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류 Feb 26. 2025

완성카지노 게임 사람이 된다는 것

기억의 단상 2021년 7월호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고,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저는 완성카지노 게임 사람이고 싶어요.”


왁자한 소음으로 가득 찬 주말의 샤로수길을 빠져나오며 편집자님에게 말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을 전하는 순간에는 내 손 끝에서 돌돌 거리며 끌리고 있는 조그마한 캐리어의 바퀴소리와 우리의 나직한 발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마치 다른 시공간에 놓인 것만 같았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완성한다는 것.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어릴 때는 몰랐다. 얼마나 무지했냐면 시작하면 자연스레 완성을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더 먹어가며 나는 완성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시작한다는 것 또한 큰 용기를 수반카지노 게임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가끔씩 내가 진행카지노 게임 공간 프로젝트를 가리켜 자신이 하고 싶었다고 말카지노 게임 이들을 보곤 한다. 누군가는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나는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무도 하지 않았기에 내가 하고 있고, 그러나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이유가 정말 명확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은 하나도 나지 않고 오히려 진행자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카지노 게임 사비 프로젝트를 그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영원한 것은 없기에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공간들을 아카이빙하며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가 비록 내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지는 못해도, 미래에 누군가에게 필요한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내 자신을 다 잡고 묵묵히 평일에는 편의점에서 장시간 일을 해 답사와 취재 비용을 번다.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할 때마다 거의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전국을 바운더리로 잡는 만큼 비용도 어마 무시할 정도로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는 건 완성카지노 게임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공간 3부작 중에 2부작을 마무리했으니 마지막 조각만 맞추면 비로소 완성이 된다.


공간 3부작을 완성하고 난 뒤에도 꾸준히 계속 완성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내가 세상에 내어놓는 모든 이야기들을 활자로 만들어 완성카지노 게임 사람으로 남고 싶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하지만 어떠한 이야기들은 쉽게 휘발된다. 그런 이야기들이 휘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묵묵히 카지노 게임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