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20대에게
해적에게 납치되었던 선장이 군인에 의해 구출된다. 그는 자신의 얼굴과 몸에 묻어있는 피를 본다. 의무병은 선장의 몸을 구석구석 검사한다. 의무병은 선장의 몸에 묻은 피가 머리에서 난 것인지 묻는다. 그러자 선장은 말한다.
"제 피가 아니에요."
카지노 게임 추천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보인다. 울컥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꾹꾹 눌러 담는다. 의무병은 진정하라고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도 알겠다고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은 도무지 진정할 수 없는 상태처럼 보인다.
영화는 화물선에 승선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필립스를 비춰주며 시작한다. 그는 짐을 잔뜩 실은 자가용을 타고 아내와 함께 공항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필립스와 아내가 나누는 이야기의 핵심은 자녀들의 미래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 버린, 과거와는 너무도 달라져 버린 세상 속에서 불안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난 말이야. 애들 앞날이 걱정이야."
대학을 다니지만 수업을 빼먹는 자녀가 이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지극히 평범한 부모의 모습이다. 1명 뽑는 자리에 5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던 세상, 2009년의 미국은 그랬다. 부모는 아이들이 취업에 성공해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갈지 걱정이다.
구출된 캡틴 필립스의 옷에 묻은 피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것이다. 캡틴 필립스의 화물선을 납치한 해적은 모두 넷.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화물선의 구명정에 캡틴 필립스만을 납치해 소말리아 본토로 향한다. 구명정은 느렸고, 미군은 빨랐다. 미군은 선장을 구하기 위해 가용가능한 병력을 총동원했다. 선장을 태운 구명정이 소말리아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해적을 모두 소탕하고 선장을 구출해야 했다.
본토에 도착하기 전, 미군은 협장을 가장한 작전을 구상했고, 실행에 옮겼다. 협상을 구실로 해적들의 대장을 구명정에서 빼낸 뒤, 저격수들을 이용해 일 순간에 남은 세명의 해적을 모두 죽이는 작전이었다. 구명정에 남은 해적들과 납치된 필립스 선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순간, 해적들은 모두 사살당하고 선장은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선장은 구출되고, 의무병에게 인계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은 어리다. 아마도 필립스 부부의 자식들과 비슷한 또래이지 않았을까? 영화의 1/2되는 분량이 좁은 구명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구명정 속에서 비치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모습은 불안하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대장 "무세"는 필립스에게 반복적으로 말한다.
"Everything's Gonna Be Oaky"
처음에는 납치된 필립스에게 건네는 말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해적들의 입장에서 모든 일이 꼬인다. 그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충동적으로 바뀐다. 얼굴에는 그늘이 짙게 깔린 얼굴로 담배를 펴댄다. 눈꺼풀은 무겁고,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진다. 해적 대장 "무세"는 필립스에게 말한다.
"Everything's Gonna Be Oaky"
그러나 그의 말처럼 되지 않았다. 해적 대장 "무세"는 협상을 가장한 작전에 휘말려 스스로 구명정을 나와 미군배에 몸을 실는다. 구명정에 남은 세명의 해적은 미군의 총에 저격당한다. 선장은 구출되지만 기쁨의 눈물이 아닌,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린다.
"작년에는 그리스 배를 납치했는데 6백만 달러를 받아냈어."
"6백만 달러? 근데 아직도 이 짓을 하는 거야?"
"닥쳐, 넌 말이 너무 많아."
6백만 달러를 받아냈지만 여전히 궁핍한 소말리아 해적, 계속해서 목숨을 담보로 해적질을 해야만 하는 20대 해적들. 그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캡틴 필립스. 필립스가 안전하게 구출되었고, 가족의 품에 돌아가게 되었음에도 그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영화를 보는 동안, 글을 쓰는 동안 진정한 캡틴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영화는 필립스의 세 그룹에서의 캡틴 역할을 보여준다. 가정에서의 캡틴, 자신이 맡은 화물선에서의 캡틴, 해적들에게 납치된 구명정에서의 캡틴. 그는 캡틴의 역할을 잘 해내려고 노력한다. 그는 자기 자신만의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다.
가정에서의 나는 어떤가, 교실에서의 나는 어떤가. 그리고 어떠해야 하는가,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였다.
2025.02 15 365개의 글 중 26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