그렇게 그의 책이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가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뭘까 하다가 표지에 끌려서 <책, 이게 뭐라고)를 읽었다.
팟케스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계속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렇게, 두 번째 책이 궁금해졌다. 소설도 쓴다고 하기에 뒤적거리다가 <당선, 합격, 계급을 잡았다.
(소설 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기자 출신 전업 작가 장강명의 첫 번째 르포르타주로,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인 '당선의 신' 장강명과 대기업, 건설회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 장강명이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매커니즘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사실은
공채는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희귀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는 '입사 동기'가 없다고 한다.
대기업의 공채 에피소드는 약간 몸풀기 같다면, 이 책의 메인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일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태초부터, 부흥기, 쇠퇴기까지를 취재를 통해 적어놓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진행하는 신문사 인터뷰는 물론 이거니와 이제는 장편소설 공모전을 하지 않는 이들의 진솔한 인터뷰까지.
르포르타주가 이렇게 읽으니 참으로 재미있구나 싶었다.
게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리얼함까지 담겨져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당선되면 바로 슈퍼 스타가 되고 저작권료가 쏠쏠할 거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슬픈 진실.
사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부흥했던 시기에는 그랬다고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당선 되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당선자가 발표되고, 바로 출판이 되고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되는 게 쉽지많은 안다고 한다.
그리하여 당선 되고도 2년 동안 별다른 수익 없이 글을 쓰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또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계급'이 참 아이러니했다.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는 것과 등단 없이 작가가 되는 것에 선이 명확하다고 한다.
(왜지...? 왜? 왜? 왜? 여기서도 '계급'을 나눌 줄이야. 계급이 없는 곳은 세상에 없...)
그리하여 작가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나눠진 계급에서 적어도 위에 서기 위해서.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듯 이 책은 신춘 문예에 대해서 장점만을 나열해 모든 이들에게 헛된 희망을 안겨주지 않는다.
장과 단을 제대로 바라보고, 읽는 독자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화를 잃지 않는다.
내 손이 선택한 이 책! 시기적절했다. 내 손은...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