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을 전하려는 여행후기
대학 카지노 게임 8명과 모임을 만든 지 2년,
1년에 두 번씩 만난다.
주로 친구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1박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다 오는 여행을 한다.
여수, 남원, 전주,
이번엔 친구 아들 결혼식으로 인해 겸사겸사
서울에서 1박 하기로 했다.
서울 친구 셋이 모여 계획을 짰다.
일단 서촌 구경을 염두에 두고,
을지로에 평소 친구들이 올 때 자주 이용해서 컨디션을 알고 있는 숙소를 살폈다.
1월(방학)의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숙소비용이 많이 비쌌다.
사실 끝나고 보니 비싸도 호텔을 잡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그때 우리 셋은 결혼식 축의와 KTX비용까지 있으니
너무 부담 주지 말자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었다.
그 정도 여력은 차고 넘치는 카지노 게임인데
배려가 지나쳐 카지노 게임을 불편하게 했다.
급하게 비교적 저렴한 한옥 에어앤비를
딸에게 부탁해서 예약했다.
서촌에 있는 한옥, 느낌은 좋았다.
썸네일도 멋지고,
맨날 가는 호텔보다 더 로맨틱하고
어쩌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툇마루 있는 고즈넉한 한옥일 것 같았다.
‘전주에서 한옥체험을 많이 한 카지노 게임도
과연 좋아할까?’ 싶을 땐 ‘모여 얼굴 보며 수다 떨고 만나는 게 중요하지’하며 애써 떨쳐내고 나니,
추우면 어떡하지?
화장실이 1.5개라고? 카지노 게임 불편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또또또, 내 소심함이 문제야’ 하며
‘걱정 마. 카지노 게임도 좋아할 거야.
이미 예약했잖아. 그건 예약하기 전에 고민해야지.’
두 번에 걸쳐 서촌에 가서
카지노 게임 점심 먹을 식당도 가보고
좋아할 만한 소품가게, 역사적인 공간
아침에 산책 할 경복궁 돌담길,
한강 서점 하루는 꼭 가봐야지,
혹시 미술관 좋아하려나?
두루두루 살폈다.
뭘 좋아할지 모르니 일단 준비하는 심정으로.
일주일 전에 한 번 더 가야지
했으나 그땐 지독한 감기로 못 갔지만
나름 카지노 게임하다 여겼다.
(P지만 카지노 게임)
드디어 결혼식 날,
카지노 게임이 왔다.
결혼식부터 삐끗,
(왜 내 마음이 다른 결혼식과 다른 걸까?)
왜 자꾸 감정이입하는 거니?
그래도 결혼식 마치고 씩씩하게
3호선 타고 경복궁역에 내렸다.
3번 출구로 가야 하는데 5번 출구로 잘못 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미 늦었고.
고궁박물관 출구로 나왔다.
다행히 카지노 게임이 좋아해 주었고
박물관구경도 하고
광화문으로 나오니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느낌도 좋았다.
드디어 한옥 에어앤비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한옥이었다.
예전엔 이렇게 작은 곳에서 살았구나.
중부지방의 특징인 ㄷ자형 서울식 한옥.
동쪽 햇빛을 받도록 지어져 있었다.
이 정도의 한옥 세컨드하우스 갖고 싶다.
8인용 예약했는데
더블 2, 싱글 3(?)
아냐, 하나가 슈퍼 싱글이겠지.
8인 예약인데… 그럴 리 없어.
애써 부정했다.
‘어떻게 연락하지?’
앱도 없고.
리뷰에 ‘호스트랑 연락이 잘 안돼요.’라고
쓰여있던 말이 어른거리는 동안
카지노 게임이 ‘호스트에게 물어봐’라는 말이
한쪽 귀로 들어와 한쪽 귀로 나갔는 걸
다음 날에야 떠올랐다.
하아.. 점점 멀티가 안된다.
체크인하고 쉬었다가
을지로 바오차이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낮엔 뷔페, 저녁엔 중국음식으로 포식
(혼주가 한턱 쏨)
봐도 봐도 멋진 명동성당 야경보고
신세계 때늦은 미디어파사드도 보고.
확실히 12월과 다른 분위기지만,
오히려 우리만의, 우리를 위한 축제라고 생각하자.
버스 타고 숙소로 오는 길에
광화문 야경 처음 봤다.
너무 갑자기 맞닥뜨려 사진도 못 찍었다.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는 광화문.
사진보다 훨씬 웅장했다.
이제 남은 건 휴식.
예상대로 바닥은 따끈따끈,
공기는 서늘했다.
.
.
.
이런이런
새벽에야
어제 침구가 부족했던 게 떠올랐다.
부랴부랴 카지노 게임 상태를 보러 갔더니
아뿔싸,
내가 잘못했구나
이걸 어째?
두 친구가 불편하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잠은 푹 재웠어야….
그때부턴 온통 미안함.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그 미안함을
어찌 전해야 하는지 몰라서
정리해 보고자 쓰고 있다.
글은 내게 치유하는 힘을 주니까.
고민고민.
내가 미안하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거라는 건 안다.
그래도 어떻게 내 맘을 전해야
내가 이 무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전화를 할까?